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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18 14:20:53
  • 최종수정2013.08.18 14:18:00

사동민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2013년 여름, 더위와 관련한 새로운 기록 경신이 계속 진행 중이다. 마른 장마에 이은 불볕더위로 새벽에도 30도를 넘나드는 수은주는 좀처럼 내려갈 기세를 안 보인다. 공공기관 실내온도를 지난해보다 높은 28도로 제한해서 사실상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거의 틀 수 없게 되었다. 한 연구소에서 28도 자동 온도로 맞춰놓고 아침 출근 후 점검을 하는데 모처럼만에 28도 이하로 떨어진 새벽온도를 맞추기 위해 히터가 들어왔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었다. 냉방온도 동참에 따른 부작용이다. 민간 대형건물도 26도 이상으로 제한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시원한 커피숍을 회의실 대용으로 찾아 다니는 것도 더위가 만들어낸 신 풍속도 중 하나이다. 에어컨을 틀고 문을 연 가게에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초강도 조치도 취해졌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여름에 한국 관광을 피하라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나온단다. 지난 해 순환단전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는데 이번에는 폭염과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화력발전소의 가동 중단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인 블랙아웃이라는 생소한 단어도 친숙하게 만들었다. 대정전을 뜻하는 블랙아웃이란 전력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체 전력망이 일제히 끊겨버리는 상황이다. 순환단전은 블랙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정해놓은 순위대로 전력을 강제 차단하는 조치이다.

에어컨 한대를 가동하는 것은 선풍기 30대의 전기 사용량과 같다고 한다. 에어컨의 온도를 1-2도 높이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10%이상의 전기를 절약하면서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단다.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에 동참하고자 우리 집도 에어컨 가동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이며 선풍기로 버티는 시간이 늘었다. 선풍기를 아무리 돌린들 에어컨 바람에 어찌 비교하리. 일터도 집도 선풍기 바람 만으로 버티기에 숨이 탁탁 막힌다. 흐르는 땀을 견디다 찬물샤워로 몸을 식히고 나니 어릴 적 기억이 난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에어컨, 냉장고가 내 어린 시절에는 없었다. 여름이면 얼음을 파는 가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얼음가게 아저씨는 커다란 얼음을 연장용 톱으로 쓱쓱 잘라 자전거 의자에 묶어 배달을 다녔다. 집에 오는 동안 뜨거운 태양열을 이기지 못하고 맥없이 줄줄 녹아가는 얼음을 보며 참 안타까웠다. 더위에 지치면 남자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돗가 옆에서 차가운 물에 서로 등목(팔다리를 뻗고 엎드린 사람의 상체를 씻어주는 일)을 하며 여름 열기를 식혔었다.

건강을 위해서는 외부온도와 실내온도가 5도 차 이상 나지 않는 것이 좋다. 극심한 실내 외 온도 차는 신체 적응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를 수십 번 들어왔으면서도 권장 냉방온도를 강제로 시행하는 이제야 억지로 지키게 되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낮에 지치는데도 불구하고 밤대로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룰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해야 시원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몸에서 체온을 맞추기 위해 열을 발생시켜 찬물로 샤워를 하면 더 더워질 수 있다고 한다. 냉방을 못하니까 자연스레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서 수분 손실이 많아져 수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탈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자주자주 물을 마셔 수분공급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산책이나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해 떨어진 밤중에라도 조금씩 하자. 아침부터 불쾌지수도 올라가고 이유 없이 짜증이 많이 난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진다면 몸은 더 지치게 될 것이다. 입추도 이미 지났고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무쪼록 즐겁고 시원한 상상을 하고 건강한 음식과 충분한 휴식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풀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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