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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09 16:39: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동민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호국 보훈의 달 6월이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보호한다는 호국과 공로에 보상한다는 보훈이 합쳐서 된 말이다. 지난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이 지났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고 희생한 모든 이들을 기리는 현충일- 6월6일을 현충일로 정한 것은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망종 때 제사 지내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려시대에 6월 6일에 조정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병사들의 유골을 집에 보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기록도 있다. 제정 당시에는 6.25 전몰군인을 추모하는 날로 인식되었으나 1991년부터 모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충일에는 국가 기념일 중 유일하게 추모의 의미가 담긴 조기를 게양한다. 예전에는 현충일에 조기를 다는 집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조기를 다는 집을 거의 볼 수 없다. 인터넷 지식 검색창에 현충일의 의미와 조기가 무엇이냐고 알려달라는 질문을 흔히 찾을 수 있고, 현충일의 의미를 모르는 초, 중등학생이 반이 넘고, 오히려 징검다리 연휴라 해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는 6.25 전쟁이 일어난 지 63주년이 되는 해이며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이다.

6.25는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인 1950년 6월25일에 시작된 한국 전쟁으로 3년 1개월간 지속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민족통일을 추구했으나 결과적으로 민족분열을 일으켜 현재와 같은 분단체제를 강화시킨 전쟁이었다. 한국전쟁은 남북한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를 냈고, 10만 명의 전쟁고아를 만들었으며 1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이때 사용된 폭탄의 수는 1차 세계대전에 맞먹는다고도 말한다. 6.25전쟁으로 한반도 전체는 폐허화했고 대부분의 산업시설들이 파괴되었다..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도 6월에 일어났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15일, 북방한계선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을 대한민국 해군이 밀어내기 작전으로 대응한 해전이다. 이후,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정이 무단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한국경비정에 기습 포격하여 아군병사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다. 북한은 약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초계정이 반파된 채로 퇴각하였다. 제2연평해전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과 묵과할 수 없는 무력도발을 막기위해 해군 병사들이 희생된 전투다. 처음에는 서해교전이라 부르던 것을 2008년 4월에 제2연평해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 서구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나라,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한 나라, 세계무역 8대 강국, 인터넷 강국, 스포츠 문화 강국 등등 대한민국에 대한 수식어는 실로 놀랍다 국민소득 100불 남짓한 후진국에서 우리는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경제강국, 문화, IT강국으로 거듭나면서 국가의 위상을 높여온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자유와 번영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꽃다운 젊음과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과 공헌을 6월을 맞이하여 정신적 귀감으로 삼고 나라사랑 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6.25전쟁을 직접 경험하거나 경제발전에 주역인 기성세대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안보의식이 강한 반면, 20-30대 젊은 층과 학생의 경우 입시위주의 틀에 매인 교육환경으로 인하여 국가관 형성이나 안보의식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높은 뜻을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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