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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11 16:25: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대에 전 재산 12억원을 기탁한 '콩나물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갔다. 충북대는 지난 10일 대학본부에서 교육독지가 고(故) 임순득 할머니 영결식을 가졌다. 김승택 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임 할머니는 1923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남편과 사별한 후 시어머니와 어린 딸을 부양하기 위해 콩나물·두부·묵 등을 팔며 행상을 했다. 고생 끝에 구멍가게를 열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억척스럽게 가정을 꾸렸다.

임 할머니는 가정 형편 탓에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어려운 여건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 재산 12억원을 내놨다. 충북대는 임 할머니가 기탁한 장학기금 수입으로 최근까지 151명의 학생에게 3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기부는 남을 돕기 위해 내가 뼈아프게 번 재산을 내놓는 행위다. 큰 기업 등이 큰돈을 내놓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나름대로 적은 돈이라도 좋다. 적은 돈이지만 남을 위해 내놓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기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구세군 냄비에 2년 연속 거액을 쾌척한 남성, 그리고 돼지저금통을 들고 찾아오는 고사리손의 아이들,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다.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 기부는 파급력이 더 크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감동이 없다. 물론 국내 모금액 중 기업 기부금이 7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기부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기업 기부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기부문화의 저변이 탄탄하려면 개인의 기부 비중이 훨씬 늘어나야 한다. 기부는 무조건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은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 돕는다. 근근이 생활 보조금으로 살아가면서 폐지 줍고 박스 주워 모은 돈을 기부하는 할머니·할아버지도 많다. 하늘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마운 기부자들이다. 엊그제 영면하신 '콩나물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것을 해주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국가가 국민들에게 모든 걸 다 해줄 수 없다. 따라서 부자들이 앞장서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게 어려운 국민들을 도와주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기부야말로 진정한 자발적 복지정책이다.

경제민주화는 올 대통령선거의 최대 화두다. 후보별 편차는 있다. 하지만 이 공약은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로 압축된다. 요지는 부의 편법 대물림과 전횡을 줄이고 과실을 골고루 나누자는 것이다. 표를 의식한 정치적 공세 성격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상당수 국민들의 정서 속에 '꼭 필요한 공약'으로 자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기업 총수 일가의 책임도 있다. 벌어들인 수익에 비례한 사회 환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은 지금부터라도 사회에 대한 사고의 변환이 필요하다. 즉, 사회 환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기업을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다.

나눔이 의무를 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복투자의 개념이란 등식이 성립됐으면 한다. 그래야 충북대 '콩나물 할머니'가 전하는 진정한 복지사회도 가능하다. 올 겨울은 어느 때보다도 더 춥다. 개인 기부행렬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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