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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01 15:45: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나무는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를 말없이 지켜봤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무의 뿌리와 줄기, 꽃과 잎에 새겨진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발굴해 냈다.

단양 영천리 측백수림은 단양 북쪽지역의 석회암 지대에서 집단으로 자생하는 측백나무 군락지다. 소백산 주목과 함께 소백산 고산지대의 식생을 잘 반영하는 수종이다. 둘 다 단양지역을 대표하는 수종이다.

영천리 측백수림과 소백산 주목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영천리 측백수림은 1962년 천연기념물 62호로 지정된 이 분야 1세대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소백산 주목군락(1973년·244호)보다 11년 앞서 지정됐다.

하지만 그 대우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소백산 주목군락은 소백산과 함께 명물 반열에 올라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양-제천 국도변에 있는 영천리 측백수림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리적·지형적 영향도 있지만 석회석 채석광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불편함으로 인해 여행객이나 군민들에게 그다지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측백수림이 단양 영천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양지역 외에도 대구 달성, 안동, 영양 등지에도 분포하고 있다. 그 중 달성의 도동 측백수림은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 덕에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잦다.

매포를 중심으로 하는 단양 북쪽지역은 지독한 석회암 지역이다. 그 덕에 영천리 측백수림은 식물생태학적으로도 아주 높은 가치를 갖는다. 측백나무가 석회암지대에서 잘 자란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본이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현재의 영천리 측백수림은 지정 당시보다 높은 가치를 가진다. 50여 년 동안 보호를 받으면서 석회석 지형의 식생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식생 밀도도 훨씬 좋아졌다. 보존가치가 더욱 높은 까닭도 여기 있다.

영천리 측백수림은 이제 단양을 찾는 낯선 이방인들에게 매우 신선하고 인상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영천리 측백수림을 보호 차원을 넘어 단양의 관광 명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도는 국가가 마련한 일종의 문화·환경보호 제도다. 이런 제도가 허울이 아닌 이상 영천리 측백수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기에 충분하다. 문화재청과 단양군은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단양군은 관광자원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열악한 단양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문화는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다. 자연환경이 다양할수록 그것을 기초로 한 그 땅의 문화도 다양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나무는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하드디스크'다. 영천리 측백수림에 스토리텔링이 입혀지면 관광단양의 명물이 될 수 있다.

영천리 측백수림은 이제 '유산으로서의 자연'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야 할 자연'이 돼야 한다. 더불어 함께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천리 측백수림은 딱 맞는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보호는 그냥 듣고 보고 흘려버려서 되는 게 아니다. 보호만큼 알리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면 천연기념물 지정 의미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잘 알리는 게 단양의 천연기념물, 영천리 측백수림을 올바르게 보존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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