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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23 13:32: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네서점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 대표 향토서점 '일선문고'도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다.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문화적 현실이다. 물론 요즘 들어 사라지는 게 한두 가지는 아니다. 다만 그 많은 것 중에 동네서점이 포함돼 있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동네서점은 읽고 싶은 책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손쉽게 보고 살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동네서점이 가까이 있음은 곧 축복이었다. 그 곳에 가면 시대정신을 만날 수 있어 기쁨을 주는 곳이었다.

그러나 서점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와 과학이 풍요롭고 경이롭게 발전하면서 더욱 나빠지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경제와 과학 발전의 큰 힘은 종이책이었다. 그런데 더 홀대받고 있다. 참 이상한 변화임에 틀림없다. 물질이 정신을 황폐화 시키고 있는 셈이다.

한 권의 책은 그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반듯하게 세워주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바로 걷게 하는 힘이고 정신이었다. 적어도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래서 '내가 읽은 한 권의 책이 나를 만든다'는 명언도 전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종이책을 보고 살 수 있는 서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청주지역에서도 지난 몇 년간 다수의 원도심 서점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급기야 청주의 독서 버팀목이었던 일선문고마저 영업을 중단했다.

문단의 거목과 문학도를 키워낸 동네서점들이 사라지면서 지역의 서점 문화도 아예 사라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점 경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정 부분 맞는 지적이다.

출판사의 80%(출판 발행량의 95%)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의 출판문화는 명맥이 끊긴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서점 없는 도시가 생길 판이다. 읍면단위 농촌지역엔 이미 서점이 사라진 곳이 많다.

시대가 변했으니 동네서점도 바뀌어야 생존이 가능할 것 같다. 도서관 개념이 접목된 지역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동네서점으로 변해야 모도 방법일 것 같다. 주변의 문화공간과 연계서비스를 고려하는 것 역시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역사회 스스로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 지자체와 학교, 도서관, 출판사, 서점, 그리고 문화단체와 시민조직이 어깨를 맞대야 한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책의 생태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다음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서점 지원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법제도를 서점 친화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독자와 서점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출판산업 독서진흥인프라정책 도입은 필수적이다.

책은 젊은 시절의 인도자다. 그리고 노년의 기쁨이다. 요즘처럼 세상이 두렵고 해답 없는 질문들로 방황할 때 훨씬 더 필요하다. 그러나 중여한 것은 아무리 유익한 책도 그 절반은 독자 자신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책은 더 큰 세상과 다양한 인생을 만나게 하는 통로다. 그리고 동네서점은 책의 통로다. 동네서점이 자꾸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게 할 대책이 절실하다. 지역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민 삶의 정체성은 서점에서 피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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