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과학수사인력 더 늘 늘려야

세상을 경악시킨 강력사건의 실마리를 푼 것은 언제나 과학수사였다. 바늘구멍보다 작은 단서가 과학수사의 힘으로 밝혀지곤 했다. 결국 범인이 범행을 자백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수사의 위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범죄수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까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문 과학수사요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지방경찰청이 경찰서별로 운영되던 과학수사팀을 한데 묶었다. 광역 과학수사대란 이름으로 확대 발족했다. 청주권역 3개팀, 중부권역 1개팀 등 총 4개 팀이다. 청주권역 3개팀 21명, 중부권역 1개팀 6명 등 과학수사대장을 포함해 총 28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통상적으로 감식업무 전문성 향상을 위해 과학수사요원을 크게 11개 전문분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수시로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력 특성화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경찰서에는 이런 특성화 된 과학수사요원 자체가 부족하다. 그래서 강력사건 발생 시 지방청 인력 지원을 받아야 사건 처리가 가능하다. 즉, 신속한 현장대응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충북지방경찰청의 광역과학수사대 구성은 참으로 잘 한 일이다. 일선서의 현장 감식업무처리를 지금보다 빠르게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인력이 문제다. 부족한 인력은 현장 자체대응력, 각 서 전문 인력 배치, 질병대응시스템 등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물론 충북지방경찰청이 발 빠르게 광역과학수사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그래봐야 전체 인원이 고작 28명이다. 충북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범죄건수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은 현장 감식, 검시, 범죄분석 팀을 반드시 현장에 출동시켜야 한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선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충북경찰의 현장대응력 향상을 위해 전문 과학수사요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건 해결의 첫 단추는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현장 증거채취이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범죄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내는 기술이라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기술로 과학수사를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순 없다. 엽기적인 범죄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이 쉽지만은 않다. 미국의 과학수사력 역시 드라마 속 과학수사 능력보다 한참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범죄예방과 해결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다.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범죄는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첨단과학수사가 자꾸만 우선순위에서 밀려선 곤란하다.

우리는 과학수사에 대한 정부의 투자확대를 주문한다. 그리고 경찰은 경찰대로 자구노력을 계속할 것을 요청한다. 충북에도 여전히 과학수사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사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 더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 현장대응력 향상을 위해 인력 보강은 필수다. 충북경찰의 진일보 한 과학수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