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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04 15:47: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속리산 문장대(文藏臺, 文莊臺) 휴게소에 이어 문장대 인근 통신용 중계탑 철거가 결정됐다. 속리산에 아주 기쁜 소식이다. 가을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단풍 고운 산 속리산의 자태가 더욱 자연스럽게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속리산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지난 2008년 11월 30여 년 간 문장대를 오르는 탐방객들의 허기와 목마름을 해결해 줬던 문장대휴게소를 철거했다. 이어 엊그제 문장대 인근에 설치된 높이 44m짜리 통신용 중계탑도 철거키로 결정했다.

이 중계탑은 지난 1968년 충북지방경찰청이 설치했다. 그동안 통신중계소와 전기공급용 송전선로로 유익하게 이용돼 왔다. 그러나 지난 44년 동안 문장대의 온전한 모습 관람을 방해, 철거여론이 비등했던 것도 사실이다.

문장대 통신용 중계탑 철거의 가장 큰 의미는 문장대의 온전한 옛 모습 회복에 있다. 속리산의 원상회복 차원에서도 아주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속리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했을 뿐이다. 이제 비로소 속리산(俗離山)의 이름에 걸맞게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문장대는 원래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춰져 있다고 해 운장대(雲藏臺)로 불렸다. 그러나 조선 세조가 요양 차 속리산에 왔다가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고 해 문장대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문장대는 행정구역상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속한다. 그러나 대개는 충북지역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속리산 탐방객들도 보은군 쪽에서 출발해 고찰 법주사를 거쳐 문장대에 오르고 있다.

속리산 전체 면적도 충북에 훨씬 많이 포함돼 있다. 전체 274.541㎢ 중 충북 괴산군에 128.664㎢, 보은군에 79.013㎢, 경북 상주시에 49.142㎢, 문경시에 17.742㎢가 속해 있다. 경북지역엔 속리산의 4분의 1만 포함돼 있다.

국립공원속리산사무소 역시 보은군 내속리면에 자리 잡고 있다. 괴산이나 상주에는 관리사무소 분소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문장대는 산 아래 보은군 방면 8~9부 능선에서 경계가 갈려 상주시에 속해 있다.

시·도 등 행정구역 경계는 보통 산이나 강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 의미에서 문장대는 특이하게 경계가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래 전부터 행정구역을 조정해 문장대를 편입하려는 보은군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해묵은 행정구역 다툼은 뒤로 미루는 게 좋을 듯하다. 행정구역 논란보다 문장대 중계용 통신탑 철거가 갖는 의미가 훨씬 의미 크기 때문이다. 행정구역 경계 조정의 옳고 그름은 나중에 다시 따져도 된다.

우리는 문장대 통신용 중계탑 철거를 환영한다. 문장대의 온전한 모습 복원과 함께 역사 복원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문장대는 세조가 신하들과 글을 논했던 곳이다. 그래서 이름이 운장대에서 문장대로 바뀌었다. 역사적 사실이다.

속리산 문장대는 지금 가을빛에 취한 탐방객을 부르고 있다. 우람한 바위와 쪽빛 하늘, 단풍을 준비하는 고운 빛깔이 어우러지고 있다. 한 마디로 가을 장관을 연출하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흉물처럼 버티고 있던 중계탑 철거 결정은 잘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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