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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20 20:10: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교수가 출마를 공식화함으로써 대선 구도모양새는 일단 3강 체제를 갖췄다. 유력 후보의 장외유랑이 끝나 국민들은 보다 선명한 구도 안에서 차기 국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안 교수는 출마선언문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상대 후보와 선의의 정책 경쟁도 약속했다. 안 교수는 출마 결심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콘텐츠는 기대에 못 미쳤다.

안 교수는 정치쇄신을 출마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국가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에 대한 비전 제시도 부족했다.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국가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정치 쇄신 메시지는 전반적으로 당위론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다 보니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구체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 교수의 '원대한 구상'을 기대했던 지지자들마저 다소 실망한 눈치다.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문제는 언제나 각론에서 불거진다. '무엇'을 할 것인가 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기 때문이다. 총론만 풍성하고 각론이 없는 정책은 그저 사상누각일 뿐이다. '무엇'에 대한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언제까지 무엇을 강조해선 얻을 게 없다.

'어떻게'는 후보의 철학과 비전이다. 즉 국정운영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안 교수도 "정책 비전과 구상은 선거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출마기자회견장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 방향이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우리는 안 교수가 자신의 생각과 비전에 대해 명확히 답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가를 국민에게 자세하게 선보이길 기대한다.

안 교수의 대선 출마는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전례를 남겼다. 예전에도 기업인들의 대권 도전은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자생적 여론이 바탕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안 교수의 출마선언은 과거와 크게 다르다. 안 교수는 '안철수 현상'을 토대로 대선에 뛰어들었다.

따라서 안 교수는 앞으로 보다 분명한 내용을 놓고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이제부터는 구체적 콘텐츠를 내놓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 경험 부재, 행정 경험 전무, 국정운영 능력 미지수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다.

안 교수의 대권 도전은 공식화 됐다. 공식후보에 대한 도덕성 및 자질 검증 과정은 필수코스다. 혹독한 검증은 예정돼 있다. 새누리당 등은 벼르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도 그 점에선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국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나 도덕성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이 이번 대선 판도에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안 교수 개인의 성패를 넘어선다는 점은 분명하다. 안 교수의 도전이 한국 정치에 던지는 의미가 가볍지 않은 이유도 여기 있다. 새로운 실험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교수가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게 있다. 앞으로의 현실은 안 교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혹할 수 있다. 거센 폭풍우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스스로 거친 광야로 나섰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치권과 언론 등의 본격적인 검증도 시작될 것이다. 안 교수 스스로의 말대로 미래를 위해 정정당당히 싸울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거센 폭풍우에 떠내려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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