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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18 16:43: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문화재청이 '괴산 왕소나무' 회생비를 충북 괴산군에 지원했다. 괴산군은 문화재청이 최근 보내온 왕소나무 긴급 보수사업비 1억원을 연말까지 왕소나무 회생에 쓸 계획이다. 그나마 참 다행이다.

천연기념물 290호인 왕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둘레 4.7m에 달한다.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로, 2001년 12월31일에는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된 수령 600여 년의 노거수다. 밑에서부터 끝까지 꼬면서 올라간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용송(龍松)'이라고도 불릴 만큼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태풍 '볼라벤'이 동반한 초속 20여m의 강풍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 후 문화재청과 괴산군이 회생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생작업은 왕소나무를 원상태로 일으켜 세울 경우 남아있는 뿌리 부분까지 손상될 우려가 커 쓰러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지난 8일 1차 작업이 마무리됐다.

문화재청은 왕소나무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복토를 한 데 이어 줄기와 가지를 녹화마대로 감았다. 수간주사와 상처 부위를 치료하는 등 소생작업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왕소나무 전체를 차광막으로 씌웠다.

그러는 사이 긍정적인 일도 생겼다. 왕소나무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기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은 왕소나무 앞에 세워진 문화재 안내판에 부착된 왕소나무 옛 모습 사진을 보면서 위용을 보였던 제 모습을 되찾길 소원했다.

지난주엔 음성군 원남면 주민 10여명이 현장을 방문해 쓰러진 왕소나무의 소생을 기원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도 수백명의 관광객이 누워 있는 왕소나무를 보고 갔다. 지금의 관심정도라면 불행이 행이 된 셈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했다. 화를 도리어 복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로 힘쓰면 불행도 행복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돼 오히려 좋은 일이 생김을 뜻한다.

괴산군은 이제 세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문화재청이 보수비도 지원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는 괴산군의 몫이다. 그렇다면 지금 왕소나무가 처한 상황이 예전보다 유리할 수 있다. 기존의 스토리에 또 하나의 스토리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또 한 가지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 셈이다.

운명에는 반드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예는 많다. 그러나 전화위복은 단순히 운명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자신이 결정할 몫이다. 힘든 일이나 힘든 운명에 부딪쳤을 때, 절망적인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그때 할 일은 희망을 갖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일이다. 그럴 때 운명은 자신을 바꿔준다. '전화위복'도 그 때 가능하다.

괴산 왕소나무 사태도 마찬가지다. 괴산군은 왕소나무의 쓰러짐을 운명 탓으로 돌릴 이유가 없다. 지금 상태의 왕소나무를 어떻게 더 명소화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왕소나무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회생 작업을 포기해선 절대 안 된다. 나무병원 직원을 상주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다. 수간주사를 놓고 매주 병해충 방제작업을 벌이면서 생육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왕소나무가 쓰러짐의 아픔을 딛고 회생한다면 아픔과 극복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 또 한번의 유명세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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