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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18 15:42: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름다운가게 제천점'이 길거리로 쫓겨날 신세에 놓였다고 한다.

제천시 소유인 중앙로 여성도서관 1층 건물의 임대 계약이 오는 31일 만료될 예정이어서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지만 재정 형편이 어렵다는 것이다. 제천점은 지난 2004년 12월 충북도내에서는 처음 문을 열었다. 따라서 만약 문을 닫게 된다면 제천은 물론 충북 '시민사회의 수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름다운가게가 그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민들에게 공헌한 결과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영국의 옥스팜을 본보기로 삼아 지난 2002년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 등이 출범시킨 비영리기구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으면서,대부분의 수익금을 제3세계와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쓰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등장한 '재활용품 주제의 시민 운동'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활력소이자 원동력은 '시민참여'다. 낡거나 오래 된 물건을 사람들이 기증하면 가게는 다시 이 물건들을 되살려 시장으로 보낸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 없는 물건을 기증하고 다른 사람들은 기증된 물건을 다시 사간다. 다시 말해,자원의 순환 운동을 꾀하는 시민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기업이나 불특정 시민 외에 공공기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본점이 설립되던 초기에는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들을 인근에 있는 국세청에서 지원을 받았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아름다운가게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아름다운가게가 운영하는 뚝섬 벼룩시장이 대표적이다. 이 장터는 2004년 3월 27일 첫 선을 보인 뒤 나눔장터의 형식으로 매년 3월말부터 10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열린다. 나눔장터는 80개 미만의 기증품만 있으면 단체 형식으로 참가가 가능하고,일반인들의 관람료는 집에서 가져온 기증품 1개 뿐이다.

뚝섬 나눔장터는 매번 각각의 주제로 열린다. 예컨대 5월에는 어린이들의 참여로 대성황을 이루며,수익금은 3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쓴다. 또 참가한 단체는 수익금의 10%를 결식 아동과 장애인을 위해 기부토록 돼 있다. 아름다운가게가 서울시,부산시,대전시,전북도·전주시 등과 함께 매년 가을 하루 동안 여는 위아자 나눔장터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단일 벼룩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회를 연 결과 참여 시민이 매년 30만~40만명,판매 기부금도 8억7천여만원에 달했다.

아름다운가게 제천점은 개점 초기엔 무상 임대했으나,정부 방침에 따라 4년전부터는 연간 560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재활용품 가게 임대료 치고는 적지 않은 돈이다. 제천점 운영에 필요한 매장은 창고를 포함해 100㎡(30평) 정도면 된다고 한다. 이 정도 공간이면 기업이나 독지가가 희사할 수도 있다. 옜날보다는 많이 줄었지만,아직도 전국의 상당수 공공기관은 지역사회 공헌도 거의 하지 못하는 관변단체 등에 무상으로 사무실을 빌려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동안 제천과 충북,나아가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공헌해 온 아름다운가게가 제천지역에서 사라지는 비극을 겪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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