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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09 15:53: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의회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할 정도다. 잘잘못에 대한 시비 가림은 어디로 가고 각각의 정당성 주장만 있다.

지난 6일 예정됐던 상임위원회 구성은 연기됐다. 상임위원회 구성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312회 2차 본회의는 시작 전부터 파행을 예고했다. 지난 4일 부의장 선출 합의를 깬 민주통합당에게 반기를 든 새누리당이 무기한 투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다 알다시피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합의한 부의장 선출 약속을 파기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나서 한 마디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청주시의회는 대의기관으로 주민을 대표하며 집행부 견제·감시 의무를 갖고 있음에도 감투싸움과 특정정당 자리 나눠먹기, 담합, 밀실거래 등으로 청주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부 조율에 실패한 새누리당에도 잘못이 있지만, 1차적 책임은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에게 있다"고 꼬집었다. 궁극적으론 의장단 선출방식을 바꿔 당파 및 당내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이면합의 파기로 날을 세우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이 또 다른 이면합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의 합의파기를 빌미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에게 상임위원회 요직 등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정당정치에서 합의정치가 정치의 백미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합의를 통한 정치가 건전한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면합의 파기를 빌미로 또 다른 이면합의를 요구한 사실에 대해선 비판한다. 전형적인 바꿔먹기 행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새누리당 청주시의원들은 민주통합당의 약속파기에 대한 책임론을 지조 있게 주장했어야 했다. 그래야 정당정치의 정당성에 대해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합의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동의도 얻을 수 있었다.

합의를 파기한 민주통합당 청주시의원들의 행태는 어떤 변병으로도 풀어질 수 없다. 합의파기 대가로 또 다른 대가성 합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청주시의원들 역시 옳지 않다. 부패정치의 전형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내 합의부터 이뤄냈어야 했다. 그렇게 됐다면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격'이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도 없다. 미리 준비한 각본대로 이뤄지는 그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과 다름없다는 비판도 있을 리 없다.

물론 합의가 깨진 것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편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또 다른 대가를 요구한다면 문제다. 정당정치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청주시의회 의장단 '감투'를 두고 벌어진 합의는 '그들만의 합의'로 끝났다. 원래 합의는 어디로 가고 또 다른 이면합의가나오고 있다. 결국 '자리'에 눈 먼 청주시 의원들의 뒷거래 사실만 드러나게 됐다.

논란의 핵심은 이제 협의 내용이나 결과가 아니다. 청주시의회가 또 한 번 시민신뢰를 잃게 됐다는 점이다. 요즘 한창 피고 있는 연꽃이 더 아름다운 까닭이 있다. 진흙탕 속에서 자라 진흙탕 속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청주시의원들도 아무리 진흙탕 속이지만 아름답게 개화하는 의원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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