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기업도시는 이제 시작이다

충주기업도시가 국내 제1호 기업도시가 됐다. 충주기업도시는 충주시 주덕읍과 대소원면, 가금면 일원 701만㎡ 규모로 국비 221억원, 지방비 149억원, 민간자본 5천285억원 등 모두 5천655억원이 투입된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0년까지 인구 2만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충주기업도시가 들어서는 곳은 지난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밭과 임야로 구성된 전형적인 농촌지대였다. 하지만 6년여가 흐른 현재 상전벽해 했다. 구획 별로 부지가 짜임새 있게 조성돼 있고 곳곳에선 공장 건립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 기업도시 1호로서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기업도시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기업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시책으로 추진해 온 지방 자족도시 조성 프로젝트다. 지난 2004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제안으로 2005년 상반기 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그 뒤 충주를 비롯한 시범지역들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충주 등 전국 5곳에서 기업도시가 개발되고 있다.

충주기업도시는 기존 충주도심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까지 1 시간대에 도달할 수 있다. 향후 교통여건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평택과 강원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수도권과 경북 문경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철도가 완공되기 때문이다.

충주기업도시는 앞으로 중부내륙의 산업거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약 3만1천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3조1천억원대의 생산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아직 답보상태인 국내 기업도시 사업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시 이후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 이유는 많다. 우선 충주기업도시 준공으로 충북 북부권의 산업 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충주기업도시의 경우 자족형 신도시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다른 기업도시들과 달리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 등에도 투자를 유보하거나 포기하기 않았다.

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서울~충주~문경 간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충청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는 아주 큰 장점이다. 주변 부동산 역시 쾌적한 주거환경과 달라진 교통 인프라 등으로 기존 도시보다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충주기업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갖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준공했다는 데 둘 수 있다.

그러나 충주기업도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은 그저 기반 조성공사만 완료됐을 뿐이다. 아직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기업유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충주기업도시 탄생이 충북에만 좋은 일은 결코 아니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충주시가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우량기업이 안전하게 둥지를 틀 수 있게끔 도와주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기업의 입장이 대변돼야 기업이 마음 놓고 입주를 결정할 수 있다.

산업도시의 면모가 제대로 갖춰지기까지는 할 일이 많다. 충주시는 2020년까지 인구 2만 명의 지식기반형 첨단 산업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좋은 생각이다. 계획대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