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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골칫거리 드라마세트장-‘반짝‘관광수입에 수십억 예산‘펑펑‘

시간 지날수록 발길‘뜸’… 유지보수비용만 늘어,철거 맘대로 못해 흉물… 방송사와 계약 신중해야

  • 웹출고시간2007.06.28 23:54: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건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치한 드라마 세트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지자체의 예산 낭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북부지역인 제천과 단양지역에 드라마세트장이 집중돼 있으나 촬영이 끝난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이 지역 드라마 세트장에 대한 현황과 활용방안 등에 대해 점검해 본다.
/ 편집자주

제천시에는 KBS ‘왕건’을 시작으로 SBS ‘장길산’과 ‘대망’의 세트가 조성돼 있으며 인근 단양군은 최근 종영된 연개소문의 세트장이 자리하고 있다.
제천시는 뛰어난 자연풍광과 더불어 문화적 가치를 개발,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2000, 2001년 각각 14억6천만원과 2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드라마 왕건과 대망의 야외 촬영장이 있다.
또 단양군은 지난해 SBS와의 계약을 통해 드라마 연개소문의 세트장을 조성해 지난 2월 완공했으나 드라마의 조기종영으로 기대만큼의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진 실정이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드라마세트장은 계속되는 유지, 보수 등으로 막대한 예산이 지출되고 있으며 드라마가 잊혀짐에 따라 앞으로 뚜렷한 활용방안조차 없는 상황이다.

#관리실태
역사 드라마세트장이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촬영 세트장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시설도 낡아 보수ㆍ관리 비용이 늘고 있다.
제천시가 15억원 가까이 지원한 ‘태조 왕건’ 세트장은 건립 초기인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34만명, 37만명이 다녀가 연간 4천여만원의 주차료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2004년에 23만여명, 2005년에는 20여만명으로 뚝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20만명을 넘지 못했으며 올해도 상반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 7만7천여명이 다녀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왕건 세트장을 유지·보수하는 데만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트장 조성 당시 축조됐던 마을 및 군선과 선착장(부교) 가운데 군선의 경우 이미 썩어 없어진지 오래이며 선착장의 경우도 흉물스럽게 변모돼 청풍호의 자연경관을 헤치고 있다.
또 지난 2001년 7월부터 시가 20억원을 지원, 1만9천800여㎡의 부지에 관청과 육의전, 초가, 객주 등 모두 91채의 건물과 성곽, 성루, 마포나루, 상선 7척 등을 재현한 드라마 대망의 세트장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망 세트장의 경우 제천시 청풍문화재단지 내에 조성됨에 따라 아직까지도 문화재 단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어쩔 수 없이(?) 찾고 있는 상황이나 문화재단지를 찾는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외면받는 실정이며 매년 유지보수를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청풍문화재단지의 방문 관광객 추이도 지난해 40여만명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상반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 14만명도 되지 않아 급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꾸준한 경제침체와 입장료의 인상 등으로 인한 요인도 작용하고 있으나 뚜렷한 활용방안이 없는 역사드라마 세트장에 대한 관광객들의 외면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시가 마지막으로 유치한 드라마 장길산의 경우 새로운 세트장의 제작없이 기존 대망 세트장을 활용, 특별한 예산사용은 없었다.
단양군의 연개소문 세트장은 경북 문경세트장과 더불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50여억원을 들여 지난 2월 완공했다.
건립초기부터 찬반 논란이 뜨거웠던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기간 동안에는 관광객 유치에 일단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시점인 지난 2월과 3월에는 단양군 영춘면 온달관광지 내에 건립된 연개소문 세트장의 유료 개장 이후 온달관광지 입장객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0% 증가했다.
개장 이후 한달 동안은 하루평균 800명이 다녀가 이는 지난 1월과 2월 두달 동안의 전체 입장객을 합한 수의 75%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8천여명으로 방문객수가 급감했으며 지난 5월에는 관광 성수기를 맞아 2만5천여명이 6월에는 지난 24일까지 2만2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드라마 연개소문은 평균 19%의 시청률이란 부진한 성적을 내며 방영 1년만인 지난 17일 100회로 종영됐다.
결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해 세트장 관광붐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단양군은 지난 2월부터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지만 종영된 드라마 세트장에 얼마만큼의 관람객이 유입될지는 미지수다.
#타 용도 활용대책은 없나
방송국의 드라마 제작에 지자체가 세트장 건립 장소를 찾아주는 등 최소의 편의는 제공할 수 있겠지만 세트장 비용을 지자체에 떠넘겨서는 안 되며 지자체도 단체장의 치적을 쌓기 위한 세트장 유치는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 지자체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경쟁적으로 세트장 유치에 나섬으로 초기에는 방송사나 제작사가 건립비용을 지원했으나 ‘태조 왕건’ 같은 세트장이 드라마의 성공에 덩달아 인기를 끌자 지자체들이 조성비 대부분을 부담하고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드라마가 끝난 후 방송사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다 지자체도 단체장 교체 등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세트장들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들이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타개한답시고 무분별하게 드라마세트장 유치에 나서 결국 이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제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왕건과 대망세트장을 조성하며 경험부족으로 인한 제작사들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그대로 응해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앞으로는 TV드라마나 영화 세트 제작 협조를 의뢰하더라도 다시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단양 온달관광지 내 1만3천여㎡ 부지에 조성된 연개소문 오픈 세트장은 수ㆍ당 황궁 및 드라마 주요인물의 저택, 연못 및 각종 부속채, 저잣거리 등 중국양식 건물 47여동이 역사적 고증을 통해 재현돼 있다. 군은 드라마가 종영된 후 중국어마을 컨셉과 맞아 떨어진다고 보고 충북도가 구상 중인 중국어마을을 이곳에 유치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한방헬스, 워터파크, 차이나타운, 역사문화관 등이 어우러진 100만평 규모의 중국어마을 조성 계획이 최적모델로 제시됨에 따라 5천평 규모에 불과한 연개소문 세트장은 논외가 됐다.
현재 군은 세트장에서의 촬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드라마 소품 5천200여점을 전시해 다음달 1일부터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나 단발성 활용계획이 얼마나 많은 수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큰 의문이 드는 실정이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활용계획이 요구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사업효과나 수익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세금을 쏟아 부어 만든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의 상당수가 기대했던 역할을 못하고 방치돼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한 세트장의 유치가 필요하다.

제천ㆍ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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