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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분배 요구 동창생 청부살해

부산 70대 노인 암매장 1년만에 붙잡혀

  • 웹출고시간2007.03.16 13:31: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험금을 나누자며 괴롭힌다는 이유로 중학교 동창생을 청부살해한 뒤 시신을 텃밭에 암매장한 70대가 사건발생 1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6일 중학교 동창생을 청부살해해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손모(7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손씨로부터 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30대 남자를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1월 부산 연제구 거제동 자신의 집에서 중학교 동창생인 박모(70.택시기사)씨가 금품을 요구하는 등 괴롭힌다는 이유로 둔기로 머리를 때린 뒤 시신을 부산 기장군의 한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박씨는 2005년 10월 2일 손씨와 손씨의 부인을 자신이 운전하는 영업용택시에 태우고 가다 기장군에서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손씨의 부인을 숨지게 해 구속됐고 손씨는 부인의 교통사고 사망보험금으로 2억6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박씨가 출소 뒤 보험금 일부를 달라고 괴롭히자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소개받은 30대 중반의 남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청부살인을 의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2005년 교통사고 당시 손씨의 부인이 말기암으로 생을 마감하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구속된 박씨가 풀려날 수 있도록 손씨가 돈 한푼도 받지 않고 합의서와 탄원서를 써 준 것으로 미뤄 두 사람이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손씨는 박씨를 암매장한 뒤 시신이 비에 떠내려갈 것을 우려해 인부를 데려가 암매장한 곳에 흙을 덮고 쇠막대기를 박는 등 수차례에 걸쳐 암매장 현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는 지난 11일 오후 기장군의 한 텃밭에서 쇠막대기를 박은 뒤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이 주민에 의해 목격되면서 버스기사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손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CCTV에서 쇠막대기를 들고 집을 나서는 장면도 확보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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