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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증평 길목마을

구수한 장맛 가득… '사람사는 情'이 익어가는 마을

  • 웹출고시간2009.10.15 17:27: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 콩으로 만든 구수한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이 익어가는 마을이 있다.충북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에 있는 길목마을이다.

청주에서 충주·음성으로 가는 대로를 따라 가다보면 증평군내로 들어선다.

증평군청을 지나 소방서 앞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 바이오인삼센터를 지나면 바로 이 '장이 익어가는 마을'이 나온다.

충북 증평군의 길목마을은 메주, 된장, 간장을 특화시켜 '장이 익어가는 마을'로 농촌체험 및 정보화마을로 지정됐다.

이 마을은 증평읍에서는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진천군과 경계를 이루지만, 마을 뒤쪽에는 두타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마을 앞으로는 증평군의 젖줄인 보강천이 휘감아 도는 배산임수의 농촌마을이다.

두타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과 친환경 농법으로 콩을 비롯한 각종 잡곡, 채소류, 인삼, 홍삼돼지, 한우, 전통 장류 등을 생산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황토와 한옥 양식으로 전통체험관을 비롯해 구들장이 있는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농촌체험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이 마을의 특징은 마을 이름답게 된장, 고추장, 메주 등 전통장류를 심도있게 생산, 보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그래왔듯이 올해에도 11월에는 메주만들기 체험과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메주만들기 체험은 물에 불려 씻은 메주콩을 가마솥에서 푹 삶고, 이것을 절구통에넣어 찧고, 메주틀이나 손으로 메주 모양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전통체험관 주변 현장에서 직접 이뤄진다.

◇ 메주, 된장, 간장 담기 특화

길목마을은 매년 11월 메주만들기, 3월 장담기, 4월 장뜨기 체험행사를 갖고 전통 장맛을 이어가고 있다.

어른들은 가마솥에서 익은 메주콩을 한 움큼씩 먹어보며 옛날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을 추억하고,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메주를 뭉치며 즐거워 한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 진 메주는 방바닥에서 하루 정도 꾸덕꾸덕하게 말린 뒤 새끼줄로 엮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25~30일 동안 말려야 한다.

그리고는 30℃ 이상되는 구들장 방바닥에서 1주일 이상 띄워야 하얀 곰팡이가 보이는 훌륭한 메주가 된다.

우리 콩으로 메주를 쑤어 잘 띄우면 하얀 곰팡이가 피는 명품 메주가 탄생한다.

매년 3월말부터 4월초에는 장담그기 체험이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은 대개 이른 봄 우수를 전후하여 장 담는 날을 잡았다.

특히 장 담는 날에는 외인들의 접근을 금지하였는데, 이는 발효식품인 장류에 잡균이 들어가는 방지하기 위한 지혜이다.

이 마을에서도 이런 적절한 시기에 길일을 택해 장을 담그는데, 짚에 불을 붙여 장독 안쪽에 빙빙 돌려 소독을 하고,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붓고, 붉은 대추와 고추, 숯을 넣는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는다.

우수를 전후해 메주에 소금물을 부어 장을 담근 뒤 30~40일 동안 숙성시키면 깊은 맛이 나는 전통 간장을 얻는다.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담근 장을 30~40일 동안 숙성시킨 뒤 맑고 청명한 날을 택해 장뜨기를 한 것처럼 이 마을에서도 4월말쯤에는 장뜨기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장뜨기는 필요한 옹기를 잿불로 소독하고, 메주를 건져 으깨서 옹기에 눌러 담고, 발효된 간장은 체로 걸러 옹기에 넣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장뜨기 날에는 손으로 만든 순두부가 있는 재래식 밥상과, 그네·널뛰기·투호놀이 등 전통놀이까지 더해져 체험객들을 즐겁게 한다.

◇ 황토집 숙박, 가재잡기 체험 일품

이 밖에 이 마을에서는 봄에는 단오날에 씨름, 창포물에 머리감기, 수리취떡 만들기 등 단오풍습체험과 모내기 등 농사체험도 준비된다.

그리고 여름에는 두타산 계곡에서 횃불들고 가재잡기 등 생태체험이 인기 있고, 가을에는 우리 콩을 멧돌에 갈아 순부두 만드는 체험이, 겨울에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짚으로 갖가지 생활용품을 만드는 짚풀공예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길목마을을 찾는 어린이 체험객들이 널뛰기 전통놀이로 즐거워하고 있다.

이 마을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숙박시설도 체험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평 규모의 전통체험관은 하루 최대 25명이 이용할 수 있는 데 빔프로젝트와 샤워시설, 취사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 구들장 황토집으로 된 10평 규모의 사랑채, 행랑채, 안채에는 각각 4명 가족이 농촌에서의 밤을 지내며 가족간에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추억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돌아 갈 때 건강한 먹을거리인 된장, 간장, 메주 등을 사들고 가기 일쑤다.

연중 판매하는 된장은 1㎏당 1만원이고, 간장은 2리터에 1만원, 18리터에 7만원이고, 메주는 8㎏에 6만원이다.

이 밖에 증평이 유명 인삼 산지인 관계로 이 마을에서 인삼도 직거래하고 있고, 또 고사리, 둥근마, 단마, 장뜰쌀, 장뜰잡곡 등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인근에 향토전시관, 바이오인삼센터

증평 향토자료전시관은 증평지역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지상 1층 362㎡규모의 건물로 2004년 11월 30일 개관하였음, 전시관에는 증평의 역사, 문화재, 예사진, 출토유물, 고서, 민예품, 장뜰두레놀리등 총 4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 이 마을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다.

송산리 235번지에는 증평향토자료전시관이 있어 증평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전시관에는 마제석검, 토기, 청자, 백자 등의 선사시대~조선시대 유물을 비롯하여 동계좌목, 독립선언서, 연병호선생 관련 유물 등 근ㆍ현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또 해방 전후의 증평 시가지 모습, 옛 건물, 증평읍사무소 행사장면, 광복절 기념행사 등 증평 옛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고, 증평지역에 있는 도지정문화재 9점, 향토유적 7점, 비지정문화재 13점 등의 사진 및 지형도를 볼 수 있다.

전시관 내ㆍ외부에는 율리 3층석탑, 가마, 디딜방아, 석물 등이 별도로 전시되어 관람객이 우리 문화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증평군 도안면 석곡리 555번지에는 충청북도기념물 제122호로 지정된 연병호생가가 있다.

연병호는 독립운동가로 1919년 대한민국청년외교단(靑年外交團)을 조직하고, 중국 상해 임시정부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활동하던 중 두 번의 옥고를 치르고, 1948년 제헌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며, 1950년 국회의원에 재선된 인물이다.

1910년 무렵에 초가집이었던 그의 생가는 지붕 등이 변형되었다가 1986년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인삼의 집산지 증평답게 이 마을에서도 인삼 생삼과 가공품이 풍성하다.

마을 초입에 있는 '증평바이오인삼센터' 역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 증평의 인삼장의 규모는 충남 금산과 경북 풍기, 경기 강화의 인삼시장 보다는 못했지만, 지리적으로 이들 세 곳 인삼시장의 중심부에 위치해서 전국 최대의 인삼경작자가 증평에서 살고 있었을 정도로 증평은 인삼 대상(大商)들이 많았었다. 지금도 증평은 충북인삼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증평 인삼의 생삼ㆍ인삼가공품 판매장, 바이어들이 상시 증평인삼 및 관련제품에 대한 교역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바로 '증평인삼바이오센터'이다.

이 밖에 송산리 산28번지에는 조선 개국 공신인 배극렴의 묘소가 있으며, 송산리 산 1-5번지에는 관음보살입상의 눈썹사이에 백호가 있고 눈, 코, 입술 등이 정연한 미암리보살입상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박종천 프리랜서

주소 : 충북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 416-3

문의전화 : (043) 835-4290, 011-467-5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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