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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금강 모치마을

"금강에 살어리랏다" 연간 1만3천명 방문

  • 웹출고시간2009.08.13 17:24: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서 금산 나들목(IC)으로 빠져나가면 농촌체험마을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금강모치마을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마을 앞으로는 금강이 휘감아 돌고 있고 뒤로는 비봉산과 갈기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 마을은 본래 충북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의 모리마을이다.

지내리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접경지대로서 골짜기에는 숲이 우거져 있어서 전쟁 중에도 숨어 살아 갈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골짜기가 깊다.

해발 580m의 비봉산 정상에 성을 쌓았던 흔적과 그 아래 품실 골짜기에는 고려장을 지낸 묘지가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싸움터이자 피난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모리마을은 아흔 개의 바위가 있고 예로부터 산비둘기가 많이 서식하였다고 하여 '아흔 함박골'이라고도 불렸는가 하면 뜸부기가 서식하고 뜸북굴이 있어 '뜸북이골' 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영동 모치마을은 농촌테마마을로 연간 1만3천명 이상의 체험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리라는 이름은 비봉산과 갈기산의 산모퉁이를 돌아서 있다는 뜻의 '모랭이'라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마을이 있는 금강 상류지역에는 주로 물이 차고 맑은 1급수에 서식하는 물고기 모치가 많아 마을 사람들이 2004년에 농촌테마마을을 조성하면서 '모치마을'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마을은 본래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풍부해 당도 높은 포도를 주로 생산해 왔고, 전체 55가구 150여명의 주민의 70% 정도가 노령인구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그러나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아 도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농촌관광지를 만들면서 마을도 탈바꿈하고 외부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가축을 기르거나 과일, 토종 잡곡 등을 재배하는 테마농장 10여 곳을 조성하고 빈집을 민박용으로 보수했다.

또 포도주 저장고와 원두막 등을 설치해 도시민들이 1~2일씩 머물며 소, 돼지 등 가축을 돌보거나 포도와 고구마, 고추 등 각종 농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마을은 직접 생산한 포도, 포도즙, 찹쌀떡 등을 특산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평균 65세 이상의 마을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정월대보름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와 전통 민속놀이를 부활하고 친환경농업과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도·농 문화교류를 활성화했다.

또 찹쌀떡 만들기를 비롯해 주변의 금강을 활용한 다슬기잡기, 닭서리 체험, 짚풀공예 등 다양한 체험으로 도시민에게 향수를 일깨웠다.

그리고 천태산, 영국사, 송호국민관광지, 물한계곡 등 주변 관광지와도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으로 농림부에서 개최한 '제6회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 다슬기 잡기, 닭서리 체험 인기

마을 앞 금강 상류 맑은 물에서 아이들이 다슬기잡기에 마냥 즐거워 하고 있다.

이처럼 이 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명성을 얻자 지난 2007년에는 한덕수 총리가 이 마을에 와서 포도밭 농촌 일손도 돕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찹쌀떡도 만들고 밤 늦게 까지 농촌정보화사업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지난 5월에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지동초등학생 60여명과 서울 강서구의 백석중학교 학생 30명이 찾아와 금강에서 다슬기 잡기, 모내기, 농산물 알아맞히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과 국악체험전수관을 찾아 국악기 연주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지난 7월에는 충북 영동군과 자매결연한 서울 강남구 새마을지회(부녀회장 최광자) 회원과 학생 43명이 도농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찾아와 포도 따기, 트랙터 마차타기, 물놀이, 그네, 널뛰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했다.

지난 해 한 해 동안 이 마을을 찾은 사람만 1만3000명에 이를 정도로 도시의 일반인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농촌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영동 포도의 집산지답게 7월부터 11월 초까지 포도따기, 포도주 담기, 포도주 시음하기 체험이 계속된다.

이 마을은 영동 포도의 최대 집산지답게 7월부터 11월초까지 포도를 따고, 딴 포도로 잼이나 포도양갱이를 만드는 등의 포도 관련 체험이 풍성하다.

다른 맛체험으로는 찹살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특히 포도 고장답게 포도즙을 넣고 반죽한 포도맛 찹쌀떡은 별미가 아닐 수 없다.

또 밤에는 포도밭 농장으로 살금살금 기어가서 추억의 '닭서리'를 하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색다른 추억이고, 마을에서 재배되는 1등 품질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두부 만든 뒤 남은 비지는 비지찌개로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직접 딴 포도를 커다란 통에서 발로 밟아 으깬 뒤 포도주를 담그는 체험이 어른 아이 모두를 신나게 하고, 우마차를 타고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사는 모습도 보고 포도주 저장고에 가서 포도주도 마셔볼 수 있다.

물론 봄에는 옆구리에 바구니 끼고 산과 들을 훑으며 냉이, 달래, 쑥 등 봄나물을 캐고, 그 나물로 만든 향긋한 나물무침과 산나물 비빔밥은 없어진 입맛을 다시 찾아준다.

여름과 가을에는 농장에서 감자, 고추, 고구마 등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겨울에는 마을 어른들로부터 짚풀 공예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트랙터를 타고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1㎞ 떨어진 금강까지 가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이 마을에는 다양한 놀이도 있는데 여름철에는 마을 앞 금강까지 트랙터를 타고 가서 다슬기도 잡고 물놀이를 신나게 할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활에 화살을 얹어 과녁을 향해 힘껏 날려보는 전통 활쏘기 체험도 있고,

나무로 만든 바퀴로 굴러가는 손달구지에 아이들이 올라타고 어른들이 끌어주는 달구지체험도 다른 곳에서는 해보기 어려운 것이다.

주변에 영국사, 물한계곡

한편 이 마을에는 야외무대시설과 그네, 시소가 있고, 족구 배구 테니스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단체 방문객들이 와도 불편이 거의 없다

그리고 해발 586m의 암능으로 연결된 갈기산을 등산하고, 산 중턱 자연동굴에 들러 박쥐가 살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은 건강과 교육에 좋다.

이 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새롭게 보수한 팬션 형태의 민박집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나무로 만든 손달구지를 타고 끌어주는 체험은 다른 곳에서 해 보기 어려운 놀이다.

구들장을 설치하여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피로가 금방 회복된다는 '대추나무 민박'집, 황토로 웰빙 민박시설을 갖추었다는 '벌꿀민박'집,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감나무 민박'집, 마을 이장 집이자 맛난 포도 주스와 포도즙을 준다는 '포도민박'집, 마당 화단에 예쁜 꽃이 일품이라는 '포도주민박'집, 손맛 좋기로 소문난 아주머니의 구수한 청국장 맛이 끝내준다는 '정다운민박'집 등 그 이름들도 정겹다.

주변 볼거리로는 난계사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나라 3대 악성의 한 분인 난계 박연(1378∼1458)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난계 선생은 조선 초기 악학별좌가 되어 당시의 불완전한 악기의 율조를 정리하여 악서를 편찬하고, 편경을 만드는가 하면 궁정음악을 전반적으로 개혁하여 국악의 기반을 닦는 업적을 이뤘다.

이 마을에서 4㎞만 가면 금강 상류의 맑은 물과 100년 이상 된 송림이 어우러져 산림욕과 가족단위 및 청소년 심신수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8만6,000평 규모의 송호국민관광지가 있다.

또 충북영동, 경북김천, 전북 무주의 3도에 걸쳐 있는 삼도봉과 북으로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 해발 1,100m ~ 1,200m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싸 만든 20여km의 깊은 골, 즉 물한계곡도 이 마을에서 멀지 않다.

천년을 살고있는 은행나무, 뒤로 영국사 만세루가 보인다

그리고 10분거리에 뛰어난 자연경관과 잘 정리된 등산로 그리고 주변에 많은 명소가 산재되어 있는 천태산이 있고, 그 산에는 신라 문무왕 8년 원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영국사가 있고, 영국사에는 수령 1000년이며 국난이 있을 때마다 크게 운다는 은행나무가 있다.

이 마을이 이 처럼 다양한 체험과 음식, 주변 볼거리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병식 이장과 김덕주 총무는 아직도 "우리 마을을 방문하는 체험객들이 아무 불편 없이 맑고 깨끗한 자연과 농촌의 정겨움을 만끽하고 돌아갈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박종천 프리랜서

주소 : 충청북도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 334-2번지

문의전화 : (043) 743-8852, 010-2544-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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