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뙤약볕은 뜨겁다 못해 따갑다. 이 따가운 뙤약볕을 삼켜서야 소금이 온다. 시골본가에는 오래 된 장독이 몇 있다. 장독대 뒷줄에는 소금독이 하나 있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딱딱하게 굳었다. 얼마나 단단한지 그릇으로 퍼낼 수가 없어서 탁탁 치거나 뾰족한 것으로 후벼야 겨우 한 소금 퍼낼 수 있다. 장마 지난 시골집이 궁금해 찾아왔다. 짐작대로 울안이 온통 눅눅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허물어진 장독대 앞에 섰다. 이맘 때 쯤, 장독대 둘레에는 나팔 모양의 붉은 분꽃이 피었었다. 밥 짓는 시간이란 걸 짐작케 한다는 분꽃이 피고 나면 봉숭아 채송화 맨드라미가 시샘이라도 하듯 연이어 피어난다. 그뿐인가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더덕 꽃이 피어나면 장독대가 향기로 가득했는데. 꽃도 사람도 보이지 않으니 무심함만이 떠돈다. 신주단지 모시 듯 쓸고 닦고 매만지시던 어머님의 장독대였다. 어제처럼 어머님의 뒷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어디선가 어머님의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에미야, 소금은 간수를 빼고 써야 한다" 해마다, 봉숭아 열매가 툭 터질 때 쯤 소금이 왔던 것 같다. 가다보니 소금 오는 날 가게 됐다. 어둡고 불편했던 시절이니 동네별로 신청해야
언제부턴가 시골장터의 풍경이 좋아졌다. 그 곳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느긋한 여유와 한가로움이 있고, 사람들의 정이 있다. 농사일 잠시 잊은 채 손주들 입힐 옷을 흥정하는 아낙네의 모습에서, 막걸리 한 사발에 세상시름 던져버리고 풍년가 한 소절을 멋들어지게 뽑아대는 구릿빛 농사꾼의 얼굴에서 나는 삶의 여유와 넉넉함을 느낀다. 오늘도 고향을 찾아 그 옛날 추억이 남아있는 시골장터를 기웃거렸다.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나물바구니를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주머니들이 나물단 처럼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등이 굽어 유모차를 끌며 지나가는 동네 노인에게도 객지나간 자식들의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건넨다. 시골이라 그런지 주고받는 대화에도 순박함이 묻어난다. 노점 끝자락에 어렴풋이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고향집 윗동네 살던 동순이 엄마였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보니 텃밭에서 직접 가꾼 시들어진 호박잎과 열무 몇 단 앞에 놓고 꾸벅꾸벅 졸고 계신다. 장터 사람들과 반주삼아 해장술 한잔을 하셨단다. 부스스한 머리와 주름진 손 등을 들여다보니 살아온 세월이 고달파 보인다. 삶은 얼마나 무거운 것이기에 하루를 짊어지기에도 저토록 힘들어 보이는 걸까. "아직도
초롱한 눈빛과 아침을 맞는다. 인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인 아이들과의 하루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노라면 시간은 그야말로 쏜 살이다. 수업을 마치고 오후 시간은 연구실로 가서 쌓인 공문을 처리한다. 방광이 터지는 듯 아픔을 참으며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퇴근시간에 맞추려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야 한다. 어느새 저녁이 창가에 서있다. 서둘러 서류를 정리한다. 15년을 훌쩍 뛰어 넘어 그들을 본다. 어스름 저녁 수동 하늘에 번지는 노을을 보며 둘러앉는다. 그 시절의 영상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우리는 충남의 바닷가 관사에서 함께 생활을 했었다. 나는 그곳에서 교직 생활의 첫 걸음을 떼었다. 바닷바람이 운동장을 휘 돌던 그 시절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다. 그때 그들은 내게 인자한 아버지처럼 다정한 엄마처럼 위로와 격려와 힘을 줬다. 그곳에서 3년을 근무하고 충북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인연도 그렇게 가물거리면 멀어졌다. 간간히 통화만 하던 우리가 오늘 저녁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다. 교장선생님은 예나 지금이나 편안해 보였다. 정년퇴직을 하시고 이제는 천안에서 붓글씨를 쓰면서 소일을 하신다고 한다. 윤수 선생님은 퇴직을 하고 서
[충북일보]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정부와 편의점 업주들 간 이견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노동단체와 사용자 단체 모두 반발하고 있다. 노동단체 쪽은 인상폭이 너무 적다고 주장하고, 사용자 측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갈등이 가장 극명한 업종은 편의점 업계다. 업주들은 오는 2021년 시행 예정인 주당 52시간 근무제와 시간당 8천350원으로 정해진 내년도 시급에 대해 적지 않은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또 다시 원론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 문제를 정쟁(政爭)의 도구로 삼고 있다. 야권은 일단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집권당인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미칠 우려를 걱정하면서도 본사 갑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 정책을 두둔하는 모양새다. 딱 양비론(兩非論)이다. 맞서 내세우는 두 말 모두 틀렸다는 주장이나 이론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 노동계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득실을
급속히 발전된 사회에서 나타나는 각종 생활 공해들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건강까지 위협하는 환경 공해들의 심각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음공해에 의해 사람과 동물이 실리적, 신체적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각합니다. 소음 공해의 배출원이 자동차(승용차, 이륜차, 기타차랑), 기차 등으로 발생 소음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피해지역도 광범위합니다. 특히 자동차는 도로망이 확장되고 차량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도시의 주요 소음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밖에서나 집안에서나 온갖 소음에 시달리고 사는 것이 오늘의 현실 입니다. 소음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특히 사람에게는 감각기관으로 감지되기 때문에 소음에 접하는 순간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높은 소음을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일부 불법사항을 개선·규제한다면 피해지역도 감소되고 좀 더 나은 쾌적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부 승용차, 이륜자동차, 화물차의 인위적인 높은 굉음은 날이 갈수록 더울 심각합니다. '굉음경쟁'이라도 하듯이 삼삼오오 질주하는 이륜 차량과 승용차들때문에 보행중이거나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6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리얼미터의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4%포인트 내린 61.7%로 집계됐다고 한다. 부정 평가율은 32.3%를 기록했다. 이번 지지율은 가상화폐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으로 최저치를 찍었던 올해 1월 4주차(60.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하락 폭은 취임 후 가장 컸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41.8%를 기록, 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4월 4주차(39.6%) 이후 1년 2개월여 만의 가장 낮은 수치다. 촛불시위 이후 50~60%대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던 민주당은 어느새 이제 30%대로 추락하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역대 정권의 임기 2년차 지지율과 비교하면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닌 듯하다, 역대 대통령 집권 2년차 1분기 지지율 순위는 역대 대통령 집권 1년차 4분기 지지율과 비슷했다. 당시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 68%, 김대중 대통령 63%, 김영삼 대통령 59%, 박근
사자들은 최종 퇴출자로 선정될 자를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분위기였다. 동방을 아예 투명사자 취급을 하는 자도 생겨났다. "이제 우리가 같이 있을 시간도 얼마 안 남았군." 무심코 뱉어 낸 말이 내 심장에 와 박혀서 가슴이 욱신거렸다. 동방을 만나고 나서부터 내가 현재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자각했던 것 같다. 그를 만나기 이전에는 그저 내 존재라는 건 저승세계 시스템의 일환으로 필요한 존재이기에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존재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만큼 내 자신의 가치도 내가 속한 이 세계의 가치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참으로 고마운 자였는데……." 이제 두어 달이 지나면 동방은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진 선배가 한 말이 절실하게 와 닿았다. 동방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존재하니까, 맡은 일이 있으니까, 단순히 조직 시스템에 따라 살았지만 내 마음에 동방이 들어오고부터는 사자들 개인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사자들의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동방 그 자는 왜 이곳으로 온 걸까·" 나는 그를 만나고 얼마 안
벌써 한여름이다. 짧은 장마가 지나더니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더운 것은 그나마 견뎌낼 수 있지만 온몸을 휘감는 눅눅함은 마치 지옥 같다. 이렇게 때때로 세상의 작은 변화에도 못견뎌하는 나의 모습을 본다. 세상에 매달리며 집착하는 내 모습이 끈적한 살갗처럼 달라붙는다. 이럴 때 마다 사람이라는 것이 참으로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 며칠 아무리 더워도 러시아 월드컵에 치맥을 즐기는 재미로 견뎌왔다. 그런데 이젠 그 마저도 끝났다. 날들이 훌쩍 더 달궈져 밤잠조차 이루기 힘들다. 이리저리 잡생각이 많다. 나에게 매달린 집착의 어둔 그림자를 본다. 세상 살면서 지나치면 탈이 되는 것들이 많다. 그것은 이 여름 폭염만은 아니다. 세상 걱정도 많아지고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욕심이라는 것들도 이참에 막 기어 나온다. 내 속에 있는 불의 기운들이 여름을 틈타 솟구친다. 버리고 떠나자고 머리를 흔들지만 그때뿐이다. 아무리 샤워를 하더라도 열은 가시지 않는다. 한밤중 일어났다 잠들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이 여름을 버틴다는 게 더 힘든가 보다. 이렇게 무자비한 더위가 찾아오면 선인들은 이를 애써 피하지 않고 자기가 있는 곳에서 만족해
백제 멸망 5년 후 신라왕과 망국의 왕자 융(隆)은 취리산(就利山)에서 만나 영원히 전쟁을 종식 시킬 것을 맹세한다. 이 사건을 역사는 '취리산회맹'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매우 흥미롭다. 신라 측의 김인문(金仁問) 등이 웅진에서 부여 융을 만났다. 이 시기는 회맹이 이뤄지기 1년 6개월 전인 664년 2월이었다. 가운데는 당장 유인원이 입회했다. 요즈음 용어로는 종전선언을 위한 사전 예비회담 격이었다. 665년 8월 취리산에서 신라 문무왕 및 여러 대신과 백제에서는 융이 만났다. 음력 8월이면 선선한 날씨인 초가을이다. 회담은 중국 고대 방식을 따랐다. 산 정상에 단(壇)을 쌓고 백마를 죽였다. 문무왕과 융은 백마의 피를 입에 발라 다시는 싸우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신라와 백제가 영원한 우방으로서 형제처럼 화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합의 한 맹세문(盟文)은 쇠판에 새겨 금궤에 넣어 땅에 묻었다. 그런데 글은 입회한 당나라 사령관 유인궤가 지었다. 그런데 회맹의 주인공 백제 왕자 융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껴 당나라로 몸을 숨긴다. 필자는 공주 인근의 여러 산에 올라가 회맹유적을 찾은 적이 있었다. 동서 전쟁을
[충북일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매년 이맘때이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세종·충청지역 환경 관련 빅뉴스는 '대청호 녹조 비상'이다. 깨끗한 강물도 흐르지 않으면 인근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 등으로 인해 녹조가 생긴다. 따라서 대청호가 없었다면 골칫거리인 녹조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청호는 500여만 충청 주민의 가정용수원이다. '대한민국 행정 심장부'인 정부세종청사도 대청호에서 만들어진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마비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7%가 산지이다 보니 금강,한강 등 4대 강 유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돼 왔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도 큰 강 유역이다. 따라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이수(利水·물을 잘 이용함)'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최근 필자를 슬프게 한 대표적 전국 뉴스는 '4대강 사업'이다. 국무조정실과 감사원이 잇달아 발표한 내용의 줄거리는 16개 보 건설을 중심으로 이명박 전전(前前)정부가 벌인 이 사업이 문제 투성이라는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인 작년 6월부터 보를 개방한 뒤 조류 농도가 낮아졌고, 모래톱 회복·수변공간 면적 증가 등과 함께 동식물 서식 환경
엊그제가 올 여름 들어 무더위가 극심하다는 삼복 중 초복이었다. 올해는 사실상 초복이 오기 전까지 열대야도 없었고 심지어 밤 기온이 차가워 농작물들이 냉해를 입고 있다는 염려스런 목소리도 들렸었다. 24절기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24절기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게 입춘, 입하, 입추, 입동 등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네 절기가 있고, 밤낮의 길이가 확연하게 다른 춘분, 하지, 추분, 동지가 있다는 것은 국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편이다. 밤낮의 길이가 부지불식간에 아주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걸 따라 연간 기온차가 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하지는 낮의 길이가 연중 가장 길고 그 반대로 동지는 연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올해 입하는 지난 5월 5일이었다. 그리고 하지는 지난 6월 21일이었다. 다시 오는 8월 7일이 입추가 되니까 하짓날은 여름의 반이 지나가는 날인 셈이 된다. 아침이면 우리 집 화단에 찾아드는 참새소리가 영롱하다. 한참 낮이 길어진 하지쯤 엔 새벽 5시면 참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가 지난 지 근 일 개월이 돼가는 오늘 아침엔 5시 20분경에 참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주먹
영동군 용산면 산저리(山底里)는 마을 주민들에게 '밑골, 산저, 밀골, 별골, 성곡'의 이름으로 불리어 왔는데 '성곡(星谷)'은 '별골'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벼랑 근처에 있는 골짜기나 마을'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여기에서 '밑골, 산저, 밀골'이 '저산리'의 어원을 찾는데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즉 '밀골'이란 '밑골'이 음운 변이된 것이고 '밑골'이 오랫동안 불리어 온 이 마을의 지명인데 한자로 표기하면서 '산의 밑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보아서 '산저(山底)'가 된 것이다. 그러나 지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지형의 위치가 아래에 있다고 해서 '밑'이라는 말로 쓰인 지명의 예는 찾기가 어렵고 일반적인 지명의 유연성으로 볼 때에도 '밑골'의 '밑'은 '아래'의 의미로 보기보다는 '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밑골'은 '묏골(산에 있는 골짜기나 마을)'의 의미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저산리'의 지명이 만들어지게 된 '저산'은 산(山)이므로 오랜 옛날에 그냥 산이라는 의미의 '잣'이라고 불리다가 '잣'의 의미가 변이돼 그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으므로 그 당시 많이 쓰이던 '산'이라는 말을 뒤에 중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일보] ○…포근한 날씨에 롱패딩 패션이 실종된 가운데 청주의 한 시험장에는 반바지를 입은 수험생이 등장. 충북도교육청 55시험지구 7시험장 청주대성고를 찾은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하는 대신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으로 입장. 이 중 후드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등교한 수험생이 있어 이목. 이날 청주시 아침 기온은 14~16도 정도로 수능한파 없이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를 유지. /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충북도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정 운영에 적용하기 위한 방향 모색에 나섰다. 기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안전하고 신속한 AI 행정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충북 인공지능(AI) 중심 대전환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마친 뒤 다음 달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간은 8개월이며 내년 7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을 수행할 업체는 인공지능에 대한 대·내외 환경을 분석한다. 국내·외 AI 정책과 선도 사례를 살펴보고, AI 구현을 위한 기술적 요소를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적용 가능성도 확인한다. 충북도정 핵심 사업과 연계 가능한 분야를 검토하고 AI 활용 수요를 분석한다. 활용 가능성과 잠재력도 꼼꼼히 점검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도정 가치를 반영한 AI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충북도정 비전과 목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추진 전략 등이 세워지면 의견을 수렴한다. 정책 세미나,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대회 등을 열어 정책 반영 과제도 도출한다.
[충북일보]청주시가 민선 8기 전반기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던 '꿀잼청주'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에 새로운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행정력을 집중해 온 야간경관 개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호러' 페스타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축제는 성안길에서부터 육거리시장까지 상가 일원을 '호러'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축제는 여름 밤에 열릴 예정으로, 성안길 일원과 중앙공원 등 곳곳에 설치된 야간조명을 활용해 한국 전통 귀신이나 해외의 유령 등을 등장시켜 여름밤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방식으로 열린다. 30여년 전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전설의 고향'이나 '토요미스테리' 같은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발상이다. 현재 시의 구상은 내년 6월 중 이틀 동안 개최할 예정이다. 성안길 상인회의 도움을 받아 특색있는 상가들을 꾸미고, 시민들의 참여로 호러 코스프레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역 대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방침이다. 이 축제로 인해 시가 추진중인 '사계절 꿀잼 프로젝트'는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