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다. 친구들과 고무줄넘기만 하면 짖궂은 남자 아이들이 고무줄을 끊곤 하였다. 어느 날 그날도 유독 해찰궂은 사내아이가 고무줄을 끊은 후 도무지 내놓지를 않았다. 그것을 되찾기 위하여 남자 애랑 심한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는 와중에 그 아이가 나를 밀쳐서 넘어져 팔을 다쳤다. 교무실에 끌려간 그 애는 자신의 잘못을 나에게 몽땅 뒤집어 씌웠다. 사정을 모르는 선생님은 오히려 팔을 다친 내가 남자 아이를 때렸다며 혼을 내켰다. 집으로 돌아온 후 분을 삭이지 못하여 어머니 앞에서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닌, " 주먹을 함부로 불끈 쥐지 말아라. 아무리 여자라도 주먹을 힘껏 쥘 때는 네 자존심이 몹시 망가졌을 때와 어떤 중대한 일을 결심할 때만 쥐어라." 하였다. 어렸을 땐 그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 어른이 된 후 비로소 어머니의 말씀에 담긴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된다. 사람이 가장 분노할 때는 자신의 자존심을 몹시 짓밟힐 때다. 세상을 살면서 본의 아니게 타인에 의하여 자존심을 짓밟힌 적이 어찌 없으랴. 그러나 그 때는 함부로 주먹을 불끈 쥐지 않았다. 진실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이다.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커피를 퇴출시켰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아쉬움과 걱정이 교차됐다. 본질을 비껴간 표현과 이로 인해 커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나아가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커피 퇴출'이 아니라 '카페인(Caffeine) 퇴출'로 바로 잡아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 커피가 퇴출됐다는 소식이 떠들썩하게 이어질 때, 외신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전해졌다. 그러나 표현이 명확했다. 미국이 미성년자들에게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의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부터 '어린이 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19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하루 섭취권고량은 체중 1㎏당 2.5㎎ 이하이다. 체중이 50kg인 청소년이 커피 음료를 한 캔(평균 84㎎)만 마시더라도 섭취권고량에 근접할 수 있다. 카페인은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성장기 청소년이 과잉 섭취하면 특히 해롭다. 카페인은 어지러움증, 가슴 두근거림, 수면장애, 신경과민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어린이가 장기간 과잉 섭취해서도 안 된다. 사실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면 성인들에게도 위협이 된다. 한국을 비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 인구가 많아지는 시기가 되었다. 벌초는 친척들이 한데 모여 조상의 묘를 정리하는 뜻깊은 풍속이자, 일가친척이 오랜만에 만나 즐거움을 나누는 장(場)이다. 하지만,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나 예취기 안전사고 등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를 비롯한 최근 몇 년간은 여름 폭염으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벌의 개체 수와 활동량이 많아져 벌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벌초 전 산소 주위에 벌집이 있는지 미리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음료수, 과일 등의 단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일행 중 벌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심했던 사람이 있다면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만약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신용카드 같은 것으로 벌침을 밀어서 제거한 후, 찬물 또는 얼음으로 냉찜질을 하며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얼굴이 붓거나 숨이 찬다면 호흡곤란 등으로 의식불명에 빠질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 감염병에
음력 팔월 보름은 추석이다. 예로부터 추석 차례상에는 송편과 토란국, 과일 등을 올린다. 설날에는 떡국이지만 추석엔 토란국을 쓴다. 햅쌀밥과 함께 먹는 토란국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떡과 고기 등 음식을 과식하는 추석 무렵에 토란국은 소화를 돕고 변비에도 효능이 있어 명절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토란(土卵)은 '흙 속의 알'이란 뜻이다. 연잎과 비슷한 잎이 달려 있어 밭의 연꽃인 토련(土蓮)이라고 한다. 추석을 전후해서 캔 토란이 가장 맛있고 영양분도 많다. 크기에 비해 전분이 적은 토란은 다른 작물에 비해 소화가 잘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우자(芋子)라 적고, "토란이 배 속의 열을 내리고 위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음식"이라 했다. 기원전 90년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화식열전'에는 토란을 '준치(蹲鴟)'라고 적고 '토란 우(芋)'로 기록했다. 준치는 토란의 별칭으로 "그 모양이 올빼미를 닮았다"하여 붙인 이름이다. 기원전 32년에 중국의 범승이 저술한 인류 최초의 농서 '범승지서'에는 토란(芋子) 등의 재배법을 기록했다. 기원전 한나라 무제는 왕망의 반란으로 위기에 몰렸다가 산불에 익은 토란(芋頭)을 깨어먹고 전쟁에서 이겼는데,
[충북일보] 청주 방서지구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강렬하다. '단재(丹齋)' 명칭을 청주의 화두로 떠오르게 했다. 신설 학교명에 단재 명칭을 사용하자는 주장 때문이다. 아파트 신설지구에 부는 교명 브랜드 경쟁이다. *** 방서지구 신설 학교 이름 짓기 청주 방서지구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6일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방서지구 입주예정자 1천100여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충북도교육청에 전달했다. 방서지구 신설 초등학교명을 '단재초등학교'로 해 달라는 내용이다. 방서지구 입주 예정자들은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단순히 우물의 서쪽이란 뜻의 방서보다는 배움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단재초등학교 교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단재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였다.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였다. 유년기를 청주에서 지냈다. 1936년 2월21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옥사했다. 이듬해 청주시(옛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에 묻혔다. 방서지구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열망은 한가지다. 신설 초등학교명에 '단재' 명칭을 쓰고 싶어 한다. 단재 선생이 품고 있는 교육적 가치 때문이다. 단재란 이
[충북일보] 청주시금고 유치를 둘러싸고 금융기관 간 격돌이 예상된다. 청주시는 지난주 청주에 본점이나 지점을 둔 금융기관을 상대로 시금고지정 제안서를 받았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응모했다. 청주시금고는 그동안 단수로 운용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금고 업무를 1금고와 2금고로 나눈 복수로 전환한다. 한 개 금융기관에서 관리하는 업무를 두 개 금융기관이 나눠 수행하게 된다는 얘기다. 1금고는 2조8천947억 원 규모의 일반·특별회계를 다룬다. 2금고는 1천543억 원 규모의 기금을 취급한다. 1금고의 경우 기존의 농협은행 독점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연스럽게 2금고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갖춘 지역 내 폭넓은 점포망 때문이란 예측이 많다. 행정안전부의 자치단체 금고유치 권고안에 따라 마련된 심사기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조례는 시금고의 심사기준을 △대내외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 31점 △자치단체 예금금리 18점 △지역주민 이용 편리성 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22점 △지역사회 기여, 자치단체 협력사업 9점 등으로 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중은행들이 지
물과 간단한 음식만을 챙긴다. 문명의 도구는 당분간 기억에서 지우기로 한다. 핸드폰도 안경도 책도 배낭에 넣는다. 고비 사막을 향한 11일간의 여정 중 두 번째 맞는 날이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말들이 나타났다 멀어진다. 가도 가도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창밖에 눈을 떼어 주거나 상념에 젖는 것 뿐이다. 그도 지루해 지면 눈을 감는 일이다. 얼마나 달렸을까. 방광이 그득하게 부푼다. 달리던 차를 세운 나는 우산을 들고 초원으로 향하며 일행들에게 말보러 가자고 소리친다. 몽골 사람들은 화장실을 갈 때 '말보러 간다'고 한단다. 예전부터 말은 게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 떼 속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초원에 길을 내며 들어가 우산을 펴고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한다. 일행들도 쭈뼛거리며 우산을 펴기 시작한다. 대대적인 노상방뇨가 시작된다. 일생동안 이런 방대한 집단 방료행위는 처음 본다. 나는 묘한 동지애를 느끼며 그녀들의 하얀 엉덩이를 본다. 말을 보고 온 후 우리는 더 친밀감을 느끼며 조였던 마음은 끈을 푼다. 멀리서 말 떼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보편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생각하게 되면 아빠보다는 엄마의 모습을 더 강하게 연상한다. 이는 과거에 존재하던 가부장적 사회 풍토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맞벌이도 많아지고,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부부 육아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엄마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과 아빠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확연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빠의 육아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빠와 놀이를 하거나 상호작용 하는 것이 아이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능력을 관찰하는 좌뇌를 발달시킨다고 하지만 아빠와 교감을 나누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의 인성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빠의 육아참여 방법은 '하루에 30분 이상 놀아주기', '양보다 질로 사랑을 표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만들기', '목욕시키기', '자기 전 아빠 품에서 책 읽어주기' 등 가정에서의 일상생활이 아이에게는 놀이이자, 공부가 될 수 있다. 책을 읽어주게 되면 상상력이 커지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게 된다. 책에 대한 친근감도 강해져 스스로 독서하는 버릇을 길러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
이른 아침 딸 태연이가 화사한 봄옷을 사들고 왔다. 예쁘게 포장한 걸 보니 선물을 준비한 모양이다. 누구를 주려는 걸까. 기대와 호기심으로 딸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생일 축하드려요." 딸이 아내에게 선물을 건넨다. 아뿔싸, 오늘이 아내 생일이었구나. 아내의 생일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태연아 고마워, 비싼 걸 왜 사왔어." 딸과 아내가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나와 큰 아들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아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본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미안한 마음에 출근을 하니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허공을 바라보니 무심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우리가 결혼한 지도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부모님이 살고 계신 낡은 단층 슬래브 집 지붕 위에 조그마한 조립식 방을 들여 신혼살림을 했다. 한여름 내리쬐는 열기에 숨이 턱턱 막혔고, 겨울에는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에 유리창이 사시나무 떨 듯 밤새도록 떨었다. 늦은 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양철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 당시 우리 집은 사대(四代)가 살았다. 아들, 딸 키우면서 시할머니에 시부모, 시누이에 시동생까지 밀려드는 집안
지난여름이 아무리 뜨거웠다 해도 생(生)의 저녁만큼 뜨거울까. 분꽃이 피었다. 생각지 못한 일이다. 올 봄, 화분갈이 하느라 화단에 있는 흙을 담는 과정에서 떨어졌던 꽃씨가 딸려 온 모양이다. 꽃씨는 그렇게 군자란 옆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씨를 뿌리지 않았으니 싹이 올라와도 그저 풀인 줄 생각했다. 그러다 보잘 것 없던 풀포기가 삐죽삐죽 잎을 피우고서야 분꽃이란 걸 알 게 되었다. 그저 바람에 날아온 줄 건성으로 보았던 한 생명. 단단한 무릎처럼 다부져 보이는 밑가지가 여러 갈래 갈라지면서 마주 보는 잎들을 피워내더니 종내는 첫 꽃을 피웠다. 첫 꽃이 피던 날 내 입에선 여지없이 탄성이 흘러 나왔다. 그것은 새 생명에 대한 감탄이며 향기에 대한 찬사였다. 분꽃의 별명이 four o 'clock 인 것처럼 신기하게도 시계는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활짝 핀 진분홍 꽃받침은 플라맹코를 추는 집시여인의 치마 결을 닮았고 밖으로 나온 수술 5개는 여인의 긴속눈썹을 연상케 한다. 더구나 그녀는 은은하면서 고혹적인 향기를 지니고 있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향기에 취해 한참을 떠나지 못한다. 그런데 향기에서 문득 기억 저편의 잊혔던 한 얼굴이
예전에는 시집을 갈 때, 어른들이 "호적에서 파간다."라는 말을 했는데, 요새는 "혼인관계증명서에 기재된다."고 한다. 호적, 제적, 혼인관계증명서 도대체 어떤 게 맞는 걸까? 먼저 제적부(호적)는 호주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류이다. 호주제란 家(집안)를 기준으로 하는 신분관계로, 호주를 중심으로 그 친족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도 호구장부, 호적대장인 장적(帳籍)이 있었고, 당시는 양민과 귀족의 호적이 구분돼 있었다. 조선 초기에 가(家)로 이루어진 호구 단자를 모아놓은 호적장(戶籍帳)이 있었으며, 조선 말기에 이르러 민적법에 기초한 근대적인 호적으로서의 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미군정시대를 거쳐 정부수립 이후 본호적(本戶籍)제가 시행됐으며, 이후 호적법은 15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개정을 거쳐 왔는데 민법의 절차법으로 국민의 신분관계를 호주 중심으로 가(家)별로 편성하는 것을 근간으로 했다. 그러다 2005년 헌법재판소에서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조항이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이라는 헌법이념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탄생했고 2008년
"동방. 저 여인이 지금 뭐라고 하는 겐가·" 동방이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싱긋 웃고 나서 우리를 보며 대답했다. "자기 시어머니를 저승으로 모셔달라는데요. 돌아오지 못할 아들을 기다리느라 저승사자의 안내를 거부하는 죄를 짓고 있었지만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나봅니다." 그 자가 놀란 눈빛으로 동방을 바라봤다. 나도 동방의 말이 믿기지 않아 되물었다. "아니, 저 아낙은 혼을 도둑맞아 기본적인 신체기능 밖에 작동하지 못하는 걸로 아는데 그런 판단을 어찌 한단 말인가?" 동방은 어깨를 살짝 들어 올리고는 두 손바닥을 펴 보이며 대답했다.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저 여인이 저에게 그렇게 전달했어요." 나는 더욱 의아해서 다시 물었다. "겨우 어버버, 라고 입술을 굴린 것뿐인데 그렇게 큰 뜻을 전했단 말인가?" "네. 저는 틀림없이 그렇게 전달 받았어요." 그 자가 동방을 흘금거리더니 동방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어물거리며 말했다. "좀 전에 보니까 신처럼 굴던데 진짜 신 아니신가· 우리는 못 듣는 말을 들으니 그런 의심이 들어서. 흠흠," 그건 그 자의 말이 맞다. 내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