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와 TV를 켰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 겁니다. 리모컨을 찾아 볼륨을 높여도 소용이 없었지요. 고장인가 싶어서 TV를 끄려는 순간, 화면의 한 남자의 모습이 시선에 들어오더군요. 두 귀에 헤드폰을 쓴 채, 음악에 심취해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TV는 계속 무음인 상태로 남자의 표정만을 클로즈업하여 비췄어요. 텔레비전에서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어색하면서도 신선했습니다. 그림의 여백 같았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남자가 헤드폰을 귀에서 떼는 순간, 헤드폰에서 강렬한 빛이 뻗치면서 그 안에 갇혀 있던 음악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빠바바 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이었죠. 가만히 살펴보니 일본의 S스피커 광고였던 겁니다. 한마디로 강렬했어요. 비록 광고였지만, 큰 스승이 죽비로 어깨를 치면서 일갈하듯 정수리를 깨쳐내는 듯했어요. 말하기를 즐기는 습성에 침묵의 마음을 일깨워 준겁니다. 비록 잠시 동안이었지만 침묵은 그 어떤 소리보다 명쾌하면서도 마음을 서늘히 꿰뚫었습니다. 위대한 웅변이 형형색색의 그림이라면, 침묵은 한국화의 여백과 닮았죠. 빈틈없이 채색된 그림은
단지 걷길 바란다. 사치스런 미사여구(美辭麗句)를 거두고 그저 정처 없이 걷길 바란다. 비린내가 누렇게 발작 할 때까지 스믈스믈 구역질 노랗게 피어날 때까지 한없이 걸어보는 가을이면 한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스펙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진정한 스펙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갑갑하다. 타자에 의해 쌓고 있는 그 스펙이라는 사치는 스펙이 아니라 종살이 자격증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스펙이든 인생이든 스스로가 결정하지 않았다면 그건 종살이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많이 든다. 내 선배들도 나를 보며 쯧쯧 거렸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 내가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려니 나 또한 벌쭘해진다. 육체의 고달픈 고통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한다. 나 또한 겨우 지금에서야 알게 돼 할 말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짧은 시간이 걸리길 바랄뿐이다. 그리고 질문하길 바란다. 개똥철학 일지언정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원초적인 물음부터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바란다. 그냥 걸으며 오랜만에 땅도 보고 하늘도 보고 못생긴 내 발모양도 한번 들여다보며 수없는 질문을 해보길 바란다. 거울에 얼굴 비추듯 병원에 수술비 내듯 땅바닥에
도산 안창호는 1895년 미국 북장로회 계통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가 설립하고 밀러 목사가 경영한 구세학당(救世學堂, 경신학교)에 입학해 처음 신학문을 접했고, 여기서 그는 지리, 세계사, 과학 등 학문을 배우며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 1895년은 도산 안창호가 기독교인이 돼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한 해가 된다. 즉, 구세학당 재학 중 송순명의 전도로 장로교에 입교했다. 안창호의 나이 17세 때의 일이다. 장로교로 개종하면서 자신에게 개화사상을 준 필대은에게도 기독교를 소개했다. 1898년(광무 1년) 만민공동회와 독립협회가 황국협회의 무고와 습격으로 해산되자, 안창호는 은신해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교육과 기독교 전도운동에 뛰어들었다. 1899년 강서군 동진면 암화리에 점진학교와 '탄포리'교회를 설립했다.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버사이드로 이주, 기독교계가 경영하는 신학강습소에서 영어와 신학을 가르쳤다. 1913년 5월 13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을 설립했다. 기본정신은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이었으며 단체의 상징은 기러기였다. 도산 안창호의 생애와 사상의 뿌리는 기독교 정신이다. 그의 어록을 중심으로
'분권'은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수용으로부터 출발한다. 즉 분권의 시작은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가 각기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 다음은 권한과 자율성의 부여다. 권한을 받은 자치단체는 각자의 몸에 맞는 옷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으며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마음에만 드는 옷이어서는 안 된다. 자치단체가 갈아입을 옷은 주민이 빛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분권의 목적이 주민의 삶을 바꾸는 데 있기 때문이다. '분권' 못지않게 주민에 의한 '자치'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9월 자치분권위는 이러한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 철학을 담은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자치단체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하다. 민선 7기의 자치분권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그 열망은 아마도 지역발전에 대한 간절함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또한, 지난 6월 분권형 개헌의 무산도 자치단체의 실망스러운 반응에 한몫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헌 무산이 자칫 정부의 정책 추진 의지 약화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 정부와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의 종합계획은 획
[충북일보]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적극 나섰다. 최근 당정청협의회에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의 예타 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정부와 청와대에 건의했다. 물론 이시종 충북지사가 앞서 지난달 말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충북선 철도는 그동안 지역 차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복선이 됐지만 여전히 저속철로 운행되고 있다. 운행 횟수도 적어 이용자들의 불만과 불편이 크다. 정부의 철도정책에서 오랫동안 소외되면서 잠재적 철도 이용객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강원·충청·호남 8개 시도가 지난 8월 경부축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통·관광·산업축인'강호축' 개발 관련 공동건의문을 제출했을 정도다. 이 대표는 충북선 고속화를 국가균형 발전 차원에서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표의 판단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세종역 신설 문제로 껄끄럽긴 해도 잘 한 건 잘 한 거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은 현재 KDI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통과 전망이 불투명하다. 정부의 균형발
지금까지의 내 삶은 '절반의 생'이었다. 뜬소문처럼 허황되고 비슷하게 흉내만 낸 '페이크 다큐'였다. 나탈리 골드버그 교수가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한 말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는다. 뼛속까지 느끼고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비로소 뼛속을 통해 알게 됐다. 자영(自營)이라는 걸 9월 초입에 시작한 후 오늘 처음으로 꿀 같은 휴식을 가진다. 휴식이 달콤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자는 휴식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만이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이다. 나는 자영업자의 길을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물론 난 지금 봉급쟁이이다. 아내가 시작했다. 아내 역시 전업주부로만 일생을 살아왔다. 특히 이제 서른 살에 접어든 둘째 아들놈이 투잡을 하겠다고 의기투합했고 가족 모두가 도왔다. 가족 전체가 참여한 자영업의 시작은 내게 철학적이고 경험적이고 정치경제적인 모든 사고방식과 관점을 뒤바꿔 놓았다. 칼린 지브란의 '절반의 생'이라는 시구를 수시로 찾게 했고, 평소 경도해왔던 니체의 '주인의 도덕, 노예의 도덕'을 뼛속으로 저절로 알게 됐다. 일본식 라멘과 돈부리를 만들어 파는 자그마한 식당을 두고 거창하게 입을 연 것이 쑥스럽지만 60살 가까이 살아온
태풍이 지난 후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운무가 마음 설레게 한다. 고깔모자 쓰고 하얀 장삼 걸친 여인이 사뿐사뿐 발걸음 내딛으며 승무 춤을 추는 듯하다. 나풀나풀 날리는 장삼자락에서 은근히 풍겨오는 향내에 흠뻑 취한 듯 황홀함에 빠져 눈을 살며시 감는다. 운무는 산꼭대기 봉우리와 하늘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같다. 하늘로 오르는 운무를 붙잡고 올라가 구름에 앉아 보고 싶다는 목마름에 가던 길을 멈춰 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회색빛 먹구름 속에 몽실몽실 하얗게 피어오른 구름이 갓난아기의 보드라운 얼굴로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 속에서 햇빛을 품은 쪽 빛 파란하늘이 무척이나 신비롭다. 찬란한 태양의 밝은 빛을 품은 파란하늘과 솜털 뭉게구름, 회색 빛 구름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떠있다. 내가 기억하는 가을 하늘은 사파이어를 머금은 푸른 바다처럼 맑고 드높은 하늘이었건만. 거센 바람과 함께 휘몰아쳐 쏟아진 비 갠 가을 하늘은 특별한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잿빛 구름에 가려진 쪽빛 하늘은 마치 "나 좀 바라봐줘. 내가 가을 하늘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까지 가을 하늘은 맑고 드높은 파란하늘, 나의 무대였어. 가을을 상징하는 것은
시월은 김경인 충주문향회장 천지가 하나로 시간은 흐르고 불씨 번진 단풍은 휴화산을 마구 흔드는데 흠뻑 취한 절정에 하늘이 열렸나 돌아치는 소용돌이에 천장이 새는지 온몸을 적시며 묻어준 그리움이 그대 향해 피는 날 저녁별은 무언으로 시월의 발목을 거세게 잡는다
세종역 문제로 충북이 들끓고 있다. 세종시 출신 이해찬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 이런 일이 터질 것이라고 예측은 했었다. 그러나 이처럼 빨리 조직적으로 밀어붙일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충북의 대응도 조직화해야 하는데 중구난방이다. 한마디로 불이 났다고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어떻게 불을 끄자고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충북은 왜 세종역 신설을 저지해야 하는 지, 그 이유가 너무 추상적이다. 지역사회가 들끓을 정도라면 구체적인 통계나 피해가 제시돼야만 저지투쟁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세종역 설치로 인한 충북의 피해를 통계로 작성할 수도 없고,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없다면 추계(推計)라도 내놓아야 할 게 아닌가. 이런 문제를 체험해 보기 위해서는 오송에서 세종을 거쳐 대전역까지 운행하는 BRT버스를 타보면 된다. 오송역에서 출발할 때는 거의 승객이 없다. 많아야 대여섯 명 정도다. 세종시 입구에 이르러서부터 늘기 시작한 승객은 세종시 중심에 이르면 좌석이 없을 정도로 꽉 찬다. 이것은 세종시가 대전생활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종시민은 오송을 거쳐서 서울에 가지 않으면 충북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지난 7월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 지방세 중 시세 운영과 구제 제도 운영이 주요 업무이다. 청주·청원 통합 이후 계속해서 체납관리 업무를 보다가 4년 만에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체납관리 업무를 하면서 겪은 많은 일들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세무 공무원으로서 여러 세목을 봤지만 체납관리 업무는 처음이었다. 폭언과 욕설을 넘어 협박하는 체납자도 있었다. 새로운 업무가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이런 거친 저항 때문에 맘고생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런 사람들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지난해 가을 어느 날 노모와 어린 딸이 찾아와 인사를 하며 말을 하는데 몸이 약간 불편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모와 어린 딸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공매에 붙여진 상황이었다. 원인은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아들의 자동차였다. 아들이 노모의 명의로 자동차를 취득해 운행을 하며 자동차세를 전혀 납부하지 않은 것이다. 몇 번의 독촉에도 납부가 되지 않아 부득이 압류한 주택을 공매처분 중인 것이다. 노모와 어린 딸은 어떻게든 조금씩이라도 납부하겠다며 공매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했다. 너무도 난감했다. 공매가 진행 중인 체납은 납부되기 전에
대학생 시절, 스포츠는 3S(Screen·Sport·Sex)를 통한 우민화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스포츠 등으로 돌리기 위한 위정자들의 꼼수라고 믿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 등 '빅(Big) 리그'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류현진(LA다저스)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뛰는 모습을 보면 내일처럼 즐거워한다. 차별받지 않은 실력 미국과 영국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한민국은 비중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각국을 대표하는 축구·야구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류현진·손흥민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홍보하는 훌륭한 전도사다. LA다저스가 올해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하는데 류현진의 공이 매우 컸다. 그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결정적인 3승을 거뒀다. 그리고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로 나와 애틀란타를 꺾는 선봉에 섰다. 비록 챔피언시리즈 밀워키와 2차전에서 2실점했지만, 그의 위대한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손흥민은 아직까지 2018-2019시즌 첫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출전과 감각적인 활동으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토트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을에 커피가 사무치는 이유를 헤아려본다. 그윽한 향기,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 가슴을 지피는 열기. 이것들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그러면, 계절에 묻어나는 서글픔, 이쯤이면 도지는 외로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싸늘함…. 아니다. 커피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픈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다. 가을엔 일단 한 잔의 커피를 준비할 일이다. 찌르면 시린 물줄기를 뿜어낼 듯 파랗게 살찐 하늘 때문에 울긋불긋 야단스런 단풍이 따스하고 정겹다. 가을의 풍경은 첫 인상이 상쾌한 에티오피아 함벨라 워시드 커피를 떠오르게 한다. 파인애플 같은 활달한 산미로 시작해 아몬드와 캐러멜의 고소함으로 이어지는 복합미가 나의 관능을 한없이 풍성하게 만든다. 색다른 맛이다. 맛은 색이요, 색은 맛이다. 함벨라 커피가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나의 일부가 된다. 지그시 눈을 감으면 연둣빛이 감도는 신선함이 갈색의 부드러움으로 번져 온몸으로 스며든다. 커피가 사치보다 귀했던 일제 강점기, 가산 이효석은 갈퀴를 손에 들고 낙엽 타는 연기 속에 우뚝 섰다. 낙엽을 태우며 갓 볶아 낸 커피의 향기 속을 유영했다. 가산은 커피의 면모를 만날 때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이 솟구친다"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