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남는 여운을 영화의 ost를 무한 반복하는 것으로 달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어거스트러쉬, 드림걸즈, 비긴어게인, 라라랜드, 스타이즈본 등 이미 유명한 영화도 좋아하지만 인디 음악영화나 매년 여름 어김없이 들르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도 나의 타깃이다. 많은 영화들이 그렇겠지만 음악영화의 줄거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음악으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격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음악이 역경을 딛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음악영화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나 여러 일들로 심신이 지칠 때 더욱 찾아보게 된다. 지난 10월 말 4박 6일의 일정으로 미국 메릴랜드에 다녀왔다. 충북도와 한미생명과학인협회(Korean-American Professionals in Life Sciences, KAPAL)가 함께 추진하는 '한미 생명산업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출장에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체 대표 및 관계자분들이 함께 하면서 20명 가까운 인원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한 결정적 이유는 도심 가운데 둘러친 숲이 좋았기 때문이었죠. 무언가 숨통이 확 트이는 것 같았거든요.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오래 살았던 전의 집이 생각 안날 정도로 맑은 공기가 참 좋습니다. 이사 후, 한 달쯤 흘렀을 때 아랫집 사람들로부터 밤늦게 발자국 소리가 너무 커 불편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사과를 했고, 야행성인 대학생 아이들에게 밤에는 집안에서 발꿈치를 들고 다니라고 거듭 주의를 줬죠. 하지만 잊을 만하면, 아랫집 부인이 찾아와 "우리 집 양반이 워낙 예민해서 그러니 10시 이후에는 좀 조심해 달라."고 재차 부탁하는 거였습니다. 세상일이란 완벽하게 좋은 법은 없는 가 봅니다.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어 무척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하게 이웃하고 불편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도로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보니 차 소리도 전혀 없고 상대적으로 유난히 조용해서 층간소음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집은 사회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온한 공간이죠. 밖에서는 함부로 하지 못했던, 편안한 옷차림과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공간입
권리와 의무는 두 짝의 양말과 같다. 함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심정으로 계절이 바뀌면 대청소 끝에 버릴 물건과 채울 것들이 늘상 분주하게 마음을 훈육한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언제든 훌훌 털고 갈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버리고 버려도 어느새 쌓이는 물건들 때문에 매년 반성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버린 옷가지가 리어커 분량이라면 새로 살 옷가지에 1t 트럭만큼의 설레임이 있으니 그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우매한 인간의 한계이다. 그렇게 주말 대청소를 하던 중에 너덜너덜해진 어릴 적 앨범을 발굴했다. 그야말로 '발굴'이 맞는 표현일 게다. 앨범에는 볼 살이 터질 듯 홍조를 띄고 있는 어릴 적 나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박장대소 하는 사진 속 학생은 아직도 거기에 그대로였다. 청바지, 청 자켓, 친구들과 갖은 폼을 잡고 찍은 소풍사진과 수학여행 사진도 있다. 추억하건데 그때의 삶은 심플했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매점에 가서 뭘 사먹을까 하는 고민과 용돈을 많이 받길 희망하면서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마냥 좋기만 하던 심플한 시간들이었다. 선생님이 엄히 말씀하시는 규정보다는 친구와
추석(秋夕)을 한자어 의미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이라는 의미로, 깊게 해석하면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우리 선조들은 밤을 밝혀주는 달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녔는데, 특히 일 년 중 가장 크고 환한 보름달이 뜨는 음력 8월 15일이면 달 아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강강수월래' 등 놀이를 즐기며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추석은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보아 신라 초기가 기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Thanksgiving Day)은 1620년 종교적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이듬해 정착지에서 첫 추수를 마친 것을 기념해 감사기도를 올리고, 원주민들을 초대해 옥수수와 칠면조 등의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연 데에서 비롯됐다. 이후 1789년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선포해 현재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명절로 자리 잡았다. 캐나다에서는 10월 둘째 월요일에 기념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1월 셋째 일요일에 기념한다. 금년에는 11월 18일이 추수감사절기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민족적 경험과 감사의 축제 전통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3대 명절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켜오면서 수없이 많은 외침을 받아왔으나, 은근과 끈기로서 국난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고 으레 말하곤 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의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 한 가지는 국론이 분열되거나 국력이 미약했을 때는 외침을 받아 치욕의 역사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입을 받아 부마국의 수모를 겪었고, 조선시대에는 일본과 청나라의 침략으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임금이 '삼배구고두'를 치르는 모욕을 당했으며, 개항기에는 일본의 강압에 나라까지 빼앗기는 굴욕을 당했다. 또 다른 교훈은 국가가 외침을 받아 위기에 빠졌을 때 위인의 영웅담은 물론이려니와 백성들이 분연히 의병으로 일어나 조국을 패망에서 구하거나 독립을 쟁취한 자랑스러운 역사도 함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충주지역은 나라를 존망의 위기에서 구한 충절의 고장으로 몽골의 침입 때 김윤후 장군이 백성과 함께 충주산성을 굳건하게 지켰고,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팔천군사와 함께 탄금대에서 장렬히 전사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유인석 선생의 호좌의병이 충주성에서 일본군을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 자리하고 있다. 11월 1
진창길 가는 날 이창수 충북시인협회 간밤에 까막까치 울며 새더니 하루종일 바람 불고 비가옵니다 엎치락 뒤치락 흙탕물 튀고 골목은 진창길 되었습니다 발마다 엉겨 붙는 진흙덩이에 걸음은 천만근 무겁습니다 턴다고 진흙이 다 털릴까 만 털어내며 묻혀가며 가야 합니다 내일로 가는 길목이라서 지겨워도 버거워도 가야합니다
청주(淸州)는 '맑은 고을'이라는 뜻을 가진 충북의 중심도시로, 시내 한복판에는 무심천이 흘러 도시를 정화하고 우암산, 부모산, 구녀산 등 청주의 진산이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도 미세먼지란 새로운 위협에 맑은 고을의 하늘이 번번이 뿌옇게 변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고 가는 먼지 입자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PM-10)와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나뉘는데 머리카락의 약 1/10 정도에 불과한 이런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너무나 작은 크기로 인해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체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런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미세먼지의 주원인은 흔히 중국에서 오는 먼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 반만 맞는 말이다. 2016년 발표한 '충북도 대기질 개선 기본계획 수립'에 의하면 국내가 57%, 국외가 43%로 분석됐다. 실제론 국내의 미세먼지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시한 연구용역으로 미세먼지의 배출원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비산먼지가 30%, 도로 이동 오염원이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하루에 품삯은 열두 냥인데 우리 님 보는 데는 스무 냥이라고 하는 가요다. 노동판에서 품을 팔아 먹고 살지만 여자 앞에선 기가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노가다 인생의 첫 번째 특징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배 장판 페인트 등의 일당이 20~30만 원이나 되니 한 달 수입을 따져보면 천만 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다. 그 이유도 열두 냥짜리 인생에 잘 묘사돼 있다. 우리가 놀 면은 놀고 싶어 노나. 비 쏟아지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일을 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으니 수입이 많을 수 없고, 어쩌다 일을 잡으면 바가지를 씌우려는 심리가 발동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몇 푼 벌면 어디로 갈까? 이것도 이 노래가 말해준다. 사랑이 좋으냐 친구가 좋으냐, 사랑도 좋고 친구도 좋지만, 막걸리 따라주는 색시가 더 좋더라…. 암컷에게로 향하는 수컷의 생리는 노가다 판이라고 다르지 않나보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노가다 판을 살펴보면 이 세계라고 변하지 않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고도로 전문화돼 있다는 사실이다. 도배 일을
[충북일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충북도내에서는 1만5천109명이 시험에 지원했다. 15일 청주, 충주, 제천, 옥천 4개 시험지구 31개 학교에서 진행된다. 수험표는 14일 출신학교나 시험지구 교육청에서 배부된다. 수험생 예비소집은 오후 1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지방경찰청과 함께 수능 부정행위 대책반을 가동한다. 시험당일에는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반입금지 물품을 점검할 계획이다. 반입금지 물품은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시계 포함),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통신·결재(블루투스 등) 기능을 가진 물품 등이다.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시계, 전자담배,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도 반입금지 물품에 포함됐다. 지난해와 달리 전자담배와 블루투스 이어폰이 추가돼 수험생의 주의가 필요하다. 금지 물품은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가방에 넣어 시험장 앞쪽에 제출했다 하더라도 부정행위로 간주돼 주의가 필요하다. 긴장과 초조는 어쩔 수 없는 수험생의 숙명이다. 자신과의 싸움이
산길을 걷는다. 한참을 걷다 보니 두 다리가 뻐근해온다. 바위에 털버덕 앉아 뭉친 두 다리를 주무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숲길이 적막하다. 시끌벅적 사람들의 수다가 그리울 정도로 너무도 스산하다. 바람에 흩날리며 합창하는 나뭇잎 소리가 묘한 기운을 뿜어낸다. 어디선가 멧돼지라도 나올 것만 같아 길을 서두른다.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원하다 못해 쌩쌩, 찬 기운에 몸을 움츠린다. 바위를 세차게 때리며 퍼져나가는 물보라가 장관이다. 바위는 시원할까? 아니면 고통스러울까? 쉼 없이 쏟아지는 물의 압력을 이겨내려고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듯 느껴진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구멍도 생기고, 깎여 떨어져 나간 모서리는 칼날처럼 날카롭다. 장작을 패도 될 성싶다. 물보라가 얼굴로 튕겨온다. 무지개를 그리며 날아든 물보라를 보석인 양 손을 펴 잡아본다. 금세 손바닥을 적시며 사라지고 만다. 바위를 깎는 힘찬 폭포수라도 땅에 떨어져 시간이 흐르면 그 기세도 약해지는구나. 골짜기를 따라 흘러 내려가는 동안 수많은 돌멩이를 만나, 그 돌 틈들을 수없이 돌고 돌아 흐르겠지. 그러면서 동글동글 졸졸졸 흐르는 정겨움도. 아가의 솜
줄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종종걸음을 걷는 여자애가 양복차림의 아빠 손을 잡아끌며 문을 연다. 조금 늦은 저녁시간이다. "아빠, 나는 돈코츠와 가츠동." 메뉴가 무슨 음식인지도 모른 채 아이의 말에 따라 아빠는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린다. 낯이 익다. 엄마를 따라 몇 번 밥을 먹고 나갈 때마다 배꼽인사를 하던 예쁘장한 아이이다. 엄마는 퇴근을 못했거나, 아빠가 저녁밥을 챙겨야할 일이 생겼을 것이다. 하루에 수십, 수백 명의 손님을 맞이하지만 난 이런 손님들에게 눈길이 더 간다. 엄마를 따라온 아이, 아빠 손을 잡아끌고 식당 문을 여는 아이, 아빠 엄마와 깔깔거리며 밥을 먹는 아이들, 그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어릴 적에 시골장날 어머니 손을 잡고 들어서던 중국집의 빨간 문이 떠오른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해준 그 중국집은 읍내에 유일한 중화요리 집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다 씹지도 않은 채 목구멍으로 짜장면을 넘기다 보면 자꾸만 줄어드는 음식이 야속하기만 했다. 하지만 다 먹어갈 때쯤이면 어느새 내 그릇에 짜장면이 다시 수북하게 담겨졌다. 어머니는 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당신의 짜장면을 내게 덜
[충북일보]15일 수능을 앞두고 서울 숙명여고 파장이 심상치 않다. 내신조작은 교사들의 협조 없이 불가능하다. 입시제도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신이 임계점을 넘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수시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 상당수 학교에서 '교사 카르텔'이 감지된다. 찍히면 어느 누구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 '공정'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충북의 평준화 교육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철학은 평준화로 대변된다. 평준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보편적 교육'이다. 어떤 누구도 '보편적 교육'에 반대할 리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현 대입시스템과 사회구조를 볼 때 '보편적 교육'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전국에서 몰려든 재수생과 재학생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교통요지에 설치된 횡단보도 마다 가방을 맨 학생들로 가득하다. 이들에게 수학과목 중 가장 힘든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21번과 29번, 그리고 30번 문제를 꼽는다. 이 가운데 특히 30번 문제는 학생들에게 '킬링 문제'가 되고 있다. 30번 문제는 보통 하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다른 문제와 달리 4~5개의 문제를 비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