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시골에 있는 선산에 묘를 쓰기 위해 사전에 작업을 하면 일부 마을 사람들이 민원을 넣는다. 운구 차량이 마을길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마을발전기금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비용을 요구한다. 동네 저수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관할 행정기관은 무조건 민원인 편을 든다. 표를 얻어 선출직에 오르는 단체장 입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찍히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사례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다. 집단의 '떼 법'으로 무엇 하나 마음 편하게 할 수 없다. 청주시 청원구청이 지난달 12일부터 '건축허가 사전예고제'를 도입했다고 한다. 주민 생활환경 피해우려 시설(연면적 합계 500㎡ 이상)에 대한 건축허가, 용도변경, 사전심사청구 내용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는 제도다. 건축주가 해당 시설에 대한 허가를 신청하면, 관할지역 읍·면·동 홈페이지를 통해 7일간 관련 내용을 게시한다. 이후 구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3일 내에 건축주에게 통보한다. 이럴 경우 건축주는 주민의견에 대한 수용여부 의견서를 3일 내에 구에 제출해야 한다. 언뜻 보면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구청의
다시는 못 올 영원의 시간 속으로 남편을 들여보내고 흠뻑 젖은 눈을 닦으며 유족 대기실로 나오던 친구의 무릎이 풀렸는지 쿨렁 넘어가는 걸 옆에 있던 아들이 붙들었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가 얼마나 힘겨웠으면 저리도 휘청거릴까. 떠나는 이를 막무가내로 붙잡아 본들, 몸부림해본들 소용이 없었다는 체념, 그 허망함이 옷처럼 걸쳐있다. 어떤 경우에도 초심을 잃지 않던 지혜로운 친구, 어디에서나 명랑한 모습으로 주위에 웃음을 주던 여인이다. 연약해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의 그녀가 육중한 남편을 부축하고 비틀거리면서도 눈이 마주치면 찡긋 어설픈 윙크를 날리던 그녀지만, 긴 병시중 끝에 장례 일정까지를 감당하느라 패인 볼이 더 패어 허깨비가 걸어오는 것 같다. 얼마가 지났을까. 유족 대기실 전광판에 고인의 이름이 지나간다. 더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알리는 문구다. 친구의 눈동자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는 그녀 특유의 유머러스한 억양으로 '나 미망인이 되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한마디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부음을 듣고 장례예식장에 도착했을 때 전광판에서 미망인 ㅇㅇㅇ라는 글자를 읽고 아연실색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소가 지니는 여덟 가지 덕(德)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해 아홉 가지 덕을 지닌 소가 우리 농장에 있습니다. 그 소의 이름을 남편과 나는 찬숙이라 부릅니다. 떡 벌어진 어깨, 넓고 평평한 등, 단단한 무릎과 가는 발목, 훤칠한 머리에 부드럽게 휘어진 품격있는 하얀 뿔, 긴 눈썹 덕분에 우수에 젖은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려 깊어 보이는 눈···, 찬숙이는 어디에 내놔도 돋보이는 미모를 지녔습니다. 잘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지닌 매력 중 최고의 덕목은 넓은 이해심과 착한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암소가 늘어나 축사가 비좁을 때가 있습니다. 출산을 앞둔 어미 소에게는 독방을 주어 환경을 불안하지 않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지내던 소를 다른 칸으로 옮겨줘야 하지요. 이번에 해산할 소와 함께 지내던 짝꿍은 성격이 못되고 까칠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기를 좀 죽이고 조용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찬숙이가 있는 방으로 옮겼습니다. 기골이 장대한 찬숙이에게는 다른 소들이 함부로 대들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찬숙이 짝꿍은 자주 바뀌는데 그들은 이를테면 문제아 아니, '문제소' 이기가 쉽
남평양에 구름 한 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기상 전문가들은 그 한 점의 구름을 관찰하며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분석하게 된다. 만약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높고 수증기가 많다면 태풍으로 성장해서 한반도를 강타할 것이란 예고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 노인들이 모여 태극기를 앞세우고 탄핵무효를 외칠 때만 해도 태극기 집회는 오합지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오합지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세력이 많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력만 커진 게 아니라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 뿐만도 아니다. 나도 한 번 참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며칠 전 태극기 집회에 갔었는데 그 위세가 대단하더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따뜻한 봄도 왔으니 서울 구경삼아 한 번 가 보자"고 권유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 지난 삼일절과 주말 집회에는 수만 인파가 모였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동안 기존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함으로써 집회상황을 알 수 없었다.요즘은 언론도 그 규
[충북일보] 500년 간 지속된 조선왕조를 공부할 때 당쟁(黨爭)과 사화(士禍)는 흥미롭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당쟁이 정치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역사학자들의 주장도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당쟁. 이로 인한 숱한 사화가 어쩌면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세계의 변방으로 전락시킨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그나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예견된 여권의 분화 집권 여당은 카리스마를 가진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적어도 하나의 결사체로 보여질 만큼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겉 흐름에 불과하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의 갈등은 이미 예견된 문제였고, 앞으로 더욱 확산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유력한 잠룡으로 거론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행보를 보면 쉽게 파악될 수 있는 문제다. 권력이 집중된 여당은 늘 분화를 경험했다. 이명박 정부의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친박과 비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동·서 붕당 후 북
월요일 저녁 일과를 부리나케 마치고 짐을 싼 후 밤 11시쯤 대구로 향했다. 다음 날 오전 6시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특가 항공을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지인이자 협력업체 대표인 지인과 함께 차로 이동하며 사소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벌써 44회째 진행되고 있는 역사와 전 세계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이기도 한 'FOODEX JAPAN 2019'에 참석도 하고 준비하고 있는 문화행사도 준비할 겸 해서이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준비는 바쁜 일과에 치여 정신이 없고 무력감을 느낄 때쯤 나에게는 두근두근 설레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일, 사사로운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모든 것에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디자인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며 '밴치마킹(Benchmarking)'이란 것을 한다. 다양한 경제주체가 성과를 내기 위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나 사례를 정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필요한 전략을 찾아보려는 행위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다.'라는 정확히는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빨래하는 바다 달샘 김영희 충주문인협회 바다가 빨래를 한다 밤낮 쉼없이 먼 길 오며 수천 번 목숨 건져 지친 어린 물 바다에 안기기까지 묻어온 세상 땟물 모래 위에 치대어 때를 빠는 모래사장은 바다의 빨래터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세상을 씻는 하얀 거품 뽀글뽀글 세상을 빨래하는 바다
[충북일보] 인재(人材)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학식이나 능력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인재를 평가하는 방법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늘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3년차 개각을 놓고 충청권 곳곳에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충북은 이제 장관 한 명 없는 지역이 됐다. 충청권 전체로 확대해도 단 1명에 그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계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라며 책임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노골적인 충청 패싱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개각으로 청주 출신 도종환 장관은 국회로 복귀하게 된다. 충청권에서는 성윤모(대전) 산업통상부 장관만 남게 됐다. 18개 부처 장관의 출신지를 지역별로 보면 호남과 영남이 각각 6명과 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4명과 강원 2명이다. 그야말로 호남 전성시대다. 충청권보다 인구가 적은 호남에서 가장 많은 장관을 배출한 것은 누가 보아도 '편중'이다. 지난 정부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영남 편중을 줄기차게 성토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호남 편중을 옹호한다
식물에 물을 주실 때에는 우리 집의 물이 어떠한 유형인지 먼저 판단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물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상수도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화학적인 방법으로 정수 처리한 물을 말합니다. 대개 식물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물의 특정 성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예컨대 아레카야자나 테이블 야자 종류는 잎의 끝에 염소성분이 축적되기 때문에 물을 하루 정도 받아두셔서 염소성분이 날아가도록 한 뒤에 물을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염소가 누적되면 잎의 중간에 황금빛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중습도가 건조해서 나타나는 잎의 끝-마름 증상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집의 야자에 황금빛 반점이 있다면 매달 한 번 정도는 물을 받아주셨다가 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둘째, 경수는 식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의 성분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함유된 물을 말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지하수를 이용하실 경우 우리집 물 성분이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으면 식물에 해로운 영향을 줍니다. 우리집의 물로 세차를 하고 나면 차에 물때가 심하게 낀다거나 비누로 손을 씻을 때 미끈함
보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속리산'이다. 속리산은 한국팔경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명산으로, 화강암의 기봉(奇峰)과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고 산중에는 천년 고찰의 법주사가 있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계절마다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이처럼 소중한 속리산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여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2018년에는 입산자의 실화에 의한 산불이 발생해 우리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 적도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과제가 하나 있다. 무엇보다도 '산불예방'이다. 최근에는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산을 찾는 가족과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봄철 대형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432건의 화재가 발생해 산림 670㏊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산불발생 건수의 48%가 봄철(3~4월)에 집중됐다. 그렇다면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산불의 주요 발생 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라 할 수 있다. 산불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의 실화가 3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논·
[충북일보] 청주의 뿌연 하늘을 바라본다. 청주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가 흐릿하다. 흐릿한 미세먼지가 눈과 코를 따갑게 한다. 쪽빛에 떠가는 하얀 구름떼를 꿈꾼다. 충북의 활로를 하늘길에서 찾는다. *** 여행객 편의부터 신경 써야 충북의 숙원 하나가 또 풀렸다.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게 됐다. 개설 예상 노선은 모두 국제노선이다. 하늘길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전국이 청주의 하늘에 주목한다. 에어로케이는 얼마 전 신규 면허를 받은 저비용항공사(LCC)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비상하려 한다. 청주에 기반을 둔 항공사로 거듭나려 한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견인할 동력이다. 궁극적으로 충북경제를 이끌 책임도 져야 한다. 청주공항은 여객과 물류공항 인프라를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의 이런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우선 여행객들의 편의 증진부터 주도해야 한다. 그게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첫 일이다. 에어로케이 입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로 접근이 쉬워졌다. 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서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졌다. 청주공항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할 것 같다. 연차 계획을 실천하다 보면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
2월이 꿈을 꾸는 달이라면 3월은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달이다. 학교마다 입학식이 거행되고 긴 겨울방학으로 조용하던 거리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활기차다. 봄에 농부가 씨앗을 뿌리듯 3월은 진정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달이다. 시립도서관 문화교실 첫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공원길을 걷다 보니 벚나무에 시선이 머문다. 꽃눈은 붉은색으로 꽃을 피울 준비가 끝났다. 산수유는 노란 입술을 다문 채 햇볕을 쬐고 있고 꽃다지도 땅바닥에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도서관 프로그램 과목은 '인문학적 시선으로 보는 영화 다시 읽기'다. 선생님은 영화를 보기 전에 감독이나 배우 또는 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신다. 영화가 끝나면 줄거리나 느낌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 본 영화는 데미안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라는 미국의 뮤지컬 영화다. 꿈을 꾸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영화는 꿈과 사랑, 열정을 통하여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첫 화면은 자동차가 얽혀있는 대로변에서 수많은 댄서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배우들의 의상이 화려하고 음악이 어찌나 경쾌한지 화면 속으로 빨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