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석양이 던져 놓은 하늘 끝 저 편에 달 하나가 하루를 낚는다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돌리고 돌린 쌍고선 끝내 만삭으로 부풀어 올랐다 사시장철 꽃 짐 갈퀴짐 채우고 비우며 울렁이는 달빛 높아 졌다가 낮아지는 삭히고 삭힌 이지러진 기억들이 끝내 낫으로 남아 그리움을 베어낸다.
늦가을 계곡에서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퇴색된 갈잎이 땅바닦에 나뒹굴고 바람소리 목쉬어 숲 사이를 떠돈다 바싹 엎드린 물위에 단풍잎은 잠들고 바위 옆에 황국 화사하게 피었다 샛노란 작은 꽃잎 애처롭게 내 발길 잡아끈다 영혼을 앗아가는 진한 향 짧은 햇살 식은 온기 날 따라 오겠다 말하네. 내 손길 저절로 네 유혹에 못 이겨 어느새 한 아름 가슴에 안고 메마른 가지 끝 떠는 잎새에 마음 하나 걸쳐 놓으니 높은 하늘이 흰 구름 말없이 굽어보고 푸드득 어디선가 산새 날갯짓 이렇게 가을은 섧게 우는데 내 마음 그 계곡에 남기고 오네.
소리길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해인사 천년 고찰 불심의 구국일념救國一念 물소리 바람소리 귀를 씻는 소리 길은 세상사世上事 내려놓으란 가야산의 큰 기침
공동 경비구역 JSA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이렇게 똑바로 서서 서로 바라보다가 정(情)이라도 들면 어쩌지 그대 이름이 그대 고향이 문득 궁금해지면 어쩌지 마음으로 다가서는 한 민족의 우정 차가운 무표정 속에 몰래 숨긴 채 오늘도 쓴 바람 맞으며 민족(民族)의 슬픈 로봇들이 우두커니 서 있다
들국화 편지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하늘 향해 드높이는 저 노오란 함성 짙은 향기만큼 그리움일 거야 봄은 싱겁고 여름은 뜨거워 가장 알싸한 날을 정해 하늘 향해 쏘아 올리기 좋은 날 그래서 가을 하늘은 높고 맑은 것일까!? 바닷가 산책길 다복 피어난 꽃송이들은 보고 싶다 쟁글거리는 깨알 글씨들, 향기는 바람으로 전하는 문장들, 가을이 오면 연례행사처럼 무더기로 보내보지만 한 번도 답장 없는 일방적 편지 회답이 오는 그날은 아마도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들국화 미소 닮은 하늘의 어머니를 처음 뵙는 날........!
언어의 별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사방 환히 트인 열린 길 걷다 꽁꽁 언 발 그 어느 시점에서 하얀 눈발 타고 내려오는 지상의 천사 무색무취로 모든 것 품어 제 빛깔 키워내는 강물처럼 우거진 숲 사이 열린 하늘로 푸르고 푸르게 흘러가는
가을 편지 도연 이 임 선 충북시인협회 낙엽 편지를 쓴다 스산한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바람결에 날리는 낙엽 편지를 쓴다 부메랑 같은 답장도 우연인 듯 애절한 해후도 기다리지 않는다. 다만 잊지 않았다는 사실만 전해지면 그 뿐 수취인 거부가 아니고 수취인 이사 감 아니면 변치 않았다고 믿으며 오늘도 편지를 쓴다 낙엽을 주워 사연 없는 편지를 쓴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까지
돌쩌귀 인연 강 성 일 충북시인협회 늘 반복되는 망각과 기억의 문설주에 단단한 돌쩌귀 인연 끈끈한 세월 끈 악수로 꽃자락 별자락을 잡고 있다 나의 삶 곁에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따뜻한 고향의 손길 꽃길이 있어 언제나 외롭지 않다
피라미드의 합창 아정 노영숙 백석대 겸임교수 흑암 속 안개 걷히자 해룡의 깊은 입속에서 붉은 용암이 쏟아져 내린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저 붉은 핏덩이 속에서 인류문명 육천 년이 쉬지 않고 꽃을 피웠다 이집트에서 파라오가 바라보았던 저 빛 시공을 초월하여 지금 내가 바라본다 붉은빛 뒤로 보이는 신기루 속 꽃잠 자던 피라미드 공주와 왕자들 줄지어 깨어 형태만 남은 머리 위로 태양을 올리고 있다
네 잎 클로버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클로버는 세 잎이어야 하는데도 네 잎을 간절히 찾는 것은 당신께 소중히 바칠 수 있어서입니다 지천으로 밟히는 세 잎보다 한 잎을 더 가진 것은 여니 사람들보다 한결 더 여유로운 당신의 맘 같아옵니다 행운을 거머잡는 떨림으로 네 잎 클로버를 따고 보니 세상 살아가는 데는 남는 것도 짐이 되나 봅니다 긴긴 기다림의 끝장쯤 가면 당신의 그 마음 섶 여시어 내 빈 가슴 채워 주겠지요 바보스럽게 행복한 꿈을 꿉니다.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