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새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무량(無量)의 세월 저편 텃새 한 마리 찔레나무를 박차고 눈발 선 정월 하늘을 가로지르며 '조나단' 으로 뜨고 있다 입때껏 미동(微動)도 않더니 허공에 빨려들 듯 솟구치는 저 갑작스런 유영(遊泳)을 지켜보라지 맞아! 새는 꼭 제 덩치만한 자유가 자신을 감당케 하고 있는 거라구 어느 한 쪽도 치우침 없이... 그 작고 볼품없는 부력(浮力)이 지구를 떠메고 있는 비밀인 줄 난 여태 몰랐지 뭐야 오늘 겨울새를 보며 한 수 배운다
겨울 바다 김호숙 충북시인협회 내게서 등 돌린 것들이 저렇듯 맵찬 파도로 달려올 수도 있는 건가 어긋남으로 뼈저리던 매듭의 한 끝자락 풀어 물고 내게로 오는 발길이라면 억지 쓰며 사사건건 볼 할퀴는 저 해풍쯤 내 몸으로 받으리 수신해야 할 그리움이 나만 하더냐고 깊이 모를 수심으로 응답하는 바다 멀리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 무언가 해 저물면 보이지 않음으로 아득해지는 서로의 바다 속으로 움켜쥔 불편한 모래알들 슬며시 내려놓아도 해변은 모른 체한다
겨울반성 안애정 충주 문향회 더듬더듬 읽어도 해석되지 않는 외국어로 쓴 편지 한 장 내 무릎 위에 얹혀있는데 남한강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자꾸만 추운 풍경 속으로 밀어 넣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불렀던 달거리 노래도 결코 *가든하지 않아 어스름 겨울 앞에 두 손 놓고 서 있었는데 어느새 하얀 서리꽃 귀밑머리에 듬성듬성 피었다 * 가든 : '가든하다'의 어근으로 알맞게 가볍고 단출하다 또는 마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첫 발자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희끗희끗 흩날리는 것이 혼돈의 어둠 속을 휘저으며 요정의 날개처럼 반짝이다 감쪽같이 사라지곤 한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팔랑이다 탈색돼버린 이야기들이 적막이 안개 같이 웅크려 있는 좁은 골목길 어느 모퉁이쯤에서 하얀 기침을 폴폴 내뱉고 있다 얼어붙은 겨울의 호수만큼 쨍쨍한 고요가 흩날리는 눈 내리는 새벽의 사거리 티끌 하나까지 온통 지워버린 순백의 그 길 위로 천진한 노루 새끼같이 뛰어가 첫 발자국 선명하게 남기고 싶다
겨울 발자국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잃어버린 순결을 되찾고자 저 소란한 함성이여. 길고 긴 세월의 기둥 끝에 무작정 기약을 달아놓고는 방황하는 하얀 무리들 낮선 이역의 한계에서 향수에 지친 듯 쓸쓸히 역류로 돌아선다. 길 위에 하얗게 지워진 당신의 말 한 마디 한 알의 꽃씨로 살리고파, 여기 텅 비워 있는 가슴 나의 온실로,
눈길을 걸으며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아기별과 수줍게 눈인사하며 산속으로 접어드는 새벽 소복소복 눈 쌓인 길에 어둠이 멀어지는 소리가 쌓인다 하얀 눈길에 따듯함이 정다움이 싸리비질 문양으로 수놓아져 있다 하얀 눈길을 걸으며 혼미한 정신이 맑아지고 지친 두 눈에 밝은 세상이 투영된다 하얀 눈길에 순백의 용기를 까치 발자국처럼 살짝 찍는다
설화(雪花) 김경인 충주문향회 회장 밤새 자연은 꿈을 키우는 작업에 하얗게 새웠나보다 새벽의 신선함이 가슴에 안길 때 이름을 같이 한 설화가 정겹게 반긴다 활짝 핀 어름꽃에 꿈이 담긴다 야속한 햇살에 스러질까 짓굿은 바람에 날아갈까 밤새 핀 설화가 마음을 졸인다 살며시 기대오는 온기에 파르르 나뭇가지가 떨린다
매트리스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너를 만난게 아마, 10여년 되나보다 고무나무 상처 통해 태어나 잠자리 애인으로 찾아온 너 설레임 가득 망설이다 결국 널 선택했지 살갗 맞닿은 행복 꿈 여행 오랫동안 추억 만들었지 밤새 눈 내린 아침 겨울 옷 벗겨 너를 떠나 보낼 때 섭섭한 맘 스친다
다짐 김민정 전 여백회장 쥐구멍 볕 들 날 기다린 새해 벼랑 끝 서기는 마찬가지 주어진 십자가 짊어지고 정월 초하루에서 섣달그믐까지 정복해야할 일 년 일꾼으로 살아 온 세월 삯꾼으로 버텨온 시간 나를 위한 누구를 위한 만들어 가야할 지으며 살아가야 할 한 해 수고 없이 오르는 산은 정복이 아님을 또 다시 오른 섣달 정상이 벼랑 끝이라 해도 그곳에는 날개가 있으리 비상하는 날개가
물수제비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얼마나 연습해야 네게로 갈까 허기진 손끝엔 물비늘만 가득 헐거워지는 떨림으로 허공을 미는 차마 건너지 못하는 가난한 이유 길을 내지 못하는 빈울음 주저 앉아버린 공허한 물가 너에게 가지 못하는 애달픔에 날개를 청하며 또 나서 보지만 가고픈 만큼 아프다 해도 늘 산다는 일은 뜻대로 안돼 수 없이 번져가는 물빛이야기 마음만 뒤집어 하늘에 넌다.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