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우수(雨水)엔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금봉산 산도랑 옆 생강나무 가지의 꽃봉오리가 피울 날 받아놓았다가 날을 밀렸다고 기별이 온다 어름덩이 달린 두엄더미 헤쳐 농사 일 당기는 손길 바쁜 곳에 후끈한 김이 오르는 모습에서 부지런한 농부의 눈에 숨어 든 봄이 들켰고 씨닭으로 둔 닭몇마리는 양지쪽 촌가 뜰에 옹기종기 모여 햇살 달게 받는 날 기상캐스터는 중부지방 영하 10도 내외로 한파주의보라 대비하라 경고하더니 아침부터 대구 경북 서울 경기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스물두명이나 대거 추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시끄럽다
아픔도 폭 삭으면 때로는 그리운 것 대은 김동원 전 제천문인협회장 우리는 때론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죽도록 힘들고 아파 고개 꺾을 때 자, 조금 더 멀리 바라보자 함께 참고 이길 수 있는 거잖아 흙탕물 속 연꽃은 물들지 않고 환히 웃고 있잖니
비오는 숲 속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자박자박 다가온다 투명하게 젖어 싱그러운 빛으로 마알간 그의 모습 가까이 왔다 소록소록 스며드는 비의 숨소리 징검다리 위에도 이끼 속에도 촉촉이 스며들어 온통 푸르다
봄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하품하는 고양이 옆으로 참새 한 마리가 슬며시 지나갔다 참새의 발자국이 실금처럼 남겨져 있는 마당 노란 민들레가 제 그늘에 발자국을 넓히다 놀라고 앵두나무에서 흘러내린 붉은 물에 첨벙이는 고양이 발자국들 앵두나무 발목에 붙잡힌 바람은 앵두꽃 따라 바람나고 참새가 고양이 모습 그려진 신발을 신고 바람난 앵두꽃 찾아 또각또각 걸어 들어가고 있다
인연 김경인 문향회 회장 물밑 세상 너무 맑아 발장구로 투정한다 한 웅큼 건져 올린 예쁜 조약돌 모처럼 외출에 눈빛이 시리다 하나 둘 멀어지는 고 만큼의 인연들 사연 털며 미움 털며 간직하고픈 동글동글 나 닮은 것 하나
춘설(春雪)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그대 나목(裸木) 위에 뿌려지는 저 광란의 춤사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촉촉히 흐려 오는 망막 기다림은 숫제 안달이자 치유하지 못 할 몹쓸 병인 것을……
봄을 깨우는 소리 권오중 전 증평문인협회장 찬바람이 분다고 초록잎이 아니 피랴 잔설이 남았다고 꽃잎이 아니 피랴 따스한 햇살이 노니는 양지쪽에 산새들이 봄을 부르고 풍경소리 머무는 산사에 목탁소리가 봄을 깨운다
천생연분 정남 충북시인협회 오른쪽 눈은 눈물도 별로 없고 먼 곳도 훤히 꿰뚫어보고 눈치가 있어서 흙먼지 불어오면 눈 깜짝사이에 죽은듯 엎드려있고 깔끔한 성격이라서 눈꼽이 근처를 얼씬거리지 않게 단도리도 잘한다 왼쪽 눈은 툭하면 눈물이다 안과에 진료라도 받으러가는 날이면 미리 겁을 먹고 눈동자 기운을 잃는다 마주볼 수 없어도 같은 곳 바라보는 부부로 맺어진 인연 부부도 둘이서 똑같으면 함께 살기 힘들다는데 그래서 한 쪽은 눈물도 많고 어리숙하고 겁 많고 게으르고 한 쪽은 깔끔하고 당차고 완벽하고 바늘로 콕 찔러도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을만큼 냉정하고 천 생 연 분
그리운 하늘가에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열두 살 적 십여 리 동구 밖 하늘가에 고운 꿈을 그렸는데 푸른 꿈을 그렸는데 예상 밖의 삶 속에 어쩌다 떠나 살며 아득한 고향길의 나그네가 되었네 언제 다시 찾아가 그 시절로 돌아가 그리운 하늘을 벗 삼을 수 있다면 이제야 어울리는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으련만
백복령白卜嶺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봄이 어디 오는가 가파른 고개 오르는 차도 숨이 가뿐지 그르렁 그르렁 봄 마중 올라 본 백복령 정상으로 강릉 옥계 앞 바다 파도에 실려온 봄이 동구릉 오르고 정선 아우라지 아라리가 해빙의 여울 물소리로 서구릉을 꼬불 져 흐른다 삼월의 오후 백복령 마루에 서서 눈부신 산버들 스쳐온 바람소리 산사의 풍경소리 보다 청량하다 눈 비비고 오는 봄 보려다 귀 속에 드는 봄 오는 소리 담아 간다 *백봉령 :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 사이의 해발 812m의 청옥산에 있는 준령으로 동쪽으로 동해바다가 보이며 서쪽으로 아우라지 강이 흐른다.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