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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 새 '호수'에서 '잡초밭'으로 변한 세종보

물고기 헤엄치고 조개 살던 금강은 고라니 놀이터로
보 처리 방안 발표 미루는 정부는 부여 백제보도 개방
시민들 "코로나 스트레스로 갈 곳 없는데 명소 왜 방치?"

  • 웹출고시간2020.06.23 14:03:49
  • 최종수정2020.08.11 07:43:46

세종시민의 주요 휴식처인 금강 세종보가 수문이 개방된 지 2년 7개월만에 '호수'에서 '잡초밭'으로 변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9일 오후 5시 30분께 보 바로 아래에서 윗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모습이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코로나 스트레스'에 지친 나머지 산이나 물을 찾는 세종시민이 부쩍 늘고 있다.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시설들이 4개월째 문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시민들의 주요 휴식처인 세종보(洑)는 2년 7개월의 개방 기간 '호수'에서 '모래밭'을 거쳐 '잡초밭'으로 변했다.

지난 3월 7일 오후 4시께 금강 세종보 바로 아랫쪽에서 윗쪽으로 바라본 모습. 정부가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이유로 지난 2017년 11월 13일부터 수문을 연 뒤 2년 4개월만에 사람은 물론 동물도 찾지 않는 '버려진 땅'으로 변했다.

ⓒ 최준호 기자
기자는 지난 17일 오후 5시께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세종보를 방문했다.

보 동쪽 학나래교 인근에서는 꽃을 감상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서쪽으로 100여m를 걸어가자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보의 상·하류를 연결하는 어도(魚道·물고기길)의 고인 물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긴 더러운 물질들이 둥둥 떠 있었다.

물고기는 눈을 씻고 봐도 구경할 수 없었다.

3월 방문했을 당시 모래밭이었던 보 하류는 이제 잡초밭으로 변해 있었다. 최근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풀은 키가 어른보다도 더 컸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1월 13일부터 세종보의 수문을 부분 개방한 뒤 이듬해 2월 2일부터는 전면 개방했다. 사진은 보를 개방하기 3일 전인 2017년 11월 10일 보 상류 모습.

ⓒ 최준호 기자
숲 속에 있던 고라니 1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달아나기도 했다. 물고기가 헤엄치고 조개들이 살며, 코로나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가 돼야 할 금강의 주요 공간이 유해동물인 고라니의 서식처로 바뀐 것이다.

보에 가득 찬 물과 어우러진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세종보를 정부는 지난 2010년 9월 '금강 8경'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이유로 2017년 11월부터 수문을 부분 개방한 뒤 2018년 2월부터 전면 개방했다. 이로 인해 보 주변 강 바닥은 물이 마르는 '버려진 땅'으로 변했다.

기자가 금강 세종보를 찾은 지난 6월 19일 오후 5시 30분께, 보 동쪽 끝 어도(魚道·물고기길)의 고인 물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긴 더러운 물질들이 둥둥 떠 있었다.

ⓒ 최준호 기자
환경부는 2017년 11월 10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말까지 4대강 16개 보의 처리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 철거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2019년 2월 21일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3개(세종·공주·죽산)는 철거하고 2개(백제·승촌)는 상시 개방하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이에 환경부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2019년 7월까지 철거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후 세종시민들을 중심으로 '세종보 철거 반대' 여론이 일었고, 이춘희 시장과 세종시의회도 신중론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직까지도 세종보를 비롯한 4대강 보 처리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오후 5시 30분께 금강 세종보 동쪽에 여름꽃들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

ⓒ 최준호 기자
◇환경부는 7월부터 부여 백제보도 완전 개방키로

정부가 세종보를 개방하기 시작한 2017년 11월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큰 가뭄이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물 저장이나 홍수 조절 등 보의 '긍정적 기능'이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와 일부 환경단체는 "보를 개방한 뒤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생물이 발견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는 등 보 설치에 따른 '부정적 측면'만 집중 홍보하고 있다.

더구나 세종보 하류에 있는 금강 백제보(부여)도 지난 5월 25일부터 부분 개방한 환경부는 7월말부터는 보를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환경부는 "세종보·공주보와 함께 백제보가 완전 개방되면 금강의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름철 녹조 대응과 자연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세종시민은 세종보에 다시 물이 가득 차기를 원하고 있다.

세종시 세종보와 상류 금강 보행교 위치도.

19일 저녁 보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윤석진(41·회사원·세종시 대평동) 씨는 "강에는 물이 많은 게 정상"이라며 "물이 말라 생태계가 바뀌면서 새로운 생물이 나타난들 인간에게 사실상 무슨 도움이 되느냐"라고 했다.

한편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등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21명은 최근 '하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금강·낙동강 등 국가하천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주요 시설을 철거할 때에는 인근 농·어업, 주거지, 환경,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포함한 계획을 미리 세우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청회를 거쳐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 의원은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지은 국가 기반시설을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무분별하게 철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정안을 냈다"고 밝혔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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