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12.29 20:56:01
  • 최종수정2016.12.29 17:56:42

편집자

2016년 충북에서는 각종 국제·전국 단위 행사가 풍성하게 열리고 잇단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촬영 유치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명암이 엇갈렸다. 올 한 해 충북 문화계의 핵심 이슈를 진단해 봤다.

직지코리아가 열린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서 대형 조형물 '직지 월(JIKJI Wall)' 위로 불꽃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충북일보] ◇직지코리아·대한민국연극제 성료

올해 충북에서는 굵직한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을 통합해 국제행사로 첫 선을 보인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1일부터 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직지코리아는 당초 목표였던 관람객 20만명을 훌쩍 넘긴 26만여명을 기록했다. 전시·강연, 교육체험, 공연 등 연령대별로 최적화된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행사 성공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6월3일부터 22일까지는 '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과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지난 6월4일 '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린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서 충북 대표팀이 작품 '혈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연극제는 33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연극제'가 대한민국연극제로 격상된 첫 행사로 누적 관람객 20만명을 기록, 시민 참여형 연극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청주성 탈환 424주년을 기념하는 '청주읍성큰잔치', 동아시아문화도시와 함께하는 '2016젓가락페스티벌', 81개국 2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려 시민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증도가자' 논란 종지부 찍나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금속활자라고 주장하는 증도가자(證道歌字).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진위 여부가 수년째 답보 상태인 가운데 문화재위원회가 올해 안에 국가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증도가자 최종 검증결과 보고회에서도 증도가자의 진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지정조사단이 구성된 이후 1년6개월 만에 마련된 최종 보고였지만, 검증 핵심인 제조연대와 출처를 규명하지 못하면서 국가문화재 지정은 답보상태가 됐다.

결국 증도가자의 운명이 국가지정문화재 결정의 열쇠를 쥔 문화재위원회의 선택에 달린 셈이다.

하지만 "확실한 검증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전 위원회처럼 지정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문화재위원회 관계자의 발언에 따라 또다시 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증도가자가 직지보다 앞서는 것으로 인정될 경우 청주시의 '인쇄문화의 메카' 이미지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증도가자 논란은 지난 2010년 9월 서지학자인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금속활자라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청주시립미술관 전경.

◇청주시립미술관 '문 활짝'

청주시립미술관이 지난 7월1일 개관했다.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옛 KBS 청주방송국 건물을 리모델링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건축면적 4천546㎡)의 건물로, 6개 전시실과 수장고·교육실·북카페·휴게실·작품 보존처리실 등을 갖췄다.

시립미술관은 개관과 동시에 지난 10월3일까지 지역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여백의 신화-청주, 한국 현대미술의 초기역사를 쓰다'를 주제로 개관 기념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현재는 도시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한 기획전 '홈그라운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시로 지역 작가들의 창작을 장려하고, 시민들이 양질의 예술을 향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아쉬움도 남는다. 청주시는 개관식 당일 식전행사로 마련한 창작곡 공연에만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혈세 낭비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제대로 된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해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기존의 진·출입로가 승용차가 겨우 지날 수 있을 만큼 비좁은데다 가파른 언덕길로 경사가 높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 4월 말 완공을 목표로 관람객들이 사직대로 방향에서 엘리베이터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추가 진입로를 조성 중이다.

지난 10월18일 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4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김꽃임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제천시가 추진하는 제천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4년간 표류' 창작클러스터 무산

제천시의 역점사업이었던 스토리창작클러스터가 수차례 논란을 빚은 끝에 무산됐다.

충북도는 28일 "제천시가 올해 말까지 모든 절차를 끝내고 착공하지 않는 한 사업을 철수할 수밖에 없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통해 다른 후보지를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시의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 사업비 105억원 삭감과 관련 의회에 재의요구를 함에 따라 시의회가 내년 1월4일 임시회를 열기로 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앞서 스토리창작클러스터사업을 놓고 집행부와 의회간 '힘겨루기'로 시작된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극단으로 치닫았다.

지난 9월22일 시 공무원과 시의원이 의견 대립으로 몸싸움을 벌이면서 임시회가 자동 산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지난 26일에는 시의원 간담회에서 사업 찬반 논란이 몸싸움으로 번져 한 의원이 넘어져 입원하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도와 시가 지난 2013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스토리창작클러스터는 229억 원(국비 114억5천만 원, 도·시비 각 57억2천500만 원)을 들여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등이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하는 단독주택 형태의 집필실과 교육 및 연수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8~9월 청주지역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오뉴월' 스틸컷.

◇청주시, 인기 촬영지로 급부상

청주시가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각종 영상물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

내년 초 개봉 예정인 영화 '오뉴월'은 지난 8~9월 청주에서 촬영을 마쳤다. 임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청주 출신 배우 이시영이 주인공을 맡은 이 영화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상당산성 옛길, 명암약수터, 모충동 남부상가, 수곡동, 가덕면 일대 등이 러닝타임 중 무려 50분가량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예진·박해일 주연의 영화 '덕혜옹주'는 올해 초 주요 장면을 옛 청주연초제조창 동부창고에서 촬영했으며, '불한당' '소군함도' '프리즌' 등 다수의 작품도 청주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최근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인기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15~16일 빅뱅을 비롯해 인피니트(8월19~22일), 엑소(9월25~27일) 등이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가 각종 영상물 촬영지로 주목받는 것은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의 특색과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진 데다, 1940년대 담배공장의 모습을 간직한 옛 연초제조창과 동부창고·수암골 등 생생한 근현대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역 촬영 명소를 소개하는 '레디고 청주'도 잇단 촬영 유치에 한몫을 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재추진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5월31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만나 한국문학관의 충북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 과열로 인해 잠정 중단 됐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사업이 6개월 여 만에 재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학진흥티에프(TF) 등은 지난 22일 '문학진흥 중장기 대책안 발표 토론회'를 열고 문화역서울 284(서울시 중구 봉래동), 국립극단 부지(서울시 용산구 서계동), 용산공원 내 부지(서울시 용산구) 등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적합하다고 검토한 후보지 3곳을 추가로 공개했다.

아울러 기존 공모 후보지에 한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조건을 갖춘 국유지를 추가로 검토하고, 기존의 공모 후보지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문학계는 지난 5월 16개 광역지자체에서 총 24곳의 후보지를 신청한 상황에서 공모가 아닌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서울지역 후보지를 추가한 것은 지방을 배제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체부는 TF의 논의 사항과 진행 중인 기초연구, 정부의 정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내년에 출범하는 문학진흥정책위원회의 검토·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최종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충북도가 지난 5월 최종 신청한 도내 후보지는 청주시 복대동 흥덕구청 옆 공공용지(시유지)와 옥천군 정지용 문학공원 일원 2곳이다.

◇문화계블랙리스트 실체 확인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충북블랙리스트소송단이 지난 11월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통령정무수석실이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의혹으로 떠돌았던 블랙리스트의 실체 확인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검열하고 지원을 배제하려 했다는 의혹이 특검 수사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충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2일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9명을 특별검사팀에 고발한 시점보다 앞서 집단소송을 준비해 왔다.

충북블랙리스트소송단은 앞으로 특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선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북 문화예술인 중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 등 54명으로, 이중 17명의 문화예술인이 충북블랙리스트소송단을 구성했다.

/ 유소라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