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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07 22:42: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원대 사태는 30년이 지나도 치유할 수 없는 고질병이다. 6·25 동란 후, 서원학원의 전신인 운호학원 설립자인 고 강기용 박사와 임관익 여사 부부는 교육입국을 다지면서 손수 벽돌을 찍고 리어카로 건축자재를 나르면서 무심천 변에 운호학원을 설립했다. 청주지역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무심천의 기적’이라 했다. 산고를 거쳐 탄생한 운호학원은 일취월장 발전을 거듭하여 청석학원과 더불어 청주지역사회 사학의 양대 산맥이 되었다.

그러나 얼마 안가 운호학원은 설립자 집안싸움으로 시끄러웠다. 운영권을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졌고 법정싸움으로 까지 번졌다. 80년대 초반에는 학원 정상화, 민주화에 편승한 학생시위로 매캐한 최루가스가 캠퍼스를 답답하게 했다. 서원대 입구에 세워진 강기용 박사의 동상이 철거된 것도 이때다.

결국 교과부는 서원대 사태 해결을 위해 관선이사를 파견하여 한 동안 학원을 운영케 하였다. 학원 소요가 한동안 잠잠해지자 학원을 설립자에게 돌려줘야한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에 따라 강기용 박사의 장남 강인호 씨가 운호학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강인호 이사장은 방만한 경영으로 부도를 낸 뒤 1992년 해외로 도피했으며 관선이사는 그 후에도 몇 번씩 운호학원을 들락거렸다.

다시 파행운영에 봉착했던 운호학원은 재력가로 알려진 최완배 씨를 새 이사장으로 영입하여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그 역시 학원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강인호 씨와 같은 도피행을 선택하고 말았다. 최씨는 재력이 부족하다는 소문이 돌자 수억 원에 달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를 신문지에 싸가지고 다니며 취재기자들에게 보여주는 돌출행동까지 보였다. 최씨는 그때 운호학원 명칭을 현재의 서원학원으로 바꿨다.

또 다시 표류하기 시작한 서원호는 고심 끝에 2003년 12월, 현 박인목 이사장을 영입하여 정상화를 시도했다. 당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는 박이사장의 재력 등을 거론하며 이사장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돌았으나 더 이상 새 인물을 구하지 못해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을 선택하고 말았다. 박 이사장의 영입에는 200억 원이 넘는 학원 빚 청산이라는 단서가 붙었으나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서원대교수회는 박이사장이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부채해결을 위해 쓰겠다며 53억 원이 입금된 통장을 제시했으나 이를 모두 인출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며 박 이사장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수사에 착수한 청주 흥덕 경찰서는 박 이사장이 학원인수 당시 자신 소유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소재한 25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재단에 채무변제를 위한 담보로 제공한 뒤 임의로 처분한 것과 지난해 8월께 중·고교부지였던 청주시 성화동 일대가 주공의 택지개발로 수용돼 받은 토지보상금 67억 원 중 2억2천만 원을 개인 채무변제에 사용한 부분을 밝혀내고 이 부분에 대해선 업무상 배임과 횡령혐의로 입건했다.

관련분야에 대한 의법 조치는 사법당국의 판단에 달려있으나 학원의 이사장이 고소를 당하고 업무상 배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은 법 이전에 도덕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민망한 일이다. 이제 서원학원 사태는 거의 최종 라운드를 맞고 있다. 면학에 열중해야 할 학원이 더 이상 분규에 휩싸여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박 이사장은 학원부채를 해결하고 새 출발을 하든지, 단일 채권자가 된 현대백화점 측에 학원을 인계하든지 양단간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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