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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01 22:02: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가을 추수와 더불어 마음과 물질이 풍요로운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 왔으나 추석을 맞는 서민들의 마음은 우울하기만 하다.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한 물가 인상으로 '추석 나기'가 만만치 않은데다 상여금 봉투마저 얄팍해졌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77.3%의 기업이 올 추석 경기가 작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추석 연휴는 주말과 겹쳐 전년의 5.1일보다 1.5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짧아진 추석에다 상여금도 줄어들었다. 올 추석의 상여금은 평균 88만원으로 작년 94만9천원보다 6만9천원 감소했다.

게다가 예년에 비해 보름가량 앞질러온 추석으로 인해 사과 · 배 등 과실류가 제 때 익지 않아 과수농가의 속을 태우고 있다. 보은 옥천 영동 등 도내 남부 3군의 과실 작황을 보면 아직 과일이 덜 익어 추석에 때맞춘 출하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과 조생종인 '홍로'는 수확이 시작되었지만 주종인 '부사'는 익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익는 시기를 맞추기 위해 잎을 따주거나 바닥에 은박지를 깔아 일조량을 늘리고 성장 촉진제까지 쓰고 있는 판이다.

추석이 지나면서 출하되는 중생종의 경우 저장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칠레와의 무역협정으로 가뜩이나 주눅이 든 과수농가인데 이번에는 잰걸음으로 다가온 추석 앞에 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수농가의 어려움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다 익어 출하시기를 앞 둔 과일을 까치 까마귀 등 야생조류가 공격하고 있다. 과거에 길조로 여기던 까치마저 과수농가에서는 농사를 망치는 흉조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농산물은 흉작이 되어도 걱정, 풍작이 되어도 걱정이다. 흉작이면 소득이 적어지고 풍작이면 농산물 값 하락으로 타격을 받는다. 여기에다 수입농산물과의 가격 경쟁, 품질경쟁을 하려면 보통 피곤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이처럼 변했다고 해서 대대로 짓던 농사를 하루아침에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동 황간의 포도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반적 통념을 깨며 미주 지역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이제 농업도 공격적 경영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과일 출하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으나 한가위 다례 상에 과일을 빼놓을 수도 없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 다례 상차림에는 과일이 맨 앞줄을 차지하고 있다. 과일 값이 비싸다 해도 자린고비처럼 상차림 물목을 종이에 적어놓고 다례를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근자의 추석 상차림을 보면 조상대하기가 매우 민망하다. 상차림의 물목들이 우리가 고생하여 생산한 농산물보다 중국산 등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물가 오름세도 서민들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물가 인상을 두고 여유있는 계층과 서민이 겪는 체감지수는 천양지차다. 정부는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으나 한번 오른 물가를 제자리로 돌려놓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물가인상의 앞잡이는 국제유가와 공공요금에 있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나 가스, 전기 등 공공요금이 들먹거리고 있다. 물질적으로 부족하면 마음이라도 넉넉해야 할 텐데 사람들의 마음은 점차 각박해지고 있다. 백결 선생을 불러 '방아타령'이라도 연주하면서 모난 마음을 다듬으며 추석을 맞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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