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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18 17:28: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TV가 처음 보급된 1960년도 당시에는 TV 채널을 일일이 손으로 돌렸다. 그때 사람들은 멀리서 TV채널을 바꿀 수 있는 기계를 상상했었다. 그 같은 상상은 20년도 안 돼 현실화 됐다. 이른바 원격조정장치인 리모콘이 등장한 것이다. 전화도 마찬가지다. 전화기는 핸들을 돌려 교환수를 거치는 자석식에서 공전식 및 다이얼을 거쳐 휴대폰으로 진화했다. 다이얼 전화기가 나왔을 당시 다이얼을 일일이 돌리지 않고 버튼으로 작동되는 전화기를 사람들은 꿈꾸었다. 이 또한 연구를 거듭한 나머지 성공하였고 버튼 식 전화기는 일반화 됐다.

상상은 창조의 어머니이다. 고려시대에 여러 사람이 상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금속활자다. 책을 일일이 베끼어 필사본을 만드는 작업은 힘들 뿐만 아니라 속도도 느렸다. 이에 인쇄술이 등장하였는데 처음에 등장한 인쇄술은 목판 또는 목활자 본이었다. 목판인쇄는 많은 인쇄작업을 거칠 경우 활자가 마모되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오래 인쇄하여도 활자가 닳지 않는 작업의 상상은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이루어졌고 그 중흥지가 바로 청주였다는 점은 참으로 놀랄 만한 사건이었다.

'상상'을 주제로 한 '2008년 직지 축제'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직지 탄생의 배경이 바로 상상이었으므로 올 주제를 그렇게 정한 것이다. 올 축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지식문화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청주의 발전적 미래상을 제시하게 된다.

특히 이번 축제는 볼거리, 겪을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하는 데 힘을 썼다. 커뮤니케이션 역사관 운영, 북 페어와 직지 홍보관 운영, 직지국제문자서예대전, 문방사우전 등은 볼거리에 해당되고 동서양 인쇄 비교 시연, 내가 만드는 금속활자, 고려왕 수결체험 등은 겪을거리에 해당하며 직지음악회, 주자소의 하루, 고려 퍼레이드, 직지인형극 등은 즐길거리에 해당한다.

직지추진위에서 이처럼 푸짐한 잔치 상을 펼쳐놓았음에도 걱정거리는 또 남는다. 얼마나 많은 청주시민과 외지인이 이 축제를 관람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청주시민들은 직지나 흥덕사지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갖고 있지 못하다. 더욱이 축제에 대한 시민의 참여도는 매우 소극적이다. 예년의 경험으로 보아 관람객의 폭발적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다행히 청주 권에는 3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 유학생들이 있다. 이들을 대거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위는 강구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고인쇄문화의 메카에 고인쇄박물관을 제외하고는 고인쇄와 연관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인쇄문화의 산물인 고서점이 청주에는 하나도 없고 헌 책방 등도 몇 개에 그치는 정도이며 출판단지는 아예 없다. 고인쇄박물관을 나오면 고인쇄와 직․ 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여타 볼거리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이런 까닭에 시민들은 직지축제가 열릴 동안에는 고인쇄에 관심을 가졌다가도 끝난 후에는 그 관심이 소멸되고 만다.

그럼으로 청주시는 직지축제와 병행하여 고인쇄문화의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갖춰야 한다. 중국의 유리창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고인쇄와 관련된 고인쇄 문화의 거리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하여 청주에 가면 희귀본도 구할 수 있고 고인쇄와 관련된 여러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직지축제가 시간적이라면 고인쇄 문화의 거리는 공간적 개념에 해당한다. 직지 축제는 바로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직지 인프라의 확충과 더불어 도서축제로의 전환은 직지축제가 안고 있는 최대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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