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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17 21:11: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올림픽의 개최 효과는 자국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의 일대 분수령이 된다. 2차 대전에서 패한 일본은 패전국의 후유증을 딛고 1964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동경 올림픽’을 유치했다. 베트남 전 특수를 누리던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신흥경제 대국으로의 도약을 가늠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을 개최한 독일도 비슷한 사례다. ‘검은 구월단’의 테러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내기도 했지만 독일은 이를 계기로 패전국의 꼬리표를 떼어내며 유럽의 맹주로 부상했다. 동 ․ 서독으로 분단되었던 독일은 올림픽과 같은 축제를 통해 게르만 민족의 동질성을 슬금슬금 확인하더니 1990년에는 드디어 통일 국가를 이룩했다.

우리나라도 ‘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 ․ 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발전의 발판을 다지며 경제 선진국의 문턱을 넘보았다. ‘88올림픽’ 당시에는 구 소련을 비롯하여 많은 공산권 국가가 참가했고 그 여파는 러시아, 중국과의 수교라는 외교의 황금알을 낳기에 이르렀다. 1990년에 아시안 게임을 유치한 중국은 이를 시발점으로 ‘죽의 장막’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소위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 나오면서 중국사회는 이데올로기보다 실익을 선택했다.

이러한 포스트 올림픽 효과로 보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북한의 개방을 점쳐보지만 폐쇄된 북한 사회의 철문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얼굴을 보면 여전히 화석처럼 굳어 있다. 지구촌의 잔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미소조차 찾기 힘들며 얼굴빛의 톤이 전체적으로 어둡다.

깡마른 체구에다 거무튀튀한 선수단의 얼굴을 보면 그들의 경제사정을 알만도 하다. 그래도 운동선수들은 비교적 잘 먹을 텐데 핏기가 없다. 감독 코치 등 스태프들의 모습도 밝지 못하며 의상 차림새도 촌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는 북한 응원단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과거 ‘미녀 응원단’을 동원했던 일과는 퍽 대조적이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비싼 입장료를 해결하지 못해 선수, 임원만 입장한 듯하다.

설상가상으로 사격의 은, 동메달리스트인 김정수는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메달을 박탈당했다. 올림픽이 다 끝나지 않아 지금으로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북한의 성적은 우리에 비해 초라하기만 하다. 이럴 바에야 남북한 단일 팀 구성하여 공동 입장을 하는 게 백번 나은데 무슨 이유인지 북한은 이를 거절했다. 굶어 죽어도 ‘우리 식 대로 살겠다’는 북한의 고집은 세계화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정책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며 세계는 탈 이데올로기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러시아도 중국도 동구권도 모두 포기한 맑스 ․ 레닌주의를 오직 북한만이 붙들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에서 이미 화석으로 변한 구시대의 이데올로기를 금과옥조로 삼는 북한은 이제 핵 폐기 프로그램과 더불어 이데올로기 폐기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실용주의 무대로 나와야 한다.

인민이 배가 고픈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남한 측이 제공하겠다는 5만 톤의 옥수수도 북한은 거절했다. 식량부족으로 다시 시작된 ‘고난의 행군’ 속에 북한 주민은 끝도 모를 고생길을 걸어가고 있다. 북한은 베이징 올림픽을 겪으며 중국의 실용주의와 서구의 여러 문물을 접하였으니 이제는 쇄국주의나 체제유지용 선군정치를 접고 개방사회를 열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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