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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11 16:21: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경제와 문화는 지역발전의 두 바퀴이다. 두 바퀴는 어느 정도 균형이 맞아야 앞으로 전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충북은 경제특별도를 표방하며 경제의 바퀴만을 키워왔다. 그 결과 14조 원이라는 투자유치 효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문화의 바퀴가 미미해 발전의 속도를 더디게 했다. 삶의 질은 경제발전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인간의 행복지수는 물질적인 풍요와 더불어 정신적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때 비로소 높아지는 것이다. 육체적 빈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신의 황폐화다.

민선4기 상반기에 물량공세 위주로 도정의 틀을 짰던 정우택 지사가 하반기로 접어들며 ‘문화 선진도’를 선언했다. 이는 정신과 물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작업이며 비대해진 경제의 바퀴에 맞는 문화의 바퀴를 달기 위한 작업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오르내리는 시대지만 정신적 국민소득은 이를 쫒아오지 못하고 낙오병 신세가 된지 오래다. 지역 분권 시대에 수많은 수도권 인구가 지방으로 거주지 옮기기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문화기반의 취약성에 있다.

충북도는 문화선진도를 지향하며 그 구체적 방안으로 문화재단 설립, 150억 원의 문예진흥기금 조성, 도립예술단의 창단 등을 구상하고 있다. 전국연극제에 참가한 충북지역의 극단이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충북의 연극계는 도립극단의 창단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바 있다. 지역 미술계에서도 도립 미술관의 설립을 오래전부터 요구해 왔으나 아직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답답한 처지에 충북도가 도립예술단을 내년에 창단한다고 선언한 것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 격인 낭보다. 충북도는 타 시도의 도 · 시립예술단을 벤치마킹해 국악, 무용, 합창, 관현악, 교향악, 극단, 오페라 등을 망라하는 도립예술단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이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 예술단의 발족이 최선이겠지만 한꺼번에 이를 수용할 예산이 없다면 시급성을 따져 장르를 정하고 순차적으로, 연차적으로 도립예술단의 범위를 확충해 나가면 될 것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립예술단 창단에 우선 9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할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립예술단 1개 장르의 1년 치 운영비를 계상한 액수다. 인건비, 운영비, 공연장 임대료, 비품 구입비 등을 따져 9억 원 정도의 예산을 반영하고 이와 더불어 도립예술단 운영조례를 의회에서 제정해야 출범이 가능하다.

지난주에 도립예술단 창단에 따른 공청회가 열린 것을 보면 도립예술단 창단을 기정사실화 해도 좋을 듯싶다. 이 자리에선 장르 간 시급성이 강조되었는데 이 지역 예술인들은 내 논에 물꼬 대는 식으로 견강부회(牽强附會)할 것이 아니라 우선 도립예술단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마음에서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일단 불씨를 살려놓으면 불꽃은 자연적으로 솟는 법이다.

아무튼 이로 인해 도민 삶의 질은 한층 나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굳이 서울을 가지 않아도 내 고장에서 수준 높은 연극이나 오페라 등 예술을 감상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도민의 고른 문화 향수는 지역 분권 시대에 마땅한 도민의 권리이다. 도시 농촌을 불문하고 차원 높은 문화예술의 향기를 향유할 권리가 저마다 있는 것이다. 도립예술단의 창단이 불발탄으로 그쳐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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