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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04 19:26: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체성 있는 한국인을 육성하기 위해선 역사 교육과 더불어 국악 교육이 강화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로부터 국악교육이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다. 교육현장에서 국악의 표류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앞으로 그 비중이 더욱 낮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을 더해 준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이 사용하게 될 교과서 '즐거운 생활'을 보면 전통문화 및 역사의식을 고취할 내용이 현행보다 크게 축소되었다. 수업시간을 보면 전통문화와 관련된 1학년 1학기 수업은 현행 24시간에서 12시간, 2학년 1학기는 35시간에서 7시간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수업시간의 축소도 문제이지만 더욱 걱정스런 대목은 음악교육이 일본 동요의 음계로 이루어진 창작곡 일색인데다 국악이 단 1곡도 포함되지 않은 점이다. 악기의 소개에 있어서도 서양악기인 '오르프' 악기가 제시되고 국악기는 소고와 장구, 사물악기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적있는 한국인 육성에 거스르는 퇴행적 조치이다. 우리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과 더불어 정체성 있는 한국인의 육성에 있다. 그런데 이 교육과정대로라면 초등학교를 입학하자마자 우리의 얼과 문화를 접할 기회를 차단 당하게 된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우리 악기보다 서양악기를 먼저 접하고 일본식 음계에 의한 동요를 배우게 된다니 도대체 이러고도 전통교육의 강화라는 말을 쓸 수 있겠는가.

지금 한국 사회에는 문화의 사대주의가 만연해 있다. 서구문화와 일본문화가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외국 문화를 선별적으로 수용해야 함에도 국적불명의 문화가 여과 없이 스며들어 독소를 내뿜고 있다. 교육당국은 마땅히 '문화지킴이'가 돼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이 앞장서 전통교육과 국악교육을 소홀히 취급하고 외래문화를 조장하는 듯한 교육과정의 편성은 도를 넘은 처사이다.

아무리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 해도 우리는 한국인으로서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세계화는 우리 것을 팽개치고 국제 무대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가지고 합류하는 것이다. 세계무대를 깜짝 놀라게 한 '난타' 공연은 서양의 음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의 전통 음계와 장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악교육을 방기하는 것은 스스로 한국인임을 부정하는 것이나 매 한가지다. 이 위험천만한 교육과정은 반드시 수정되어 우리의 얼을 보존토록 해야 한다. 우리의 피 속에는 '아리랑'의 유전자가 수천 년을 두고 흐른다. 그러기에 일제시대에 만주 땅으로 이민을 간 청주사람들에 의해 '청주 아리랑'이 잊혀지지 않고 보존된 것이 아닌가.

충북은 국악의 본 고장이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2대 악성인 우륵과 박연 선생이 바로 충북 출신이다. 우륵 선생은 하림궁에 이르러 제자 계고, 만덕, 법지, 이문과 더불어 가야금을 켜고 춤과 노래를 배우게 했다. 난계 박연 선생은 영동출신으로 아악을 집대성 하였다. 그런 선조의 혼을 부단히 이어나가야 함에도 우리 것을 가벼이 여기고 국악교육 및 동요마저 바흐의 평균율이나 일본식 음계에 의해 배워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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