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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17 21:27: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짜약사'라는 단어는 이제 새로운 단어가 아니다. 속칭 '카운터'라고도 불린다. 법적으로는 무자격자라고 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무자격 약사에 의한 의약품 처방·판매 행위로 국민건강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면허대여 약국이라도 약사가 조제하고 약사가 의약품을 판매하면 문제가 없다. 국민에게 해도 전혀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면대약국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약사를 고용, 의약품 조제와 판매행위를 하도록 하고 있어 문제다. 최근엔 병·의원이 없는 지역에선 전문의 처방전 없이도 약을 조제할 수 있다는 의약분업의 맹점을 악용하는 면대약국이 늘면서 심각성이 더 해 가고 있다.

지난 16일 청주에서 무더기로 적발된 가짜약사들도 의약분업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례다. 무면허 약국을 운영한 이들은 약사들로부터 간단한 조제법만 배운 뒤 실제 약사처럼 약을 조제해주고 환자와 상담까지 했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히 가짜 전성시대다.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룰 수 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당한 목적달성을 위한 기만과 선전의 일환으로, 부정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등등의 이유로 가짜들은 우리 주변을 잠식해 가고 있다.

각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결과지상주의와 황금만능풍조, 그리고 자유에 편승한 방종과 과도한 권리의식이 팽배해지면서 가짜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가짜 같은 진짜, 진짜 같은 가짜'라는 혼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진위여부를 가리는 것이 너무 어렵다보니 대중들은 무관심과 허무·절망으로 치닫게 된다.

누구나 옥석을 구분하는 지혜와 안목을 갖추고 있다면 가짜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런 만큼 가짜들이 발붙이지 못하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짜약사 문제는 결국 약사사회 내부의 내부개혁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약사면허증을 빌려주지 않거나 조제·판매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생겨나지 않을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면허증도 빌려주고, 의약품 제조·판매법도 알려주는 사례가 많다. 면허만 빌려줘도 한 달 몇 백 만원을 벌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다. 복합적으로 일어난 사회적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책임져야할 사람들은 결국 약사들 스스로다.

약사는 면허가 없는 일반인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양심과 지식이 필요 없는 직업이 아니다. 개인의 영리 추구와 동시에 국민의 건강을 담보 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약사의 업무는 인간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이며, 약사는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가다.

그런데 가짜약사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는 매년, 매월 끊이지 않고 있다. 가짜약사가 존재한다는 것은 6만 약사 중에 비양심적이고, 남의 건강을 이용해 배를 불리려는 악한 약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가짜약사 척결의 중심은 약사들 스스로여야 한다. 또 그 일의 대표적 선두주자는 각급 약사회를 비롯한 대한약사회가 돼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약사 스스로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짜약사 문제에 대해 약사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나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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