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피해 취준생들이 갈만한 곳은?

[충북일보]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체공휴일제의 도입으로 하루를 더 쉬게 돼 총 4일간의 추석 연휴가 주어졌지만, 모두가 이를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긴 미혼 남녀와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추석을 맞아 방문하는 친척들의 잔소리와 눈총을 피해 오롯이 연휴를 보낼 곳이 필요하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의 43.2%가 '취업·직장 잔소리'를 명절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 또한 짧지만은 않은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외국어 전문 교육기관 파고다어학원은 추석 연휴 기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대학생 그리고 취준생들을 위해 26일부터 4일간 '파고다 명절대피소'를 운영한다. 매년 설 또는 추석 연휴 기간에 학원의 일부 공간을 오픈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간식을 함께 제공한다. 추석 연휴 친척들의 잔소리 습격으로부터 피해 숨을 수 있는 대피소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다.

명절대피소는 강남, 종로, 신촌, 부평, 여의도, 부산서면, 부산대연, 부산대 등 전국 8개 지역의 파고다어학원에서 운영된다. 자습을 할 수 있는 스터디 공간을 제공하고 컵라면, 송편과 음료, 스낵 등 추석 비상식량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파고다 부평 및 부산대연학원에서는 토익 모의고사에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각 학원 별로 학원 개방 일이 다르므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파고다어학원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 호텔들도 다양한 추석 관련 패키지와 이벤트, 선물들을 내놓고 있다.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듣게 될 '결혼'에 대한 질문을 피하고 싶은 싱글족들은 호텔의 추석 패키지를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연휴를 보다 알뜰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서울'은 13만원대로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기존보다 60% 할인된 객실 가격이다. 기본적으로 디럭스 룸 1박에 수영장 및 체련장 이용, 사우나 50% 할인 혜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패키지 이용 고객은 호텔 내 스파에서 마사지를 기존보다 60% 할인된 7만원에 받을 수 있다. 패키지 가격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하루 종일 음식을 제공해주는 라운지 층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추석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국제탈춤페스티벌과 민속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안동에 가보자. 연령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세계탈놀이 경연대회도 볼 만하다. 외국인들이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저전농요 등의 민속 문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연휴 하루 전날인 25일부터 10일간 진행된다.

가깝게는 에버랜드에서 추석 연휴 기간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윷놀이, 제기차기, 상모돌리기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주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25일부터 익월 11일까지 입장료를 에버랜드는 50%, 캐리비안베이는 64% 특별할인 해준다.

추석 연휴를 맞아 다양한 할인 혜택 및 이벤트 그리고 지역 행사들이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친척들을 피해 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