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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10 16:14: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역축제가 여전히 문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지방자치제와 더불어 지역축제의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성격이 모호한 지역축제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없다면 지역축제에 따른 부작용은 불을 보듯 훤하다.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400여 종류가 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지역축제 가운데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사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정설처럼 들린다. 일부 지역축제의 경우 참가 방문객수가 1천여 명에도 못 미쳐 축제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동네잔치로 전락한 곳도 100여 곳이 넘는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지역의 특산물과 관광 상품들을 소재로 한 축제가 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고 있지만 실질적 알맹이는 별로 없다. 한 예로 옥천 포도축제의 준비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옥천군은 오는 18~20일 4억8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2회 your 옥천 포도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일정 가운데 포도와 관련된 행사는 별로 없다. 다만 1억6천만원이나 투입되는 모 방송사 이벤트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알맹이 빠진 축제 우려를 낳고 있다.

축제는 주제에 따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내고, 이것을 가시적인 축제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일이다. 따라서 유명가수를 초청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포도축제라면 포도와 관련한 행사를 통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꾸며져야 한다. 포도축제의 총체성과 종합성을 고려할 때 너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지역축제가 성공하려면 먼저 축제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그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이 마련돼야 지역축제의 의미를 살린 축제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즉 지역축제의 답은 지역이 갖고 있다고 강조함이다.

많은 지역의 축제가 방향성을 못 찾고 성격이 모호한 축제로 도태되는 이유는 뭘까. 지역을 위해 축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담보로 축제가 수단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역축제에 대한 고민의 출발은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특성이 무엇인지, 우리 지역민을 위해 무엇을 개발하고 무엇을 만들지를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그 지역과 아무 상관이 없는, 지역민과 따로 노는 명복상의 축제는 계속 늘어가는 게 당연하다.

어떻게 시작됐든 잘 만들어진 축제 하나는 지역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축제가 되면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과히 상상을 초월한다. 외국의 많은 도시의 사례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국내의 함평 나비축제 역시 마찬가지다.

충북의 지자체들도 지역축제의 성공을 위해선 먼저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축제를 만든다는 목표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지역민과 생각을 공유하고 지역을 제대로 연구하고, 지역의 비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이미 성공축제는 만들어진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축제가 바로 그 지역의 축제다. 이 같은 본연의 지역축제가 정착이 돼야 지역경제가 살고 지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함평 나비축제의 성공은 남들이 갖고 있는 문화력을 차용한 것이 결코 아니다. 함평이라는 곳의 특성에 걸맞은 문화를 창안했다. 그래서 성공이 가능했다. 충북의 각 지자체들도 축제 기획과정에서 우리 고장이 어떤 전략적 이점을 점유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때다. 지자체장, 자신을 위한 축제는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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