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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30 14:40: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수곡동(秀谷洞)은 예로부터 골짜기가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들에서 쑥골방죽, 매봉산,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골짜기의 풍정이 아름다워 도시 속의 농촌을 연출했었다. 쑥골방죽이 있던 80년대 후반만 해도 이곳은 논밭이 대부분이었고 산새 소리와 개구리 울음소리가 멋진 자연의 화음을 빚어냈다.

8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삼일, 대림 아파트 등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뒤이어 주공, 세원 아파트 등이 잇따라 신축되면서 농촌마을은 일약 아파트 단지로 모습을 일신하였다. 농경지에 물을 대던 쑥골방죽도 메워지고 그 자리는 택지로 개발되었다. 이에 따라 수곡동에는 수곡상가가 들어서고 슈퍼마켓이나 음식점 등이 경쟁적으로 입점하였다.

수곡동 일대는 용암동과 달리 아파트 일색이 아니다. 아파트와 기존 단독주택들이 모자이크 된 형태로 마을을 이루고 있다. 초창기 수곡상가는 그런대로 활황을 보였으나 몇 해 못가 간판을 내리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가 크지 않아 구매력이 떨어지고 주민들도 인근의 시장보다는 시내 중심가의 시장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대의 시장이 버티었던 것은 청주지방법원·지방검찰청 덕분이었다. 이곳은 법원·검찰청 주변으로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이 밀집해 법조타운을 형성했다. 그 덕분에 주변상인들은 명맥을 유지했다. 주변의 식당, 카페, 슈퍼마켓 등은 법조타운을 찾는 손님들로 인해 연명할 수 있었다.

법원·검찰청이 현재의 위치에서 산남동으로 옮아간다는 말이 나돌면서부터 주변상인들은 생계를 걱정하였는데 이제 그런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법원·검찰청이 있던 빈 청사는 불꺼진 방이 되었고 인근의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도 상당수가 산남동 행을 선택했다. 아직 높은 집세 문제로 현지에 잔류하고 있는 법조인들도 있으나 시일이 흐를수록 그들도 빠져나갈 것이 자명하다.

알맹이가 빠진 빈자리에서 손님이 줄어들자 빈 가게는 늘어가고 휴업·폐업을 숙고하는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매출액이 자꾸 줄어들어서 집세마저 해결할 길이 없다. 도심 공동화를 겪는 곳이 중심가에 수두룩하지만 그 중에서도 수곡동의 공동화가 가장 심각한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이 지역 경제가 거덜날 판이다.

청주시는 이런 점을 예고도 못했다는 말인가. 현재 이곳의 공동화를 막을 대책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한때는 흥덕경찰서 분서가 온다는 말도 있었으나 이도 물거품이 되었다. 급기야 지역주민들이 공공기관유치추진위를 구성했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는 격이다. 추진위는 국회 오제세 의원 및 시의원, 청주시 도시계획담당자, 주택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을 숙의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보면 공공기관 유치, 청주교육대와 연계한 영어마을 조성, 중·대형 아파트 조성, 흥덕구 분구청 설치, 도서관 등 문화시설의 설치 및 노인복지 타운 조성 등으로 요약된다. 이곳은 공업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업 유치는 불가능하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공원 등 녹지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주민 생계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 아무래도 공공기관 유치나 교육대를 활용한 교육타운 조성이 현실적인 것 같다. 기존 청사를 활용한 대단위 영어마을을 이곳에 유치하기만 하면 법원·검찰청 이전으로 인한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 적극적인 해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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