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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25 16:35: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갈등 해결 방안으로 양 충북도·청주간 스포츠 경기가 등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일부 고위공직자들 시각이 일반적인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테니스동호인들은 지난 주말 청원군 내수읍의 한 실내테니스장에서 테니스 친선교류전을 열었다. 양 자치단체장의 골 깊은 갈등상황에서 열려 당연히 도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지역 언론도 이날 행사를 해빙 무드로 선회하는 화해의 장으로 조명했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만큼의 실망으로 끝났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도청 테니스동호회 관계자들만 되레 호된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자신의 생각만 옳고 남의 생각은 그르다고 판단하는 자의적 해석으로 생기는 오류를 꼽을 수 있다.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했을까 하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고의 주체다.

충북도 공무원들과 청주시 공무원들이 테니스대회를 연 의도는 굳이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다. 계속되는 양 자치단체장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단초라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일방적인 자신의 생각으로 이들의 아름다운 의도까지 짓뭉갠 도청 고위직 공무원의 행위는 너무 고지식하다. 창의적 참모는 더욱 아닌 것 같다. 공무원 사회에서 참모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이 정해 놓은 ‘잘 한 일' '잘 못한 일'로는 현대 조직사회를 조화롭게 만들지 못한다. 구체적 조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상품이 경쟁력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상품생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같이 일궈나가야 하는 구체적 삶의 조건들도 화해와 소통이라는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의미 있다.

석 달째 계속되는 정 지사와 남 시장의 갈등 핵심은 자신의 자존심 세우기였다. 한 마디로 이성보다 감성을 앞세운 것이다. 이제 충북도나 청주시 참모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할 때가 됐다. 함께 흥분해서 감성으로 흐른다면 해결 가능성은 자꾸 적어진다. 양 자치단체장이 ‘내가 잘났네'하고 감성을 앞세우는 동안 참모들마저 이성의 잣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 누가 해야 할 일인가. 당연히 참모들의 몫이다.

소통은 상호작용이다. 나는 듣지만 남들은 들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없다. 또 남은 듣는데 나는 들을 수 없어도 곤란하다. 지금 정 지사와 남 시장이 그렇다. 따라서 이럴 때 나서야 하는 게 양 측의 참모들이다. 그리고 그게 진짜 참모의 역할이다. 이쪽도 보고 저쪽도 보면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줄 알아야 지금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반적인 생각의 범주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과 문제의 인물이 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슬기롭게 해결해보려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해본다는 것은 일반적인 답 대신에 해결 가능한 대안을 최대한 많이 산출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 중에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잘 해보려한 테니스 동호회원들을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로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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