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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22 15:05: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와 청주시가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와 연관된 충북도의 감사 결과 처리에 있는듯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청주부시장 영입을 놓고 팔씨름을 한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150만 충북도민이 선출한 충북지사와 63만 청주시민이 뽑은 청주시장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우택 충북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의 감정대립은 음식물 쓰레기 수거 처리와 관련된 도의 감사 결과 처리가 뇌관이 되어 폭발하고 말았다. 청주시의 입장은 “도의 감사결과 가운데 수집운반 차량 사전내정 의혹과 수거량 부풀리기 지적은 근거가 없다”며 사실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수사요청도 불사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도 기자회견을 자청, 청주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청주시가 징계요구를 하지 않을 경우 담당공무원을 직무유기로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맞받아 쳤다. “이번 도의 감사는 말도 안 되는 아주 못된 버릇”이라는 남상우 시장의 원색적 공격은 지난번 부시장 인선을 둘러싼 정우택 지사의 “건방...” 운운과 피장파장인 셈이다.

충북도로 보면 시민단체에서 요구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관련 주민 감사 청구는 청주시를 압박할 호재가 됐다. 그렇지 않아도 손봐줄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옳다. 잘 됐다”라는 식이다. 충북도는 감사의 적법성을 들고 나왔으나 부단체장 영입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하고 갈기를 세우다 꼬리를 내린 청주시로 보면 보복감사, 표적감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두 단체장의 감정대립은 법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아주 커졌다. 두 자치단체가 맞 고발을 할 경우 승패를 떠나 누워서 침 뱉기 식의 동시 망신이 된다. 광역자치단체와 도내 수부의 자치단체가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하나를 두고 자체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에도 법정 행을 선택한다는 것은 지극히 민망한 일이다. 주어진 권한을 포기하고 법정에서 ‘쓰레기 목장의 결투’를 벌인다는 것은 자치단체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트리는 행위다.

사상 초유의 힘겨루기 사태가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로 인해 다른 대민업무에 공백이 초래하지 않나 하는 우려감이다. 지금 정국은 매우 혼란스럽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다 화물연대의 파업 후유증이 남아 있고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몰고 온 물가 오름세가 서민생활의 숨통을 죄고 있다. 더구나 일기는 장마철로 접어들고 있다. 서민생활 안정에다, 수방대책에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러한 난제들을 풀기 위해 충북도와 청주시는 협력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자전거의 페달과 체인 같은 두 자치단체가 돌연 체인을 끊어버린다면 탄력을 잃어 충북발전, 청주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숙의하며 간담상조를 해야 할 두 단체장이 싸움닭처럼 갈기를 세우고 공격 찬스를 노리고 있으니 도민, 시민으로부터 ‘그만 싸우고 일들 하시라’는 충언이 나올 만도 하다.

여기서 물러서면 차후 정치적 입지에 손상이 가는 일면도 있지만 자존심보다 주민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 부디 대립각을 접고 목민관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바란다. ‘싸움 구경’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나 걱정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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