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6.09 17:05: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미국 발 광우병 파동에 국내 쇠고기 시장과 축산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고 광우병과 전연 상관 없는 국산 쇠고기도 그 광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도축?정육점 허가증(식육처리기능사자격증)이 없는 음식점들은 30%이상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아무리 한우라고 강조를 해도 정작 소비자들이 이를 믿지 않는 데는 별 뾰족한 묘안이 없다. 쇠고기 시장을 둘러싼 불신풍조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도 정부의 몫으로 남아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한미FTA가 존재하고 쇠고기 협상에 도장을 찍은 이상 그 자체를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다. 다만 부분적으로 30개월 이상 된 소는 자율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길을 터놓고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국내 쇠고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며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일부 업자가 수입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다 해도 소비자가 이를 식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 쇠고기 시장의 질서를 위해 수입육과 국내산을 엄격히 구별, 판매토록하고 이를 어길 경우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강도 높은 응징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다.

한우 생산농가 가축우리는 썰렁하기만 하다. 축사가 비었거나 몇 마리 남지 않은 한우들이 축사를 지키고 있다. 사료 값은 자꾸 오르는데 소 값은 자꾸 떨어지니 배겨날 재간이 없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미국 소를 이길 수 없다. 이런 판단아래 축산농가는 사육두수를 줄이거나 사육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우선 당장 이런 여건들이 국내 축산농가를 위협하고 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일방적으로 피해 다닐 것이 아니라 고급 한우를 길러내어 미국산과 끈질기게 쟁쟁해야 한다. 우리의 입맛엔 우리의 식품이 맞는 법이다. 고급육의 생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겠지만 정부에서 사료 값을 보조해 주고 지자체에서 축산기반조성과 생산의욕을 고취해 주면 싸워볼 만한 일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은 바닥을 쳤을 때 유망기업의 주식이나 우량주를 매입한다. 미국 소와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체념을 하며 폐업에 나서는 것은 1회전도 뛰어보지 않고 수건을 던지는 행위다. 급수의 제한도 없는 냉혹한 국제무역의 질서 속에서 플라이급이 헤비급과 맞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지만 그 게임을 통해서 단련되고 몸무게를 늘여가다 보면 당당하게 맞설 날이 있을 것이다.

전남 어느 곳과 강원도 어느 곳에는 이른바 쇠고기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한다. 농가에서 직접 사유한 한우를 확인해 보고 시식을 한다는 것이다. 쇠고기를 먹기 위해 먼 거리 원정길을 나서는 일단의 관광 행렬을 보면 값과 관계없이 우수한 품질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중국산 값싼 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할 정도가 되어도 우리의 소채류는 고품질을 내세우며 이를 막아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는 중국 농산물이 싸다 해도 ‘싼 게 비지떡’아니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결하면 미국산 쇠고기 공세도 막아낼 수 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