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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03 17:48: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은 열풍 단계를 지나 광풍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방침에 따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영어습득 바람이 교육 현장에서 일고 있다. 세계화 추세에 따라 영어는 외면할 수 없는 필수과목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이를 계기로 고액 해외 영어연수가 봇물을 이루고 사교육 시장이 들먹거리는 것은 고 물가, 고 유가, 고 환율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로 자제돼야 할 일이다.

사정이 넉넉하다면 해외연수가 그리 문제될 것이 없으나 지금의 경제사정으로 볼 때 상식을 넘어선 고액 연수는 권장할 사항이 아니다. 6~8주 정도의 해외 연수에 700만~800만 원의 비용이 든다면 가볍게 흘릴 사항이 아니다. 부유층에서는 이 정도의 액수가 별 것 아닐 수도 있으나 서민층에서 보면 자식 교육을 위해 허리띠를 매우 졸라매거나 빚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

미국보다 연수비용이 다소 저렴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을 선택한다 해도 최소 500만 원은 들어야 한다. 2~3주짜리 단기연수도 200만~400만원은 지출해야 한다. 자연 학부모의 허리가 휘어질 수밖에 없다. 비용 문제로 해외연수를 안 보내고 싶어도 어쩐지 내 자식의 실력이 남 자식에 비해 뒤떨어질 것 같은 박탈감이 든다.

어학에 있어 해외연수는 안 하는 것 보다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영어문화권에서 원 어민과 생활하며 영어를 익히는 것은 어학실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외에도 현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영어 해외연수를 마쳤다고 해서 반드시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어학원을 잘못 선택했다가는 한국 학생끼리 대화하고 생활하다 오는 경우도 있다. 또 고급의 영어보다 저급의 영어를 접하고 오는 황당한 일도 있다.

영어권 국가라고 해서 똑같은 영어를 쓴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관념이다. 미국의 영어와 영국의 영어는 발음, 억양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미국식 영어보다 영국식 영어가 잘 통한다. 호주의 영어는 부분적으로 또 다르다. 일례를 들면 ‘오늘’을 의미하는 ‘투데이(Today)’를 호주에서는 ‘투다이’로 발음한다. 잘못 알아들으면 ‘투 다이(To die)’로 ‘죽으러 왔느냐’는 뜻으로 오역할 수 있다.

따라서 영어교육은 피교육자가 장차 어느 곳에서, 어느 영어 문화권과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작정 해외연수를 하고 나면 영어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학창시절 영어웅변대회에서 1등을 했다. 반 총장은 고액 해외연수를 하지 않았다. 유명영어 강사인 오성식 씨나 이보영 씨 등도 해외파가 아닌 국내파다.

문제는 학습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국내에서 배우던, 해외에서 배우던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영어습득의 정도가 달려있는 것이지 환경 또는 고비용에 달린 것이 결코 아니다. 강원도의 어느 오지마을에 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벽지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에게서 배운 솜씨다.

영어습득의 비결이나 왕도는 없다.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에 따른 학교교육만 열심히 해도 얼마든지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영어마을 운영이나 원어민의 확보만으로도 고액해외연수 못지않게 영어 습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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