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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01 15:37: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여름의 문턱으로 접어든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구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달이다. 선열의 살신성인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국토와 국가, 그리고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는 경제적 풍요도 없을 것이다. 그 값진 희생은 조국 번영의 기틀이 되고 동력이 되었다. 포연은 걷히었어도 해마다 6월이 오면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 위로 망초 꽃이 피어오른다.

6·25 동란이 발발한지도 벌써 58년이 지났다. 6·25동이들의 머리칼도 희끗희끗해졌다. 전전세대들은 노년기를 맞이했고 전후 베이비 붐 세대들도 장년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6·25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노년층뿐이다. 구국선열들의 함성도 망각의 세월 속으로 빠져든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한 행사치레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보훈(報勳)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공훈을 갚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중병을 앓게 되면 국가에서 유형무형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 도리이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보다 넓은 의미의 보훈은 제도적 보상과 더불어 높은 뜻을 기리는 사회적 예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선열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충분치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도 국립묘지와 보훈병원에는 전쟁의 아픔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묘비에서 아들의 이름을 더듬어 보는 노모, 병상에 누워있는 참전용사, 고엽제 후유증으로 대물림 아픔을 겪는 가족들을 볼 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그뿐인가. 유족들의 상처도 아물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들, 남편을 조국에 바치고 설움의 눈물을 흘린 이가 한 둘이 아니다. 지금도 1천만의 이산가족이 있지만 한반도의 허리는 여전히 동강나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우리의 자세도 겸허해야 한다. 현충일에는 반드시 조기를 게양하고 선열을 추념하며 가무를 삼가야 한다. 교육현장에서는 호국보훈에 대한 의미를 꼭 가르쳐야 하고 충혼탑 참배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충일을 단순히 노는 날로 기억해서는 곤란하다. 전몰용사의 유족을 찾아 가사를 거들며 그 아픔을 덜어드리는 것도 보람된 일이다.

당국에서는 이 달을 맞아 여러모로 국가 유공자를 배려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국가 유공자에 대해 6월 한 달 간 국립박물관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지며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간 새마을, 무궁화호, 통근열차, 및 수도권 전철에 대한 무료 탑승이 시행된다. 현충일 날에는 시내버스도 무임승차할 수 있다.

보훈처는 이외에도 보훈을 주제로 한 백일장, 웅변대회, 호국순례대행진, 보훈가족 초청음악회, 안보강연회 등 푸짐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통해 보훈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나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은 보훈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아직도 많은 보훈 가족이 있으나 그 사실을 입증하지 못해 혜택서 제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훈의 의미는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때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1963년에 처음 제정됐다. 당시에는 ‘원호의 기간’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 후에 여러 번 명칭이 바뀌었다가 1985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정착됐고 그 기간도 6월 한 달로 정해졌다. 명칭이 바뀐 지 20여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그 용어를 혼동해 사용하고 있다. 6월로 접어들며 보훈에 대한 참뜻을 저마다 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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