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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29 22:48: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니세프 후원기금 모금을 위한 앙드레김 패션쇼가 지난 26일 청남대 정크아트공원에서 열렸다. 주한외교사절단과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충북도는 기업과 현장 후원금, 티켓 판매대금 등 9천여만원의 기금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8월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유니세프 협력도’협약을 체결한 자치단체다. 그래서 지금도 도내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기후원회원 가입운동을 전개 중이다. 이날 행사 역시 지구촌 어린이의 위생환경 개선사업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시기와 방법이 좋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앙드레김과 유명 연예인 출연 사실만으로도 전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굳이 정우택 충북도지사까지 무대에 올라 화려한 조명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지금 충북을 비롯한 전국은 광우병쇠고기 파동과 한·미FTA, AI 등으로 어수선하다. 이런 상황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눈부신 조명 아래 선 자치단체장의 모습이 서민들의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행보로 여겨지기에 충분하다. 충북도민들이 정 지사의 행태를 비난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충북도는 이 행사를 위해 유치비 명목으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측에 8천500만원의 예산을 미리 지급했다. 경제인 등 309명에게 15만원짜리 좌석 티켓을 판매,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기업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이번 행사가 정 지사가 선포한 ‘문화선진도(道)’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예산의 명목처럼 통상외교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청남대관리사업소의 적자 재정을 타개하기 위한 행사도 아니었다.

이번 행사는 그저 앙드레김, 유명 연예인, 그리고 직접 오프닝 패션쇼에 등 장한 정 지사 부부만이 부각되는 뉴스거리에 그쳤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충청북도 투자유치 출판기념회 및 경축행사’의 전주곡이자, ‘14조 투자유치 신화(?)’를 이룩했다는 정 지사 개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기획된 이벤트였다. 또한 주한외교사절과 정계 인사, 도내 주요 기관장, 경제계 인사 등으로 이뤄진 ‘그들만의 잔치’였다.

행사내용도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을 돕는다는 취지와 거리가 먼 ‘호화 패션쇼’였다.

기부문화 확산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금 마련의 의도는 좋았다. 우리 역시 기부문화 확산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 의도를 이해못하는 바가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충북도민의 긍지를 표출하고 유니세프 협력 자치단체로써 건전한 기부문화 형성을 선도해 위상과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려 했던 점도 안다.

하지만 어느 시·도를 살펴봐도 1억원 가까운 혈세를 들여 이 같은 패션쇼를 개최한 적은 없다. 기금 마련 방법 역시 도가 직접 나서 적지 않은 액수의 티켓 구입을 권유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않다. 무엇보다도 서민들의 삶과 너무 동떨어졌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한미 FTA 문제 등으로 10대들이 촛불시위에 나서는 등 어수선한 현 정국 상황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사였다.

유니세프는 유엔 기구 중 유일하게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어린이를 위해 긴급 구조, 영양, 보건, 예방접종, 식수 및 환경 개선, 기포교육 등의 기본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충북도와 정 지사는 유니세프의 기본정신이 무엇이고 충북도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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