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5.27 16:15: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옛날 선인들의 말씀에 억장이 무너지는듯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억장을 쌓아올린 성이 무너진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비단 낙산사가 불타고 숭례문이 무너져 내릴 때만 우리의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공들여 지원하고 마음을 보탠 사람들이 엉뚱한 일을 할 때도 가슴 속에 쌓아 놓은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충북도에서 그럴만한 일이 일어났다. 청원군 미원면 미동산 수목원내 분임토의실이 당초 목적과 달리 호화별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도다. 그것도 충북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위직 공무원들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전·현직 최고위직 공무원들의 이용 사례도 확인됐다.

미동산 수목원은 충북도가 산림환경생태원 조성사업으로 건립했다. 당연히 산림환경 조성 연구나 교육의 장으로 이용돼야 할 공간이다. 그런데 충북도가 직접 나서 별장으로 꾸몄다.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그 증거는 취재 과정과 보도를 통해 속속 드러났다. 최근 새내기 공무원과 정우택 지사의 간담회가 있었을 뿐 지난 3년간 분임토의실로 활용된 근거도 전혀 없다. 다만 지금까지 고위직 공무원들이 이용한 사례만 확인됐을 뿐이다.

별장 의혹을 받는 분임토의실의 경우 도 관계자의 해명과 달리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됐던 청남대와 다를 바 없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도관계자는 당초 “각종 내부회의나 세미나 초빙강사의 숙소로 활용돼 큰 방만 있을 뿐 취사나 숙박을 위한 별도의 시설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과 달랐다. 갖춰진 시설물로 볼 때 개인 별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위치도 외부 눈에 띄지 않는 수목원 가장 위쪽에 자리 잡고 있어 안성맞춤이다.

우리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개인적으로 별장을 이용하거나 소유하는 것을 비판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이라고 별장을 이용·소유하지 못할 근거는 없다. 다만 공공적 성격을 띠고 있는 공간을, 그것도 공무원이 개인 용도의 별장으로 이용한다면 문제가 다르다. 개인의 도덕성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미동산 수목원은 엄연히 도내 산림환경생태를 연구·조사·교육하는 공공기관이다. 따라서 이곳을 개인용도로 이용했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별장 용도가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물론 미동산 수목원의 경우 여러 환경조건으로 볼 때 별장으로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공기 맑고 온갖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그만한 곳도 없다. 하지만 엄연한 공공의 기관이다.

더욱이 별장 이용 의혹을 받는 곳은 도내 산림환경생태 발전을 위해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는 공간이다. 이곳에 외부경계 및 통신시설을 완벽하게 갖춰놓고 내부 계단을 고급 원목으로 인테리어하고 고급 소파·침대에 침구류가 갖추고 냉장고에 맥주까지 들어 있다면 도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잘못된 일이다.

별장도 일종의 문화다. 그리고 문화를 향유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도지사나 정무부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문화를 향유한다면 그 행위는 지탄받을 수밖에 없다. 도민정서상 도지사나 정무부지사가 미동산 수목원내 특별한 공간에서 휴가나 휴식을 즐기는 것은 불법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충북도=경제특별도'란 성을 쌓는데 억장을 보태고 있다. 그렇게 억장을 쌓은 성이 무너진다고 생각해 보자. 끔직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도지사나 정무부지사 등이 미동산수목원에서 굳이 휴가나 휴식을 즐기고 취하고 싶다면 그 곳에 텃밭을 가꾸면서 땀 흘리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