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5.25 17:13: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각 업소의 간판은 1차적으로 특정 업소를 알리는 홍보기능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각 업소는 경쟁적으로 간판을 내 걸고 있다. 자기 업소를 잘 알리기 위해 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색상 또한 요란하다. 도심은 숫제 간판의 숲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체당 평균 3개 이상의 간판이 걸려 있다.

업소의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에도 똑같은 간판이 걸려 있으며 그것도 부족해 입간판, 돌출간판이 난무하고 있다. 이중에서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위험성도 다분히 내포한 것은 바로 돌출간판이다. 1층에서부터 고층에 이르기 까지 돌출간판은 창문을 가리며 고개를 내밀고 있다. 보기에도 흉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칠 경우 떨어질 위험이 있고 실제로 돌출간판이 떨어져 행인이 다치는 사례도 발생한다.

간판의 문구도 요란하다. 격식이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간판도 부지기수다. ‘닭똥집’ 같은 문구는 메뉴의 한 가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똥값 처분’ 등 ‘똥’자가 들어가는 안내문구나 간판을 혹간 마주치기라도 하면 유쾌한 마음이 사라진다. 간판의 모습과 문구는 낙서판이 아니라 업소 및 도시의 얼굴이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간판은 마치 싸구려 화장품을 마구 바른 것 같다. 한마디로 화장법이 엉망이다. 색상도 빨강, 노랑, 파란색 등 원색계열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한 업소에서 간판을 키워 달면 이웃업소에서 이에 질세라 더 큰 간판을 내건다. 간판의 상승작용은 홍보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도시의 주름살만 깊게 한다.

도시는 나만의 도시가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밀집하여 사는 곳, 업소가 머리를 맞대며 함께 살아가는 공유의 공간이란 점도 인식했으면 한다. 내 집 간판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 간판은 공공미술의 일부라는 개념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본다. 간판이 도시 이미지와 어떻게 연관되고 소통하느냐를 따져보아야 한다.

외국의 선진도시는 간판을 엄격히 제한한다. 유럽의 유명도시에는 돌출 간판이 거의 없다. 시 당국에서 이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또 업소가 자율적으로 실천한다. 그러기에 도시의 간판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작은 간판 하나에도 미적 감각을 부여하고 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제작한다. 선진도시의 간판은 원색의 물결이 아니라 파스텔 톤으로 가라앉아 있고 전체적으로 글자 크기가 작다.

충북의 간판문화가 엉망이다. 행정안전부의 조사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불법간판이 전체의 58%로 전국 평균치 51%를 훨씬 웃돌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17만 400개의 간판 중 9만 9천 30개가 불법간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풍명월의 양반고장에서 이 무슨 창피인가. 업주의 잘못된 의식이 문제이지만 이를 방치한 관계당국에도 적잖은 책임이 있다.

물론 한정된 인력으로 이를 감독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불법광고물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방관해서도 안 된다. 불법광고물 자진신고 기간에 해당 업체는 반드시 신고를 하면서 아름다운 간판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해당 자치단체는 우선 계도를 하고 그래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엔 적법조치를 취하는 수밖에 없다. 간판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간판이라도 예쁘고 상호가 아름다우면 그게 더 돋보이는 법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