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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22 17:06: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청지역 경제발전을 견인 하겠다는 취지의 ‘충청의 힘-중원포럼’이 발족했다. 충청도 발전을 위한 만큼 소속 회원들은 대부분 충청도 출신 경제인과 교수진, 행정관료, 자치단체장, 법조인 등으로 구성됐다. 충청도 출신은 아니지만 충청 발전에 관심 있는 다양한 인사들까지 약 100여명이 포함돼 있다. 일단 발전 지향적이어서 주민들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포럼'은 너무 흔해졌다. 활동이나 역할도 그만그만해 식상할 정도다. 신문이나 TV와 같은 대중매체에서 포럼이란 말이 자주 쓰인다. 어떤 사회현상에 대한 공개토론회와 같은 형식을 대체하는 말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몇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전문가들의 발표 후 청중이 질문하는 식의 따분한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원포럼마저 이래선 안 된다. 중원포럼은 적어도 충청도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충청도의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충청도가 매력 있는 ‘경제특별도’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실질적 경제 활동, 창의적 정책 마련, 미래지향적 전략 설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 각계 각층 전문인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은 너무 당연하다. 앞으로 충청도의 미래비전과 전략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구심체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소수의 개인이 정기적으로 회동, 토론하는 소집단 모임이 돼선 곤란하다.

우리가 말하는 포럼은 포럼디스커션의 준말로 옛 로마시에 있던 공공집회 장소를 말한다. 매스컴 수단이 없던 당시에는 철학자나 예술가들이 자신의 견해나 예술품, 연극 등을 공공장소에서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그 것에 대해 서로의 느낌이나 생각을 나눔으로써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훗날 광장에서 벌인 그런 행위들이 포럼이 됐다.

그러나 포럼은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서양은 오래전부터 광장에서 만들어진 여러 문화들과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것이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변변한 광장 하나 없는데다 광장의 실제 사용자가 돼야 할 우리들이 광장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원포럼이 포럼의 고유 의미를 되찾는데 주안점을 둬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세 가지의 기를 습득한 자가 제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 첫 번째가 천기(天氣·하늘의 기를 붙잡는 것)요, 두 번째는 지기(地氣·땅의 기를 붙잡는 것)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인기(人氣·사람의 기를 붙잡는 것)다. 이 세 가지의 기를 붙잡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인기??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기란 넓은 의미로 '인맥'을 뜻한다. 결국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제왕을 만드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든든한 인맥(人脈)을 가진 자가 제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 다양한 인맥은 포럼과 같은 각종 토론 창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중원포럼의 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한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대망론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중심이 돼 만든 포럼이 그저 그런 요즘의 포럼 정도에 그친다면 그의 꿈은 그저 꿈일 수밖에 없다. 적어도 국가의 흥망성쇠를 책임질 정치가라면 국가와 지역의 운명에 더 큰 관심과 애착을 가져야 한다.

지난 시대 우리 자신과 사회를 이끌어 온 힘의 바탕에 진정성이란 게 있었다. 정 지사는 시대에 대해 더 고민하고 성찰해 중원포럼의 진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그리고 중원포럼이 진정한 충청도 발전의 견인차가 되도록 몸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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