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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12 15:39: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으로 가정주부의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닭, 오리, 쇠고기를 빼고 나면 밥상에 올릴 것이 돼지고기나 푸성귀 밖에 없다.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될 수도 없고 광우병 괴담을 떨쳐버리기도 쉽지 않다.

음식이란 모름지기 편안한 마음으로 섭취해야 소화가 잘 되고 피와 살이 되는 법이다. 밥상에 올라온 육류를 대할 때 마다 조류 인플루엔자나 광우병 괴담이 강박관념처럼 작용한다면 밥맛과 입맛 모두를 잃게 된다. 음식문화는 사람이 누리는 기쁨 중의 하나인데 먹을거리를 앞에 두고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면 이 또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가금류를 익혀서 먹기만 하면 아무런 해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급 인사들이 삼계탕을 시식해 보여도 국민들은 잘 따라 하지 않는다. 학교급식 잔반통엔 닭고기만 쌓여 간다. 이런 추세라면 미국산 쇠고기도 학교급식 등에서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당초 방침에서 한 발짝 물러나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즉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겠다”며 대 국민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광우병 괴담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의 반응 또한 시큰둥하다. 이는 그동안 정치 불신의 골이 깊은 데다 정치지도자의 말을 신뢰치 못한 과거의 누적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 해소는 ‘립 서비스'가 아닌 지도자들의 실천에 있다고 본다. 닭고기, 수입 쇠고기에 대한 1회적 시식이 아니라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 식당에 이를 주요 메뉴로 삼아 정치 지도자들이 상용한다면 국민의 불안감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본다.

지난 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쇠고기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정책 책임자들이 안 먹어보고 국민에게 먹어보라고 한 것이 국민적 분노의 핵심이다. 지금이라도 과천청사나 중앙청사 구내식당에 예고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이나 내장탕을 올릴 용의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다. 그럴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미국 쇠고기 협상을 두고 당 · 정이 떠넘기기를 하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소신을 밝히고 국민에게 권장하기에 앞선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가져야 먹을거리 문화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말로는 국민을 섬긴다고 하면서 막상 민감한 문제에 부딪쳤을 때 이를 회피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들의 덕목이 아니다.

뒤늦은 후회이나 쇠고기 협상당시 20개월 미만만 고수했어도 그 파문은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30개월 이상 된 소도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나 광우병 발생이 대부분 30개월 이상이란 점을 상기하면 왠지 찜찜하다. 정부는 국민을 말로 설득하기에 앞서 수입쇠고기를 앞장 서 먹는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 30개월 이상 된 소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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