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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11 16:06: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은 불기 2552년,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시달타는 지금의 네팔지방인 카필라 성, 성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룸비니 동산에서 슛도다나왕과 마야부인의 아들로 태어난 시달타는 태어나자마자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즉 ‘하늘과 땅 위에 홀로 존재 하네’라고 말하였다. 이는 인간존엄과 생명존엄을 의미한 것이다.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음에도 시달타 태자는 생로병사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구하고저 했다. 시달타 태자는 성의 동문에서 늙은 노인을 보았고 남문에서는 병든 자를, 서문에서는 주검의 행렬을, 북문에서는 출가 수행자의 잔잔한 미소를 보았다.

태자는 고민을 거듭하였다. 반가사유상은 바로 시달타 태자의 ‘고민상’이다. 시달타 태자는 35세 되던 해, 온갖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출가를 감행하게 되니 그가 곧 인류 최초의 가출청소년이다. 오랜 고행 끝에 부다가야에서 득도를 하고 부처가 되었다. 석가모니란 샤카족에서 극락세계를 얻은 성자를 일컫는 말이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온 뜻은 중생의 구제이며 사바세계를 자비의 법등을 밝히기 위함이다. 부처님은 사르나트(녹야원)에서 불법을 펼치며 중생구제에 나섰다. 한 번은 아세왕이 그를 초청하여 법문을 들을 때 많은 사람들이 법등을 밝혔다. 이중에는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법등을 밝힐 돈이 없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기름을 사서 등을 밝히니 아침이 되어 다른 사람의 등불은 모두 꺼졌는데 이 여인의 등불은 타고 있었다.

오늘날 불자들이 법등을 밝히는 것은 어둠을 몰아내고 부처님의 자비가 이 땅에 충만하기를 비는 뜻에서다. 믿음은 심지가 되고, 자비는 기름이 되고, 생각은 그릇이 되어 세상을 밝히며 세속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없애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비요, 무소유요, 무욕이다.

그러나 배금주의에 물든 세속의 인심은 욕망의 잔을 채우려 들고 비단 옷과 기름진 음식으로 육신을 위하면 그것이 행복인줄 착각하고 있다. 잔은 차면 넘치기 마련이요 영원한 내 것이란 애당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내 집도 내 옷도 내 돈도 결국 살아있는 동안 관리할 뿐, 죽은 다음에는 제자리로 돌려지는 법이다.

석가모니는 구시나가라에서 80세를 일기로 열반하였다. 그런데 석가모니의 사인은 엉뚱하게도 식중독이었다. 사바세계의 먹을거리 걱정을 몸으로 보여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식동물인 소는 모름지기 풀을 먹어야 산다.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주다보니 소가 발작을 하여 미친 소가 되고 급기야 이를 섭취한 사람도 죽게 되는 것이다.

성철스님은 일찍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구를 남겼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산이 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물이 산을 범하여서도 안 된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 과욕을 경계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까닭은 바로 그런 이유에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삼국시대다. 이차돈이 순교를 하며, 마라난타와 순도가 고행을 하며 이 땅에 자비의 법음을 전했다. 그리하여 신라 고려시대에는 팔관회, 연등회가 범국가적으로 열리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했던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양심의 심지에 자비의 향불을 사르며 법음이 가득 찬 서방정토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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