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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08 17:15: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찾아왔다. 그런데 오늘 어버이날은 지난해 오늘과 얼마나 다를까. 어떤 모습일까. 대부분 여느 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 생각해보자. 언제인가부터 부모를 짐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가 돈이 없다고 탓하지는 않고 있는지 돌이켜보자.

우리 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지만 치사랑은 없다.'고 했다. 부모가 자식을, 형이 아우를 사랑하는 건 당연해도 거꾸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아마 혈연 사랑의 본질은 그럴지 모른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 그런데 자식은 그런 부모의 사랑을 속박으로 여긴다. 부모의 걱정과 불안을 다 큰 자식 못 믿고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생각해 제멋대로 굴기 일쑤다. 그래도 부모가 지는 건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인 까닭이다.

자식을 낳아 부모 마음을 알 때쯤이면 이미 부모는 우리 곁에 없을 때가 많다. 지금처럼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라면 더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선 효자라고 하면 어지간한 잘못은 용서해준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자식은 어버이에게 의자가 돼야 한다. 지금 늙고 병드신 부모는 우리 어릴 적에 우리 손을 잡고 어린이날을 축하해 줬다. 훗날에는 우리 또한 오늘의 내 부모처럼 늙고 병들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어린 자식은 부모에게 의지하고, 연로한 부모는 장성한 자식에게 의지하는 게 인생이다. 계절이 바뀌는 섭리와 다르지 않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숱한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관계이다.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당연함에 숨어 있는 깊이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 관계는 가장 자연스런 것이기도 하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어떤 인위적인 노력이나 반성이 필요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자식은 부모와 함께라면 의기양양해 진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리고 부모는 세상이 무너질 듯한 슬픔이 밀려와도 내 새끼를 보면 하늘을 다 얻은 양 즐거워한다. 이런 관계야말로 부모와 자식 사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연스러움이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인심이 흉흉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러한 기본적 마음가짐의 중요성은 배가 된다. 이런 마음이 정말로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나누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도, 직장 상사에게 크나큰 꾸중을 들어도 내일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이 안 좋게 나왔다고, 직장에서 자기를 버렸다고 자신의 생명까지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오늘 어버이날은 과연 어제와 얼마나 다른가. 다르다면 부자연스럽다. 매일이 한결같은 날이어야 한다. 어버이에 대한 사랑이 자식에 대한 사랑에 못 미쳐선 곤란하다.

5월은 온 누리 나무마다 녹음이 더욱 짙어가는 신록의 계절이다. 또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 간 사랑을 되새겨 보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부모님께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오늘 어버이날에는 내 부모님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어떤 추억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효도의 진정한 의미를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어버이날 오늘 하루는 부모를 즐겁게 하기 위한 이벤트성 계획보다 남은 모든 날들 속에서 서로의 자연스러움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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