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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06 14:57: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는 힘을 보유한다. 인간의 슬기와 지혜를 살찌워 인간의 삶을 생산적·창조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문화는 경제력을 증강하는 힘도 갖고 있다. 세계 일류 도시들은 이러한 문화의 힘을 일찍 알고 ‘문화력'을 키우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도 문화력과 경제력의 함수관계를 제대로 입증하는 곳이 있다. 전남 함평군이 바로 그 곳이다. 함평 엑스포 공원에서는 지금 ‘2008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가 올해부터 세계나비와 곤충엑스포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함평은 지금도 여전히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그런데 나비 하나로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나비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 효과는 직접 수입 300억원과 간접 효과가 2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창조적 아이디어 하나로 생산적 문화력을 키울 때 얼마나 놀라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상당수 지역축제들은 낭비성·소모성 행사로 전락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축제는 모두 1천300개에 이르고 있다. 충북지역에도 각 시·군별로 연중 몇 개씩의 축제가 열린다. 합치면 수십 개에 이른다. 하지만 실상 득보다 실이 많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내 지역축제 가운데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사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축제의 경우 참가 방문객수가 1천여 명에도 못 미쳐 축제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동네잔치로 전락한 곳도 100여 곳이 넘는 곳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선거를 의식한 각 지자체장들의 실적 쌓기 등 선심행정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전 타당성 검토도 거치지 않고 시작한 곳이 많아 심각성은 도를 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함평 나비축제는 당연히 눈에 뛴다. 본보도 축제 개막 당일 취재진을 파견해 확인했지만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함평은 나비축제가 시작되기 전인 1998년 한 해 관광객이 20만 명이 채 되지 않던 관광 불모지였다. 주민들조차 ‘천연자원·산업자원·관광자원’이 없는 ‘삼무(三無)의 고장’이라고 자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하고 12년 동안 방송 PD를 하면서 농업·환경문제를 주로 다뤘던 신임 군수는 나비박사를 곤충연구소장으로 특채하고 나비축제를 계획했다. 관행적 관념에서 탈피, 역발상을 한 셈이다.

현대적 지자체는 창조적 행정 경영으로 지역 발전과 도시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만 한다. 사람이 빵만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브라질 리우카니발, 삿포로 눈축제 등 이름만 들어도 그 도시를 연상케 하는 지역 문화상품은 도시의 경쟁력이다.

축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내고, 이것을 가시적인 축제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일이다. 성패는 그 것을 연희형태로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는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작업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구사해내는가에 달려 있다.

함평의 성공은 남들이 갖고 있는 문화력을 차용한 것이 결코 아니다. 함평이라는 곳의 특성에 걸맞은 문화를 창안했다. 그래서 성공이 가능했다. 충북의 각 지자체들도 축제 기획과정에서 우리 고장이 어떤 전략적 이점을 점유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자문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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