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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05 21:56: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린이날이 지났다. 1922년 일제의 식민통치 아래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제정한지 86회가 되는 날이었다. 초창기에는 우리 어린이에게 민족정신 고취가 주목적이었다. 1925년 어린이 날 기념행사에는 전국의 소년 소녀 30만 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 후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에 의해 일시 중단되기도 하였다가 광복을 맞으며 부활,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1957년 제 35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내무 · 법무 · 문교 · 보건사회부 장관 명의로 어린이 헌장을 공포하여 어린이에 대한 기본사상을 재정립하게 되었다. 어린이 헌장은 1988년 개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어린이 헌장 전문에는 어린이의 권리 및 보호의무, 교육의 기회 제공, 문화 창조 주역으로서의 육성, 양질의 환경제공, 위협으로부터의 보호, 학대나 노동으로부터의 보호, 세계인으로의 육성, 인격체로서의 대우 등을 명시하고 있다.

제 1장부터 11장까지 되어 있는 어린이 헌장대로 이 사회가 방향타를 잡고 명시된 문구대로 사회풍토가 조성된다면 디즈니랜드가 부럽지 않겠지만 사회 여건은 어린이 헌장과 반드시 부합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니 ‘국가 장래의 기둥’이니 어린이와 관련된 말의 성찬은 푸짐하나 어린이를 둘러싼 사회 환경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어린이는 납치나 성폭력 위협으로부터 방치되다 시피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불량식품이나 음란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

어린이에 대한 폭력은 또 어떤가. 부모의 심한 매질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어린아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넘어서고 있어도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있으며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결손가정에서 고사리 손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소년 · 소녀 가장들도 있다. 더구나 북녘의 어린이들 상당수는 영양실조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사회는 철저하게 어른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마땅히 갈 곳도 찾기 어렵다.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을 사주고 어린이에 이끌려 이런 저런 어린이 행사를 치렀다고 해서 어른의 의무를 다한 것은 아니다. 어린이가 바라는 것은 부모와 사회의 따뜻한 정이지 물건이 아니다. 1년 내내 무관심하다 어린이 날 하루 잘 대해 준다면 그것은 생색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푸른 꿈을 심어줘야 한다.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알고 산수 문제를 잘 풀기 이전에 예의와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육성이 더 아쉽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나친 과외로부터 해방이 필요하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과외에 지쳐있다. 이들에게는 지식의 전달보다 협동정신과 창조정신이 더 중요하다. 제발 아이들은 들들 볶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다. 내 자식이라고 해서 내 맘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창조성이 없어진다.

어린이날은 1회용 행사가 아니라 창조적 어린이, 세계를 이끌고 갈 어린이, 착하고 바른 어린이 육성을 다짐하는 날이다. 5월의 푸른 하늘에 동심과 꿈을 마음껏 쏘아 올릴 수 있도록 사회풍토를 건전하게 만들고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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